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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배터리 양극재 증설, 이동채 친환경사업으로 더 발뻗어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10-26 17: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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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5년 안에 매출 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전기차배터리소재인 양극재 관련 사업과 대기환경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글로벌 친환경정책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에코프로비엠 배터리 양극재 증설, 이동채 친환경사업으로 더 발뻗어
▲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 겸 에코프로 대표이사 회장.

26일 에코프로비엠에 따르면 삼성SDI와 함께 세운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이 2022년 상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경북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서 양극재 캠6(CAM6)공장을 짓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배터리 4대 핵심소재인 음극재, 양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 양극재를 생산하는 배터리소재회사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과도 포항 캠5(CAM5)공장에서 양극재 전용 라인을 구축하는 등 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2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양극재는 전기차배터리에 들어가는 4대 소재 가운데 하나로 배터리 원가에서 40% 비중을 차지하며 배터리 출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소재다. 

배터리 제조사들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재화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양극재를 받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양극재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포스코케미칼과 엘엔에프(LNF), 코스모신소재 등 국내 양극재 경쟁사들과 비교해 특히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의 제조기술이 뛰어난 소재회사로 꼽힌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출력이 높아진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전기차배터리 양극재의 발전 방향은 하이니켈로 가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하이니켈 양극재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채 회장은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에만 멈추지 않고 에코프로그룹에 양극재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해 배터리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양극재 제조 기술력뿐 아니라 양극재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절감까지 꾀하는 것이다.

양극재는 전구체(프리커서) 70%, 리튬 27%, 고순도산소 3%로 구성되는데 이 소재들은 각각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GEM,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AP 등 3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에코프로GEM은 국내 최대규모의 전구체와 황산화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산업용 저급 탄산리튬을 고순도 전지용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에코프로AP는 산소, 질소 등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에코프로CNG는 폐배터리 및 폐양극재의 재활용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폐전지와 스크랩 등에서 새로운 니켈, 코발트, 리튬 자원들을 추출한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사들보다 원가 경쟁력이 앞설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를 보유했다”며 “에코프로는 2023년부터 본격화될 폐배터리와 폐양극재 재활용을 담당할 에코프로CNG도 85% 보유해 원가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친환경기조와도 발맞춰 또다른 친환경사업에서도 기회를 찿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지주사격인 에코프로를 통해 대기환경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온실가스 저감장치와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케미칼 필터 등을 생산해 대규모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경규제 강화로 대규모 공장들이 탄소배출 저감장치를 의무로 설치하면서 에코프로가 생산하는 온실가스 저감장치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친환경사업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채 회장은 22일 창립 22돌을 맞아 ‘515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21년 상반기까지 포항 캠퍼스에 5천억 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하고 2025년에는 에코프로그룹이 매출 5조 원, 영업이익률 15%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올해 에코프로그룹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년 뒤에는 이보다 5배의 매출 증가를 목표로 잡은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양극소재 전체에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부가가치 비중이 25%정도였다면 생태계가 완성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65% 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다”며 “에코프로그룹은 세계 최고의 양극소재 종합기업으로 도약해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59년 12월에 태어나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회계법인 근무, 개인 회계사무소 운영 등을 거쳐 1998년 온실가스저감 및 친환경소재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에코프로를 설립했다.

에코프로그룹은 2016년 5월 에코프로의 2차전지소재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출범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의 자회사들 5곳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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