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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이 조원태 손 들어준 것 아니다, 경영감시책 마련돼"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11-19 16: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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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산업은행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손 들어준 것 아니다, 경영감시책 마련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1월19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방식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KDB산업은행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돕는 방안을 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특혜를 제공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항공산업 정상화를 위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서두르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고 조 회장 등 경영진을 감시할 수 있는 대책을 충분히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동걸 회장은 19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한진칼의 산업은행 대상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통합 필요성과 관련해 설명했다.

산업은행이 한진그룹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돕기 위한 자금 지원방안을 내놓은 뒤 정치권 등에서 확산되고 있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변화한 시장환경에서 더 이상 두 국적항공사를 경쟁체제로 유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통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항공사는 대부분 합종연횡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살아남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만큼 한국 국적항공사도 몸집을 키워 규모의 경제효과를 확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항공업 및 연관산업 종사자와 가족들까지 합하면 십수만 명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며 "항공산업이 조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8천억 원을 지원하며 한진칼은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댄다.

이를 두고 산업은행이 한진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돕기 위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끝이 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태가 종결되기를 기다리다가는 두 회사가 모두 망한다"며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도록 한 점을 놓고 한진그룹 지주사체제 유지를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한진칼에 자금지원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대한항공이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지원을 받으면 한진칼 지분이 희석되는 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부행장은 "대한항공이 한진칼 대신 유상증자를 하면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은 20% 미만으로 떨어져 지주회사체제가 붕괴될 수도 있다"며 "꼭 필요했던 조치"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 주주연합의 강성부 KCGI 대표가 이번 거래에서 협상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조 회장이 한진칼 대표이사기 때문에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방안을 두고 협상의 주체로서 접촉해 산업은행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KCGI 측은 산업은행의 한진그룹 지원방식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최 부행장은 법적 문제로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어려워진다면 차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의 한진그룹 지원을 두고 재벌 특혜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한국 주요 산업은 모두 재벌기업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문제를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피하기 어려웠던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은 조 회장을 포함한 한진칼 경영진이 아시아나항공 직원 고용승계 등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징계를 받거나 퇴진을 해야 하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산업은행이 경영진을 퇴출시킬 수도 있는 장치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감시역할을 할 수 있어 재벌 특혜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외부인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3명씩을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추천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확보하는 한진칼 지분이 10%가량에 불과해 국유화나 경영 개입이 이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정치적 해석보다 냉정한 시각으로 사안을 봐달라고 요청했다.

지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이 완전 국유화될 수도 있어 산업은행에 큰 손실이 발생하고 경영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달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과거 해운업에서 불황에 잘못 대처해 아직까지도 해운업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항공업이 발전하려면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일을 진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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