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과 협력 강화
이구범은 네이버파이낸셜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0년 6월 지정대리인 심사위원회를 열어 네이버파이낸셜을 포함한 3개의 핀테크기업을 지정대리인으로 승인했다.
지정대리인제도는 정보통신(IT)기업이 금융회사로부터 대출, 카드발급 심사, 보험계약 변경 등 금융회사 핵심업무를 최장 2년 동안 위탁받아 혁신적 아이디어를 시범 운영해볼 수 있는 제도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정대리인제도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에게 개인과 소상공인 대출심사 업무를 위탁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된 판매현황과 품목, 반품률, 쇼핑등급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고객의 지급능력 등을 파악하고 미래에셋캐피탈의 대출심사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한다.
이후 미래에셋캐피탈과 네이버파이낸셜은 2020년 7월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대출 서비스 ‘SME대출’을 올해 안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SME대출은 기존 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사업자(SME)에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네이버파이낸셜은 SME대출이 업계 최초로 사업 정보를 활용한 대출 심사이며 매장이나 소득이 없어도 네이버쇼핑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만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자체 ACSS(대안신용평가시스템)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이 매출, 세금, 매장 크기 등을 신용 판단 기준으로 삼은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업자들의 매출 흐름, 신뢰도 등 대안 데이터를 신용평가시스템에 적용했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2019년 12월 네이버파이낸셜에 약 8천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출자금액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에 이뤄진 투자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등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9.9%를 확보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약 6800억 원,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생명이 각각 500억 원,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200억 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대우 지분 매입 나서
이구범은 미래에셋대우 지분 매입에 나섰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20년 2월 미래에셋대우 주식 매입을 결정하고 570만 주를 약 400억 원에 매입했다.
한 달 뒤인 3월에는 500억 원을 들여 미래에셋대우 주식 814만3천 주를, 5월에는 300억 원으로 546만 주를 추가 취득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 최대주주다. 세 차례에 걸친 지분 매입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미래에셋대우 지분은 20.28%에서 24.1%로 높아졌다.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대우 지분 매입은 코로나19로 미래에셋대우 주가가 저평가된 데다 박현주 회장-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를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3년 만에 배당 실시
이구범은 미래에셋캐피탈의 현금배당을 추진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2019사업연도 결산으로 보통주 1주당 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2억5400만 원 수준으로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13년 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미래에셋캐피탈 최대주주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약 8700만 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지만 이를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2019년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34.22%를 보유했다.
△항공기 리스업 진출 추진했지만 잠정 연기
이구범은 항공기 리스사업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잠정 연기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 등과 함께 2019년 말부터 싱가포르에 항공기 리스사업을 위한 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이르면 2020년 상반기에 리스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특히 미래에셋대우가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항공기 리스업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하지만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대우 등은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부진에 빠지자 리스회사 설립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또 코로나19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미래에셋캐피탈의 리스업 진출 가능성은 더욱 작아지게 됐다.
△베트남에서 사업 강화 나서
이구범은 베트남에서 사업에도 꾸준히 힘을 싣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 베트남법인인 미래에셋파이낸스는 2019년 10월 베트남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인 FPT그룹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미래에셋파이낸스는 FPT그룹에 금융서비스와 디지털뱅킹시스템의 노하우를 제공하고 FPT그룹은 미래에셋파이낸스의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한다.
미래에셋파이낸스는 대출 및 카드발급 절차 등을 지점 방문 없이 모바일기기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간소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셋파이낸스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 상품을 다양화하고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7월에는 베트남은행협회(VNBA)에도 가입했다. 베트남은행협회는 미래에셋파이낸스가 정식 회원사가 됐으며 법률과 규정에 따라 권리와 이익을 보호받게 됐다고 발표했다.
자금조달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20년 6월 미래에셋파이낸스의 6천만 달러(약 721억 원) 신규차입과 관련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18년부터 외화대출, 지급보증 등의 방식으로 베트남 법인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있으며 신용공여 총잔액은 약 2900억 원에 이른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캐피탈은 2010년 베트남에서 여신금융업 면허를 취득한 뒤 2011년 11월 미래에셋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베트남 50여 개 도시와 지역에서 소비자 대출, 할부금융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무늬만 캐피털사’ 꼬리표 뗐다는 평가받아
이구범은 미래에셋캐피탈의 ‘무늬만 캐피털사’라는 꼬리표를 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계회사 주식가액 비중이 커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본업을 키워 이를 개편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의 2019년 말 기준 영업자산 규모는 3조9883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자산 규모는 2016년 8861억 원, 2017년 1조716억 원, 2018년 2조7134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16년 영업자산 가운데 가계 및 기업대출채권과 할부리스자산 합계가 940억 원에 그치는 등 정통 캐피탈사로 보기 어려웠다.
이구범은 기업금융 등을 중심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의 본업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 기업대출채권은 2016년 862억 원에서 2019년 2조2106억 원으로, 할부리스자산은 2016년 62억 원에서 2019년 6233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19년 6월 미래에셋캐피탈의 평가방법을 ‘기타금융업’에서 ‘할부 및 리스금융업’으로 바꾸기도 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을 미래에셋그룹의 지주회사만이 아닌 캐피털회사로 보기 시작한 셈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총자산도 2016년 2조1072억 원에서 2019년 5조6125억 원으로 늘었다.
총자산 가운데 자회사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말 43.2%, 2018년 말 25.9%, 2019년 9월 말 21.4%로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펀드’ 운용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그룹이 해외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함께 조성한 1조 원 규모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펀드’ 운용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 펀드는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2018년 8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투자할 목적으로 조성한 펀드다.
펀드를 처음 조성할 때는 2천억 원 규모였지만 2019년에 규모를 1조 원 수준까지 늘렸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5천억 원씩 출자했다.
이 펀드를 통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빅바스켓’에 1800억 원, 동남아시아 승차공유업체 ‘그랩’에 1800억 원, 인도네시아 온라인 중계 쇼핑몰 ‘부칼라팍’에 590억 원 등을 투자했으며 지속적으로 투자처를 찾고 있다.
2020년 4월에는 첫 번째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펀드 및 미래에셋그룹 해외 계열사들은 2019년 7월 바이오엔텍에 1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바이오엔텍은 3달 뒤 미국 나스닥시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됐고 미래에셋그룹은 2019년 4월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서 이를 37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투자 이후 10개월여 만에 2200만 달러의 수익을 낸 셈이다.
△부동산114 매각
이구범은 미래에셋캐피탈이 2018년 2월 비금융 자회사인 부동산114 보유지분 72% 전량을 HDC현대산업개발에 637억 원을 받고 매각하는 과정을 이끌었다.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자기자본의 150%를 넘는 계열회사의 출자한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이었다.
부동산114 매각으로 자회사 지분가액이 줄어 지주비율 등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이구범은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의 민간데이터에 공공데이터를 결합해 부동산정보 이용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기도 했다.
주택금융공사와 한국감정원, 국토부 등 공공기관과 부동산 시세정보 및 건축데이터 등 데이터 공유’ 업무협약을 잇달아 맺으며 부동산114의 부동산정보와 서비스를 질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구범은 “정확한 부동산정보 제공이라는 공통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협업이 이뤄졌다”며 “계속해서 공공과 민간이 보유한 데이터를 연계해 부동산정보의 선진화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 참여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 2월 7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 지분 18.6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분율대로라면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에 1228억2500만 원을 출자해야 했다.
다만 미래에셋캐피탈이 규제 이슈에 얽혀있는 만큼 지분율만큼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금융지주사법상 특정 금융회사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장부가액 기준)가 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사로 강제전환된다. 또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미래에셋캐피탈과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자기자본의 150%를 넘는 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부동산114 지분 71.91%를 460억 원에 매각하고 5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상당액을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캐피탈은 2월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에 300억 원만 출자했다. 영구채를 발행하더라도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는 청약률 89.7%에 머물렀다.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일부만 참여한 데다 2대주주인 네이버 등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래에셋캐피탈 투자금융 주도
이구범은 2017년 8월 미래에셋캐피탈이 본업인 여신전문업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한 투자금융부문 대표를 맡았다.
미래에셋캐피탈은 투자금융사업조직을 투자금융부문, 신성장투자본부, 신기술투자본부로 재편했다. 투자금융부문은 기업여신과 투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 등을 담당하는 부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16년 말부터 할부금융업과 자동차금융업, 신성장펀드 등 여신금융업을 강화해왔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이구범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의 IB(기업금융)센터장, 투자금융사업부 대표를 맡아온 투자금융(IB)분야의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후 2017년 11월 윤자경 대표이사와 함께 미래에셋캐피탈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윤 대표는 관리부문을 맡아 조직정비와 경영관리를 담당하고 이구범은 투자와 영업부문을 맡아 기존사업 확장 및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했다.
2018년 11월에는 이만희 공동대표이사가 새롭게 선임됐다. 윤 대표는 미래에셋대우 혁신추진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시절 ‘영업 전문가’로 활약하며 미래에셋증권의 리테일금융을 크게 키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캐피탈의 리테일금융 강화에 적임자로 꼽혀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혁신 총괄을 맡게 됐다.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IB) 경쟁력 강화
이구범은 미래에셋증권 근무 당시 주식자본시장(ECM)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린 주역으로 꼽힌다. 주식자본시장부문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주관실적 등을 포함하는 사업부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11년 상반기에 주식자본시장(ECM)부문 주관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2010년 13위에서 9계단 뛰어올랐다.
당시 갓 상장한 회사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많아 공모가 부풀리기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은 현대위아와 일진머티리얼즈 등은 상장한 뒤 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미래에셋증권의 평판도 좋아졌다.
이런 성과는 ‘양보다는 질’이라는 이구범의 영업방침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구범은 우량기업을 위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업가치가 낮더라도 최고경영자가 상장을 통한 비전이 명확한 경우에는 기업공개 주관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상장 자체가 목표인 회사는 수수료를 많이 준다고 하더라도 정중히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