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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랜드월드 스파오 뉴발란스에 집중, 최종양 선택과 집중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1-23 1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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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양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업 구조조정과 온라인 역량 강화로 이랜드월드의 활로를 찾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시작으로 코로나19까지 이어지며 부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구원투수’로 나선 최 부회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오늘Who] 이랜드월드 스파오 뉴발란스에 집중, 최종양 선택과 집중
▲ 최종양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부회장.

23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최종양 부회장이 장기부진 탈출을 위해 여성복사업 매각이란 카드를 꺼내들면서 체질 개선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랜드그룹이 매각하려는 여성복사업부는 이랜드월드의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W9), 이앤씨월드의 이앤씨(EnC) 등 6개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이 브랜드의 연매출 규모는 약 3천억 원으로 이랜드월드 패션사업 매출의 약 10% 수준이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이번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은 사업부별 특성에 맞는 투자와 운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여성복사업부를 분리해 사업 파트너를 찾으려고 한다”며 “이랜드월드의 역량은 스파오와 뉴발란스 등을 대형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이랜드월드가 큰 폭으로 성장할 때는 브랜드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면 중국 사드보복과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방향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이랜드월드는 이미 2017년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를 8770억 원에, 2019년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를 3천억 원에 매각했다.

이제 이랜드월드에 사실상 남은 대형 브랜드는 스파오와 뉴발란스뿐이다.

최 부회장은 뉴발란스의 매출을 현재 4800억 원에서 2022년까지 1조 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4월 뉴발란스 본사와 뉴발란스 한국 및 중국 10개성 독점 사업권을 2020년 12월에서 2025년 12월까지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뉴발란스의 중국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이랜드그룹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한 인물로 이랜드가 중국에서 성공하는 데 많은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된다. 최 부회장은 2012년 중국이랜드 사장을 역임할 때 “중국시장에 관해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뉴발란스의 중국 매출은 2015년 5천억 원에 이르렀으나 중국의 한한령 조치 등으로 2019년 3천억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 부회장은 한국과 중국과 관계가 개선되고 있고 중국경제도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어 다시 매출 증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랜드월드는 뉴발라스 본사와 계약으로 ‘뉴발란스키즈’를 중국 모든 지역에서 판매할 수 있다. 뉴발란스키즈는 이랜드월드가 뉴발란스 본사에 역제안한 사업으로 매출 규모가 2017년 980억 원에서 2019년 1250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 부회장은 현재 연매출 3천억 원 규모의 스파오도 2030년까지 3조 원 규모로 10배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파오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가 주춤하면서 대안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스파오는 올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스파오를 키우기 위해 온라인채널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최근 카카오톡 기반의 온라인쇼핑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카카오와 손을 잡았고 중국에서는 중국 텐센트의 온라인 플랫폼 ‘샤오청쉬’를 중심으로 온라인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패션산업의 온라인 유통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는 흐름은 스파오와 같은 SPA(제작·유통 일괄)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입지 않고 구매하는 온라인의류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8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도 합리적 가격의 제품들을 실시간으로 비교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덕분이었다.

이랜드그룹은 2019년 1월 박성수 회장과 박성경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됐다. 따라서 이랜드그룹이 오랫동안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를 맡게 된 최 부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최 부회장은 이랜드리테일 대표에 선임된 지 1년만인 2020년 1월 이랜드월드 대표로 보직이 변경됐는데 이랜드월드를 시작으로 그룹의 체질을 서둘러 개선하라는 과제를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랜드월드의 패션부문은 최근까지의 사업조정 과정에서 매출 규모가 감소하는 등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저수익성 브랜드 정리와 효율성 중심의 해외유통망 재편으로 수익성 및 사업기반 안정성은 이전보다 개선됐다”며 “중장기적으로 저수익성 사업조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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