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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부산시장 선거판 짜기 고전, 인물난에 당지지율도 낮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12-20 15: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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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전략을 짜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 여러 후보들이 출마 의지를 밝힌 뒤 활발하게 움직이며 흥행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과 달리 민주당에서는 선뜻 나서는 후보가 없는데다 부산에서 당 지지율도 낮아지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 민주당 부산시장 선거판 짜기 고전, 인물난에 당지지율도 낮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20일 민주당 안팎에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 위원장은 재선 의원 출신인데 경남 통영 출신으로 부산 데레사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해 부산과 인연이 깊다.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치과의사를 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일한 독특한 경력과 2016년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의 험지인 서울 강남구을에 출마해 당선된 이력 덕분에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얻게 됐다.

전 위원장이 여성이란 점도 차출설이 나오는 이유로 꼽힌다. 전임 서울·부산시장의 성추문이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탓에 내년 재보선에서 이른바 ‘젠더 이슈’가 쟁점이 되면 여성후보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위원장은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줄곧 서울에서 활동했고 지역구도 서울이라 부산시장 차출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부산고등학교를 나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 비정치인 출신 인물의 차출설도 나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내에서 여러 인물들을 대상으로 부산시장 차출설이 나오는 배경에 인물난이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민주당에서는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이 없다. 후보로 꼽히는 인물들의 움직임도 아직 조심스럽다.

민주당 내 소장파로 평가 받는 김해영 전 의원은 부산시장 후보로 거명된 적도 있지만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가뜩이나 부산시장 선거판세가 녹록치 않은 터라 경선을 통해 흥행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셈이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6~7일 이틀 동안 부산에 사는 만 18세 이상 808명에게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야권의 박형준 전 의원이 18.6%, 이언주 전 의원이 13.6%의 응답을 받았다.

다른 야권 인물로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11.9%), 이진복 전 의원(4.4%), 박민식 전 의원(3.2%), 유기준 전 의원(2.0%)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권에서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12.3%, 김해영 전 의원 5.5%,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4.4% 등으로 조사됐다.

비록 김 사무총장이 오차범위 안에서 야권 선두권 인물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여권의 지지세가 야권에 못미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 조사에서 부산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이 44.7%로 민주당(25.8%)을 크게 앞섰다.

이 여론조사는 신뢰 수준 95%에 표본 오차 ±3.4%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년 재보선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 대표로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 무렵 당대표를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내년 재보선은 당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과업인 셈이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서 모두 이긴다면 이 대표가 확실한 공로를 인정받고 대선으로 가는 길도 순항할 수 있지만 재보선에서 성과가 미진하다면 대선 행보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물론 부산지역 정서가 여권에 덜 우호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는 게 큰 흠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적합한 인물들을 후보로 내지 못하고 민주당이 큰 표 차이로 부산시장을 내주게 된다면 이 대표로서도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다. 대선까지 염두에 둔다면 민주당 내부에서 이 대표의 확장성에 의문을 품게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가덕도신공항과 같은 부산지역의 숙원 사업을 내세우면서 당내 인사를 대상으로 경선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는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같은 주요 입법과제들을 빠른 시일 안에 매듭 짓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의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꼽히는 김영춘 사무총장은 1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을 처리한다고 확실히 약속하면 나는 무조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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