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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계열사 실적호조로 배당확대 뚜렷, 구광모 상속세 마련도 힘받아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01-27 13: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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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계열사들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일에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LG그룹에 따르면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실적 개선과 함께 배당을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 계열사 실적호조로 배당확대 뚜렷,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상속세 마련도 힘받아
구광모 LG그룹 회장.

LG이노텍은 2019년에 이어 2020년 2년 연속 실적 신기록을 세웠고 결산배당으로 올해 주당 700원을 현금배당한다. 2019년 결산배당은 주당 300원이었는데 배당금이 2배 이상 늘었다.

아직 결산배당 기준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배당 확대가 확실시되는 계열사도 있다. 바로 LG화학이다. 

LG화학은 배터리사업 분할로 기업가치 축소를 우려하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2020~2022년 3년 동안에 걸쳐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 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10월 내놨다.

물론 배당정책이 경영환경 및 시장상황 등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LG화학이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2019년 주당 2천 원 수준을 훨씬 웃도는 수준의 배당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LG전자도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2020년 역대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 원을 넘겼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배당 확대를 결정한 LG이노텍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LG전자는 2017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400원을 배당했는데 2018년과 2019년에는 주당 750원으로 배당이 늘었다. 실적이 대폭 개선된 2020년의 결산배당은 이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3분기 기준 6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이며 배당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주당 배당금은 2017년 9천 원, 2018년 9250원, 2019년 1만1천 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결산배당도 주당 1만1천 원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LG그룹 지주회사 LG도 2020년 결산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LG의 가장 큰 수입원이 자회사 지분에서 얻는 배당이다. 또 LG는 현금성 자산 1조8천억 원가량을 보유해 배당재원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는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활용해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다”며 “2020년 결산 주당 배당금을 2600원으로 전년보다 20%가량 상향 조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현재 LG 지분 2753만771주(15.95%)를 보유하고 있어 주당 2600원 배당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716억 원가량을 배당금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2019년 LG에서 569억 원가량을 배당받은 것으로 추산되는데 1년 만에 140억 원 이상을 더 받게 되는 셈이다.

LG가 지속해서 배당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2600원 이상의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도 있다.

LG는 2017년 주당 배당금 1300원을 지급했는데 2018년 2천 원으로 대폭 늘렸다. 2019년에는 주당 2200원을 지급해 배당금 증가세를 이어갔다.

LG그룹 계열분리라는 변수가 배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본준 LG 고문은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MMA 등 LG 자회사 4개를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할 것으로 예정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되는 기업의 가치는 분할 전 LG 가치에 기여도가 크지 않아 분할 후 존속법인 LG에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주회사의 배당재원은 분할 후에도 훼손이 크지 않아 주주환원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LG의 배당 확대를 구 회장 처지에서 보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 더 수월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 회장은 2018년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며 상속세 7161억 원이 부과됐다. 상속세를 나눠 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5년 동안 매해 1천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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