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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동자 사망사고에 안전경영 흔들, 최정우 '기업시민' 또 시련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11-25 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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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강조한 ‘안전경영’이 광양제철소 노동자 사망사고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취임 초기부터 "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중대재해 방지에 공을 들여왔는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일어난 이번 사고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포스코 노동자 사망사고에 안전경영 흔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0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정우</a> '기업시민' 또 시련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25일 포스코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광양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합동감식을 벌여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에서 산소배관 설비가 폭발하면서 포스코 직원 1명과 협력사 직원 2명이 숨졌다. 

여수고용노동지방청은 특히 포스코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폭발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에 실질적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포스코 본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 회장은 사과문을 냈는데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수습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광양제철소 직접 방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안전경영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는데 이번 사고가 흠집을 내게 됐다.

포스코는 최 회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18년 5월 포항제철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 3년 동안 1조 원 이상을 투입해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최 회장은 2018년 10월 포스코에서는 처음으로 '안전다짐대회'를 열었고 2019년 7월에는 포스코 노사 및 협력사가 모두 참여하는 ‘안전혁신 비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모든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즉시 개선하는 실질적 안전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포스코가 보유한 헬기 2대 가운데 1대를 응급환자 이송이 가능한 헬기로 변경해 의료장비 45종을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강도높은 안전대책이 니온 뒤에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는 2019년 2월부터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이 모두 6건, 중경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8건이나 된다. 

포스코 노조는 회사가 2018년부터 1조1050억 원을 투자해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고 비판한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산재사고는 협착이나 추락 등 대부분 후진적 사고로 노후설비 개선이 중요한데 오히려 제철소 안전에 직결되는 정비비 등은 해마다 줄이고 있다"며 “1조 원을 안전에 쓰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노후 안전설비 교체 등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해운협회와 갈등을 빚은 물류 자회사 설립 문제에 이어 최 회장이 내세운 '기업시민'을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릴 수 있다.

최 회장은 취임 뒤 임직원, 주주, 협력사, 지역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으로서 포스코의 역할을 강조해왔는데 '위험의 외주화'에 따른 인명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노동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 뿐 아니라 그동안 포스코 제철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서 하청업체 직원이나 계약직 노동자들의 사고비율이 높다.

전국금속 노조 관계자는 "제철소 안에서 시설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하청 노동자나 촉탁직 및 계약직 노동자들의 사고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아 위험의 외주화 현상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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