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올해 혈액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 매출 증가에 힘입어 유한양행을 제치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매출 1위 자리를 꿰찰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된다. <br />
<br />
셀트리온과 유한양행은 각각 대형 바이오기업과 전통 제약회사를 대표한다. <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셀트리온이 매출에서 올해 유한양행 제친다, 제약바이오 권력교체 상징 " height="2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010/20201015091625_92439.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td></tr></table></figcaption>
</figure>
<br />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전통 제약회사에 밀려 조연 노릇만 해오던 바이오기업들이 곧 주도권을 쥘 날이 머지않았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br />
<br />
25일 제약바이오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셀트리온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제약바이오기업 매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br />
<br />
올해 상반기 셀트리온은 별도기준 매출 7499억6773만 원을 내면서 2위 유한양행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유한양행은 별도기준으로 상반기에 매출 7119억676만 원을 거뒀다. <br />
<br />
트룩시마가 하반기에도 셀트리온의 실적 증가를 이끌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br />
<br />
트룩시마는 글로벌 제약회사 로슈의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성분이름 리툭시맙)’의 바이오시밀러로 피하주사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와 함께 셀트리온의 효자 제품으로 여겨진다.<br />
<br />
셀트리온은 2019년 11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미국에 트룩시마를 출시했는데 트룩시마는 출시 9개월 만에 미국 리툭시맙시장에서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헬스케어 정보서비스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올해 7월 트룩시마는 시장 점유율 19.4%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br />
<br />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는 셀트리온이 2020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6619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br />
<br />
반면 유한양행은 별도기준 매출 1조551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br />
<br />
유한양행은 2013년 46년 만에 1위를 차지한 뒤 2015년을 빼고 2019년까지 줄곧 제약바이오기업 1위를 수성해왔다. 2015년에는 제약회사인 한미약품에 자리를 내줬는데 이번에는 셀트리온에 뺏길 수 있다는 것이다. <br />
<br />
유한양행을 포함해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등 전통 제약회사들은 바이오기업의 성장에 위기감을 느끼고 벌써 몇 년 전부터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거나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는 등 변화의 흐름을 뒤쫓는 데 속도를 높여 왔다. <br />
<br />
하지만 이들이 여전히 덩치만 믿고 연구개발에 소극적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br />
<br />
유한양행만 해도 이정희 대표이사가 2015년 3월 취임한 뒤부터 신약 개발 강화를 목표로 내걸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바이오기업과 비교해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br />
<br />
유한양행의 2020년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별도기준 8.2%로 여전히 10%에도 못 미친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7.7%다.<br />
<br />
가족경영체제도 전통 제약회사들의 한계로 꼽힌다. 오너 리더십이 과감한 투자 등 결단을 내리는 데 효율적이긴 해도 보수적 분위기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데는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br />
<br />
유한양행은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의 사회환원정책에 따라 오너 없이 전문경영인들이 돌아가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전통 제약회사는 여전히 가족경영체제로 운영되는 곳이 적지 않다.<br />
<br />
국내 100대 제약사 가운데 가족경영을 이어가는 곳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되며 전문경영인이 있다 해도 대부분 오너와 전문경영인 투톱체제로 운영되거나 실질적 권한은 대부분 오너가 쥐고 있다.<br />
<br />
당장 10대 제약회사 안에 드는 GC녹십자, 한미약품, 광동제약, 동아제약 등도 오너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