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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에서 첨단기술로 전기차 중무장, 이광국 고급화전략 강화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1-23 16: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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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국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사장이 내연기관차에 이어 전기차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통해 중국시장 확대를 노린다.

중국은 글로벌 최대 전기차시장으로 현대차가 전기차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대차 중국에서 첨단기술로 전기차 중무장, 이광국 고급화전략 강화
▲ 이광국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사장.

23일 현대차가 ‘2020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이고 있는 현지 전략차종인 ‘밍투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첫 D세그먼트 중형세단 순수전기차다.

현대차는 세계시장에서 코나, 라페스타 등 순수전기차를 팔고 있지만 모두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나 준중형인 C세그먼트 이하 차량으로 구성돼 있다.

이광국 사장은 현재 팰리세이드 직수입 판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출시 준비 등 중국에서 현대차 브랜드의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밍투 일렉트릭 출시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밍투는 현대차가 2013년 출시한 중국 현지 전략모델인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매년 10만 대 이상 팔리는 등 중국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온 차량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가 현재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1세대 밍투는 판매가격이 14만9800위안(2541만 원)부터 시작해 7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의 시작가격 16만1800위안(약 2745만 원)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밍투 일렉트릭은 내년 출시되는 2세대 밍투를 기반으로 하는데 현대차는 2세대 밍투에 최신차에 탑재하는 통합형 듀얼 12.3인치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썬루프 등은 물론 차로 중앙주행보조(LFA)와 스마트크루즈 컨트롤(NSCC) 등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을 다수 적용했다.

이 사장은 9월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전용 기술브랜드인 ‘H스마트플러스’를 새롭게 론칭하는 등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특히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밍투 일렉트릭이 첨단 기술로 무장한 2세대 밍투를 기반으로 하고 한 번 충전으로 520km를 간다는 점에서 현대차에 기술 선도업체 이미지를 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밍투는 그동안 중국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온 대표적 현지 전략형 차종”이라며 “밍투 일렉트릭으로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위상을 놓고 볼 때 이 사장은 밍투 일렉트릭을 향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중국은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내년에는 다시 유럽을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판매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현대차가 전기차시장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밍투 일렉트릭에 이어 내년 하반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중형SUV 전기차 ‘아이오닉5’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밍투 일렉트릭을 중국에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아이오닉5 출시 전 중국 전기차시장 흐름을 사전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밍투 일렉트릭의 역할이 중요한 셈이다.

밍투 일렉트릭은 이 사장이 중국사업총괄에 발탁된 뒤 사실상 처음으로 출시하는 현재 전략차종 전기차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차 해외정책팀장, 수출지원실장, 영국판매법인장, 현대와싱턴사무소장,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로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중국사업총괄에 선임됐다.

그동안 중국사업을 총괄했던 임원들 대부분이 중국사업본부와 중국담당, 중국전략담당, 베이징현대 총경리 등을 거친 이른바 ‘중국 전문가’였던 것과 달리 이 사장은 중국사업 경험이 전무해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 중국에서 첨단기술로 전기차 중무장, 이광국 고급화전략 강화
▲ 이광국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사장(오른쪽)이 최동우 북경현대 총경리 등과 함께 2020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2세대 밍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준중형세단 전기차 라페스타를 처음 공개했지만 이 사장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밍투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중국 내연기관차 판매 확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성과가 중요하다.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미래적 이미지를 지닌 만큼 밍투 일렉트릭 판매 호조는 현대차 전체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중국에서 100만 대 넘는 차량을 판매하며 선방했으나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판매가 크게 줄어 지난해 65만 대까지 낮아졌고 올해는 코로나19로 3분기까지 30만 대를 파는 데 그쳤다. 그 사이 시장 점유율은 2016년 4.8%에서 올해 3분기 2.3%로 낮아졌다.
 
이경태 현대차 중국지원팀 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앞으로 출시할 신차 판매성과는 현대차의 중국시장 회복을 결정할 수 있어 중요하다”며 “안전제어 신기술이나 커넥티비티,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 같은 고객 지향적 기술을 기본 탑재하고 확대해 고객에게 사랑받고 신기술을 이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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