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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그룹 승계 가닥, 형 이병만 화장품 동생 이병주 건강기능식품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1-01-08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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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그룹에서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 사장이 화장품 사업을,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나눠 경영권을 승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이병만 대표는 세계 최대 화장품시장인 중국을 공략하는 데, 이병주 대표는 해외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경영능력을 입증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그룹 승계 가닥, 형 이병만 화장품 동생 이병주 건강기능식품
▲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사장

8일 코스맥스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이 장남인 이병만 대표와 차남인 이병주 대표의 사장 승진을 결정한 것을 두고 두 사람에게 화장품사업과 건강기능식품사업을 나눠 맡기는 방식으로 경영권 승계를 굳힌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코스맥스그룹은 2014년 화장품회사 코스맥스를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코스맥스비티아이를 설립하면서 지배구조를 일원화했지만 코스맥스가 화장품 사업을, 코스맥스비티아이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맡는 식으로 사업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코스맥스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는데 이병만 코스맥스 부사장과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부사장이 모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10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이병만 대표와 이병주 대표의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코스맥스 대표이사를 내려놨다. 

화장품사업을 맡은 이병만 대표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며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데 역량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는 화장품을 제조해 고객사에 납품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얼마나 많은 화장품 브랜드로부터 주문을 받느냐에 따라 매출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경쟁력 있는 화장품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코스맥스에게 당장 중요한 해외시장은 중국이다. 

코스맥스는 중국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상하이에 색조 전문 생산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시장이 침체되며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코스맥스는 2020년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미덥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화장품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손소독제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실적이 좋아졌는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수익이 일시적으로 좋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에게 2021년은 핵심지역인 중국에서 고성장, 미국에서 영업손실 축소를 보여줘야할 때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금융정보기관 FN가이드는 코스맥스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4196억 원, 영업이익 76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41.1% 증가하는 것이다.  

이병만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화장품시장은 이미 온라인으로 연결된 단일시장이 됐다”며 “올해는 ‘디지털 코스맥스’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생인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따로 사업전략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국내가 아닌 해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기존 콜마비앤에이치 등 건강기능식품 주력기업뿐 아니라 중소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어 날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는 2017년 4조 원을 넘은 데 이어 2020년 5조 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병주 대표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녀 해외경험이 풍부한 데다 국제감각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는다. 건강기능식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코스맥스엔비티에서 영업 마케팅 총괄을 지낼 때 미국사업을 도맡은 경험도 있다.

이병만 대표와 이병주 대표가 경영능력을 입증하게 되면 지분 승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만 대표와 이병주 대표는 사실상 이경수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완전히 넘겨받았는데도 아직 그룹 내 지배력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병만 대표와 이병주 대표의 지주회사 지분율은 각각 3.00%, 2.77%로 미미하다. 아버지인 이경수 회장과 어머니 서성석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이 보유한 지주회사 지분은 43.7%다. 

코스맥스의 최대주주는 코스맥스비티아이로 2020년 9월30일 기준 26.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병만 대표는 1978년 태어나 홍익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코스맥스에 2005년 입사한 뒤 코스맥스비티아이 기획조정실과 해외영업 총괄부사장, 코스맥스 국내 마케팅본부 총괄부사장을 역임했다.

이병주 대표는 1979년 출생으로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코스맥스 기획팀 과장으로 입사한 뒤 그룹에서 경영기획 및 지원업무를 주로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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