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국판 뉴딜 맞춰 신성장산업 지원 강화
방문규는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과 그린뉴딜 추진 방향에 맞춰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등 신성장산업 분야로 수출입은행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정부가 2020년 내놓은 한국판 뉴딜 추진계획에 맞춰 5년 동안 연평균 6조 원을 디지털과 녹색산업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수출입은행 전체 여신에서 해당 분야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7~9%에서 11%대까지 높이기로 했다.
한국판 뉴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대에 대비해 한국 산업구조를 신성장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새 경제정책이다.
정부가 디지털과 녹색산업 중점 육성계획을 내놓은 만큼 방문규는 수출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벤처부와 KDB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한국판뉴딜 관련기업 수요에 맞는 대출과 보증, 투자 등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방문규는 직접 중소기업 고객사를 방문해 한국판뉴딜 추진을 위해 필요한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고 이를 금융지원 계획에 반영하는 등 현장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강화로 위기극복 도와
수출입은행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산업은행과 함께 두산중공업과 대한항공, 현대중공업 등 국가 기간산업업종 기업과 주요 수출입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공업과 조선산업 수주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항공업황도 최악의 위기에 놓이면서 '제2의 IMF'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일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처다.
수출입은행은 2020년 조선산업에 지원하기로 한 자금 공급계약을 기존 3조8천억 원에서 5조2천억 원까지 늘렸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도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두산중공업과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동차부품 등 여러 중소기업도 수출입은행에서 저금리대출 등 금융지원을 받아 위기 극복에 도움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업의 경영 정상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졌지만 방문규는 적극적으로 전방위적 금융지원을 약속하며 경제적 타격을 함께 방어하는 데 힘쓰고 있다.
△대선조선 매각으로 조선해운업 재편 순항
방문규는 장기간 답보상태에 놓여있던 대선조선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며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조선업과 해운업 재편작업에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2020년 5월부터 대선조선 매각작업을 본격화했다. 2017년 여신 회수를 위해 매물로 내놓은 뒤 별다른 반응이 없어 매각에 실패했지만 이제는 다시 매각을 추진할 만한 환경에 놓였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하락으로 대선조선 인수에 관심을 둘 만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대선조선은 수출입은행 관리체계 아래서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하면서 경쟁력 있는 중소형 조선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결국 동일철강이 대선조선 인수 우선협상자에 올라 매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수출입은행도 마침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됐다.
동일철강은 이르면 2020년 12월 수출입은행과 대선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수년 전부터 진행해 오던 조선업 및 해운업 재편과 구조조정 작업이 대선조건 매각을 끝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
방문규는 2019년 11월1일 수출입은행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은성수 전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에 오르면서 수출입은행 은행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2달여 만이다.
방문규가 신임 수출입은행 은행장으로 낙점되자 금융권 안팎에서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방문규 이전까지 최종구 전 은행장이나 은성수 전 은행장은 모두 국제금융 전문가로 통했기 때문이다. 실제 은성수 전 은행장 이후 다음 수출입은행 은행장 후보로 5명 안팎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방문규는 이들 후보군에 들어있지 않았다.
방문규가 예상을 깨고 선임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경험이 꼽힌다. 방문규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 파견돼 근무한 경험도 있다.
다양한 조직을 이끌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주로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생활을 했지만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에서도 조직을 이끈 경험이 있다.
대표적 친문(문재인) 인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근무한 인연이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방문규는 김경수 도지사가 2018년 7월 경제 및 민생위기 해소와 제조업 혁신을 위해 도지사 직속으로 설치한 ‘경제혁신추진위원회’의 위원장(비상근)을 맡기도 했다.
| ▲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이 2019년 11월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남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시절
방문규는 2018년 7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직속으로 만든 경제혁신추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방문규는 경남지역에 아무런 연고가 없기 때문에 의외의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
김경수 도지사는 당시 방문규를 놓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경제 전문가이며 포용적 성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문규의 임기와 관련해서는 “경남경제가 살아날 때까지”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방문규는 얼마 뒤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경남지역과 인연을 맺은 계기와 관련해 김 도지사가 먼저 제안을 하고 설득했는데 처음엔 망설였다고 말했다. 경남에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획재정부에서 전국적 이슈를 다루다 한 지역에 관심을 지니면 다른 지역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경남지역의 경제상황이 위중하고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자리를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비상근직이었지만 경남에 내려갈 때마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쓸 정도로 부지런히 움직인 것으로 전해진다. 방문규는 수출입은행장에 오르기 전까지 위원회 활동을 지속했다.
김경수 도지사와는 청와대 근무 시절에 만나 인연을 맺었다.
△보건복지부 차관 시절
방문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개편하고 정밀의료사업을 추진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방문규는 2017년 1년8개월 동안의 보건복지부 시절을 마무리하며 질병관리본부와 국가방역체계를 성공적으로 개편한 것, 아동학대 사건에 따른 국민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의료기록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방시스템을 구축한 것, 교육부 및 경찰청과 효과적 공조체계를 구축한 것, 노인요양기관의 회계작성 의무화 입법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강한 반대에도 포기하지 않고 국회를 설득해 장기요양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던 것 등을 성과로 꼽았다.
17년 동안 논란이 됐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개편한 점을 놓고 “저소득 서민층의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 소득 중심의 부과체계를 마련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방문규는 2017년 6월 이임식에서 보건복지부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나의 부족함으로 지나친 업무 지시나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의 업무 하나하나가 국민의 삶과 직접 연결돼 있다보니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방문규는 2016년 10월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30년 공직생활에서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보낸 지난 1년이 가장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도 말했다. 보건복지부 업무가 모든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때문에 진정성을 두고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평소 직원들에게 진실된 마음가짐을 지니고 현장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갖추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기획재정부에서 제2차관까지 지낸 예산 전문가
방문규는 30년이 넘는 공직생활 가운데 특히 예산과 세금 관련 분야에 오래 몸담은 예산 전문가로 기획재정부에서 제2차관까지 지냈다.
행정고시를 합격한 직후부터 국세청, 재무부 세제실, 재무부 국고국, 기획재정부 예산실 등을 거쳤으며 기획재정부 재정기획실 산업재정과, 기획재정부 재정기획실 균형발전재정총괄과, 기획재정부 재정전략실 재정정책과 등에서도 두루 근무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예산총괄심의관으로 있으면서 당시 공석이던 예산실장 역할을 맡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예산실장에 오른 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계획인 공약가계부를 만드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방문규는 2019년 11월1일 수출입은행 은행장 취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금융 전문가가 아니어서 전문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자 “예산은 단순 숫자가 아니고 그 뒤에 정책이 있다”며 “예산 업무는 거시경제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부분의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