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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내년 은행 수익성 악화, 코로나19로 한계기업 20% 예상"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20-10-15 1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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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내년 은행 수익성 악화, 코로나19로 한계기업 20% 예상"
▲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5일 ‘2021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진정되겠지만 비이자이익 회복이 더디고 대손비용도 늘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1년 은행들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대출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끝나는 것을 대비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5일 ‘2021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진정되겠지만 비이자이익 회복이 더디고 대손비용도 늘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1.4%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6월 기준 국내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1.44%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저원가성 자금 유입과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의 하락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 확대, 자산관리 관련 규제 강화, 사모펀드 환매중단 등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은행들이 수수료이익을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 한계기업 비중이 20%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한계기업은 재무구조가 부실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뜻한다.

이는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각종 규제비율 유연화 조치 등이 끝나는 내년 6월 이후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은행의 대손비용 증가도 문제지만 제2금융권의 부실화 가능성은 더 크다”고 말했다.

증권업, 보험업, 자산운용업 등 비은행권의 실적은 조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은 주식시장 자금 유입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부문이 성장하고 뉴딜정책 관련 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산운용업은 주식형 펀드 등 전통적 투자 상품에 관한 선호도가 줄었지만 대체투자 중심의 성장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업과 관련해 변액보험 관련 준비금 적립부담 완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안정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디지털 헬스케어, 소액 단기보험 등 신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빅테크 등 비금융회사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해지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새로운 경쟁관계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산업1팀장은 “내년 지급지시전달업과 종합지급결제업 도입 등을 담은 전자금융거래법이 개정되면 기존 금융회사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금융회사들이 혁신서비스 개발 등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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