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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  2020-09-2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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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 생애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이다. 현대글로비스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해외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비계열사 물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물류 등을 새 먹거리로 키우는 데도 힘쓰고 있다. 

1960년 1월23일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중앙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기아차 통합부품개발실장, 구매관리사업부장, 통합구매사업부장, 구매본부장 등 주로 구매분야에서 일했다.

2018년 현대차그룹 사장단 세대교체의 일원으로 꼽혔다.

사장 승진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안의 핵심 계열사였던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룹 최고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

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한다.

◆ 경영활동의 공과

△미래 해운시장 변화에 대응
김정훈은 최근 주요 산업에서 동력원이 석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 바뀌는 점이 해상운송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럽 해운회사와 손을 잡았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9월2일 온라인으로 유럽 해운회사 ‘윌.윌헬름센 그룹(윌헬름센)’과 ‘가스 운반선 및 해운환경 변화 공동대응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윌헬름센은 선박관리, 선박용품 공급 등의 사업을 하는 회사로 1861년 설립됐다. 노르웨이 리사케르에 본사가 있고 세계 2천여 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윌헬름센은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운송사업에 협력하고 수소 관련 미래 해운시장에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 해상운송사업은 폭발 등 위험이 큰 탓에 세밀한 운항관리와 선원 교육이 요구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선대 운영능력과 윌헬름센의 선박 관리역량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두 회사는 기대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액화천연가스 수요와 점점 강화되는 환경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두 회사가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 현대글로비스 실적.
△폴크스바겐과 5천억 원 규모 운송계약 맺어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7월2일 독일 폴크스바겐그룹과 5천억 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12월까지 폴크스바겐그룹이 유럽에서 생산하는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의 중국 해상 수출물량을 5년 동안 맡는다. 

대개 완성차업체와 선사 사이 주요 해상운송 계약은 2년 내외 단기로 이뤄지는데 이번 계약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5년 장기계약으로 맺어졌다.

유럽에서 돌아올 때 물량을 확보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수 있게 됐다는 점과 그동안 일본과 유럽 선사들이 사실상 독점했던 유럽 완성차기업의 물량을 일부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평가 받는다.

또 이번 계약은 현대글로비스가 그동안 완성차 해상운송사업에서 비계열사와 맺은 계약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사업에서 계열사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0% 수준에서 2017년 58%, 2018년 56%를 거쳐 2019년 47%까지 떨어졌는데 이번 계약으로 계열사 물량비중이 더욱 낮아질 수도 있다.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벗기 위해 비계열사와 비자동차 물류 일감을 늘려야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핵심회사로 지목돼 과거부터 지속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해상운송사업이 현대글로비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해상운송사업에서 비계열사 물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게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실적을 기준으로 육상을 이용하는 물류부문(32.1%), 자동차부품 등을 납품받아 공급하는 유통부문(50.3%), 해상을 이용하는 해운부문(17.6%) 등의 매출 비중을 보인다.

이에 따라 김정훈은 해상운송사업에서 비계열사 물량 확대와 함께 비자동차 물류사업, 중고차사업 강화 등을 통해 계열사 매출 비중을 낮추는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5월 비자동차 물류부문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립한 중국 칭다오 농수산식품 물류센터의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중국 중고차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창지우그룹과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 홈페이지에 올린 CEO메시지에서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창사 이래 매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비계열사업을 집중 육성해 명실공히 세계적 종합물류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물류를 새 먹거리로 점찍어
김정훈은 스마트물류를 현대글로비스의 새 먹거리로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물류는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활용해 물류현장에 자동화와 무인화설비를 구축해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8월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마트주차 테스트베드(시험공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8월26일 로봇 개발업체인 ‘트위니’와 ‘자율주행 이동로봇 생활물류서비스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트위니와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일상과 밀접한 생활 밀착형 물류서비스를 개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는 주차로봇 기반의 스마트 주차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둘 모두 사람이 아닌 로봇을 활용해 물건을 효율적으로 옮긴다는 점에서 스마트물류의 성격을 띤다.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물류 관련 역량을 키우는 데 종합물류연구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와 첨단 물류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기구로 2018년 출범했다. 물류·해운사업, 미래 기술과 신사업에 관련된 트렌드를 분석하고 기술을 개발해 실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는 사내 물류 전문가 30명으로 출발했지만 2020년까지 8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코로나19로 2020년 2분기 실적 후퇴 
현대글로비스는 코로나19로 2020년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자동차업황 침체로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포함한 세계 완성차기업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물동량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698억 원, 영업이익 1306억 원을 냈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30.5%,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현대글로비스의 사업은 크게 물류, 해운, 유통(KD·트레이딩·중고차 사업 포함)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되는데 모든 부분에서 실적이 뒷걸음질 했다. 

물류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145억 원, 517억 원으로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각각 20.4%, 17.3% 감소했다. 

해운부문에서는 2020년 2분기에 매출 5270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을 올렸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45.9% 줄었다.

유통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 2분기보다 각각 37.1%, 38.9% 감소한 1조6283억 원, 638억 원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물류사업 강화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의 해외 물류사업을 확대하는데 힘쓰고 있다.

해외 물류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현대글로비스의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70%를 현대차그룹 계열사에게서 낸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에게 차량이나 부품의 운송을 위탁받아 국내외에 해상·육로로 운송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계열사의 실적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실적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의존도 낮추기는 김정훈의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현대글로비스는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미국, 러시아 등 해외 물류시장에 현지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2020년 9월 태국 CP그룹과 손잡고 태국 편의점 물류 배송사업에 진출했다. 태국 CP그룹의 유통계열사 CP올의 물류 자회사인 올나우와 ‘고객가치 향상을 위한 전략적 협업관계 구축’ 양해각서(MOU)를 맺고 2020년 안으로 CP그룹이 태국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상품 운송을 맡아 전기트럭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7월25일 동남아시아 지역 첫 해외법인으로 베트남에 법인 ‘현대글로비스베트남’을 세우기도 했다. 

아시아 물류 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에는 2018년 7월25일 지사를 설립했다. 약 52조 원에 이르는 아시아-태평양 ‘이머징마켓’의 물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이라고 현대글로비스는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물류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1월10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 지사를 만들었다. 중국 남부지역의 신규 화주를 발굴하고 내륙운송과 수출입 물류사업을 진행해 남중국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같은 해 8월27일 충칭에 지사를 세워 영업범위를 서남부 지역으로 확대했다. 

2019년 10월25일에는 중국 현지 완성차 브랜드의 내륙 운송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완성차 전문 물류기업인 ‘렌허물류’와 합자회사 ‘장쑤거렌물류우한공사’를 세웠다. 장쑤거렌물류유한공사는 앞으로 중국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전용 트럭으로 고객에게 운송하는 사업에 주력한다. 그해 11월28일 중국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기업인 창지우그룹과 중국 현지 중고차 유통 및 완성차 해운사업을 위한 2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에는 2019년 2월8일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무소를 만들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동쪽 끝 출발점에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기존 화물의 운송 안전성을 높이고 극동지역의 영업을 강화해 새 화주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글로비스는 내다봤다.

미국에는 2019년 6월20일 육상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GET’을 설립하기도 했으며 7월4일에는 인도 델리와 뭄바이에 영업지사를 만들기도 했다.

2019년 3월27일 유럽 해운사업 확대를 위해 스웨덴 선사 ‘스테나레데리’와 유럽 해운 합자회사인 ‘스테나글로비스’를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파이어니어’제도도 2019년 1월 도입했다.

글로벌 파이어니어 제도는 현대글로비스가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 직원들을 보내 시장을 조사하고 신규사업의 기회를 발굴하는 해외 파견 프로그램이다. 해외 미진출시장에서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토마스 윌헬름센(Thomas Wilhelmsen) 윌. 윌헬름센 그룹 대표이사가 2020년 9월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중장기 발전전략 발표
현대글로비스는 2018년 4월27일 모빌리티서비스와 스마트물류와 같은 미래 성장동력을 발판으로 2025년까지 회사 매출을 40조 원+알파로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미래 신사업부문에서 카셰어링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이 사업에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기존 완성차 물류와 해운 중심의 사업을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유관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본질적으로 자동차 생산 과정의 글로벌 공급망 관리자(SCM) 역할을 통합하고 확대하며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물류4.0’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 추진과 실패
현대차그룹이 2018년 3월28일 발표한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계획‘에 현대글로비스가 주요 역할을 할 회사로 포함됐다.

현대모비스는 이사회에서 회사를 투자 및 핵심부품사업부문과 모듈 및 AS부품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모듈 및 AS부품사업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글로비스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현대모비스에서 분할된 모듈 및 AS부품사업부문과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와 분할합병을 놓고 “기존에 분산해 운영하던 물류, 운송 네트워크를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튜닝과 AS부품, 중고차, 탁송 등 기타 사업을 일원화하면서 모빌리티서비스 등 미래차 분야의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방안도 동시에 발표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대주주와 계열사가 지분 거래를 통해 기존의 순환출자고리를 모두 끊겠다는 것이다. 

기아차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이후 이사회를 열고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매각하는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6.9%, 0.7%, 5.7% 보유하고 있다. 

지분 거래 이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대주주, 현대모비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개별 사업군 등으로 한층 단순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에게 모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거래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5월21일 기존 개편안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에 물음표를 던진 주주들이 많았다.

김정훈은 그룹 개편안 철회와 관련해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성원을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겸허한 자세로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살펴보겠다”고 했다.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올라
2018년 1월5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김정훈은 기존 현대차 구매본부장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내정자로 발령됐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인사를 놓고 “현대기아차와 계열사의 유기적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차원에서 실시한 인사”라며 “외부환경의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차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말
다.

김정훈은 2018년 3월16일 열린 현대글로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은 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정식으로 올랐다.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의 소집과 안건의 주재를 주요 담당하는 점에서 이사회 안건과 운영 등에 이해도가 높은 이사가 맞는 것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이사회에 부의되는 각종 현안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회의에서 충분한 설명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직무를 수행하기 적합하다고 판단돼 이사들의 의결을 거쳐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함께 수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회사 이사회를 보면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이사회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훈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20년 6월 말까지 열린 모든 현대글로비스 정기·임시 이사회 가운데 2020년 3월19일 열린 정기 이사회 1번을 빼고 모두 출석했다.

◆ 비전과 과제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20년 8월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스마트주차 테스트베드(시험공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일이 시급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으로 총수일가 사익편취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은 2020년 6월 말 기준으로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한국로지텍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는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 100%를 모두 보유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자동차와 부품물량을 받아 운송하는 사업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몸집을 빠르게 불렸다.

이후 총수일가는 상장 과정에서 지분을 처분해 확보한 현금으로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 지배력을 높였다. 총수일가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29.9%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기준인 30% 아래까지 낮췄다.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별도기준으로 국내외 계열사에서 전체 매출의 64.8%를 거뒀다. 2018년에도 전체 매출의 65.1%를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내는 등 전반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5월 중순에 현대글로비스 본사에 조사관 10여 명을 파견해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 문제와 관련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8년 6월 발표한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관련 실태 조사결과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회피 의심 회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김정훈은 내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 제3자 물류사업을 강화하는 등 비계열사 물량 늘리기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4차산업혁명 등 미래시장에도 대응해야 한다. 김정훈은 IT 플랫폼 기반의 신성장동력을 개발하고 스마트물류 등을 새 먹거리로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 주요 산업에서 동력원이 석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 바뀌는 데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분주하다. 당장은 유럽 해운회사 ‘윌.윌헬름센 그룹(윌헬름센)’과 손잡고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운송사업에 협력하고 수소 관련 미래 해운시장에서 대응방안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 평가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보스지우 창지우그룹 회장이 2019년 11월28일 서울 역삼동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중고차 및 해운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체결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 직원들과 적극적 소통 행보를 보였다.

김정훈은 우선 사장 취임 이후 직급별, 부서별로 저녁식사 약속을 잡았다. 사원급부터 시작해 사업부별로도 저녁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직원들에게 중용 23장의 글귀를 프린트해 전달하기도 했다.

중용 23장에는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에 배어나오면 드러나게 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生育)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고 적혀 있다.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하라는 뜻을 직원들에게 중용 구절을 들어 표현한 것이다.

신입사원 연수 과정에도 직접 참석해 현대글로비스 직원으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뿐 아니라 다양한 삶의 조언을 건넸다.

현대차그룹 사장단 세대교체의 선두주자군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2018년 1월 사장단인사를 단행했을 때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사장으로 승진한 임원들은 김정훈을 포함해 대부분 50대였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젊은 사장단을 구축해 세대교체를 추진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훈이 2018년 1월 현대차 구매본부장에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을 때만 해도 한직으로 갔다는 등 뒷말이 많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2018년 3월 현대모비스의 A/S부품과 모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에 분할합병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첫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김정훈이 그룹의 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의 일부 부품사업을 흡수합병해 몸집이 커질 것을 대비해 믿을 수 있는 김정훈을 수장으로 앉혔다는 것이다.

임영득 전 현대모비스 사장, 강학서 전 현대제철 사장 등과 영남대학교 동문이다.

◆ 사건사고

△차량운반선 기울어짐 사고
현대글로비스의 대형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2019년 9월8일 오전 1시40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균형을 잃고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뒤 10시간 만에 골든레이호 탑승인원 23명 중 19명은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인 6명, 필리핀인 13명 등이다.

나머지 4명은 기관실에 근무하는 한국인 선원 4명으로 선원 3명은 9일 오후 3시에, 나머지 1명은 9일 오후 6시에 구조됐다.

김정훈은 사고가 나고 하루 뒤인 2019년 9월9일 오후 직원들의 신속한 구조를 위해 사고가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로 긴급 출국했다. 

골든레이호는 2017년 건조된 전장 199.9m, 전폭 35.4m 크기의 7만1178톤급 선박이다. 차량 7400여 대를 수송할 수 있는데 사고 당시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차량 4천여 대를 선적했다.

골든레이호는 브런즈윅항에서 1.6㎞ 떨어진 수심 11m 지점에서 좌현으로 80도가량 기울어졌으나 침몰하지는 않았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화재해상보험에 8750만 달러 규모의 선체보험을 가입해 놓은 덕에 재무적 손실은 보지 않았다. 보상금은 2020년 2월27일 지급 받았다. 

다만 보상금은 골든레이호 선박에만 한정된 것으로 현대글로비스가 당시 골든레이호에 싣고 있던 화물 등에 대한 피해금액은 아직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글로비스의 부당 내부거래 여부를 조사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은 2019년 5월 중순경 10여 명의 조사관을 서울 테헤란로 현대글로비스 본사에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운반물량을 현대글로비스에 부당하게 몰아줬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 개편 핵심회사로 부상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이 추진할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회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2019년 초 증권가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KB증권은 2019년 2월 현대글로비스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실적 반등이 지연되고 경영진이 (대주주의) 경영권 안정을 지배구조 변경의 최우선에 둔다면 현대글로비스를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도 비슷한 시기에 “현대차그룹이 이미 한 차례 지배구조 개편에 실패한 입장에서 좀 더 안전한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글로비스를 지배회사로 삼고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형태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를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지배회사 전환 시나리오에 설득력이 더해졌다.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기존 방식대로라면 합병법인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헤지펀드에게서 경영권 위협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를 지배회사로 만든다면 경영권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정 수석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23.3%다.

KB증권도 “현대글로비스를 지배회사로 두면 정 수석부회장이 직간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지분이 충분히 확보됨으로써 외부주주의 잠재적 공격에 방어가 용이해진다”고 파악했다.

◆ 경력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9년 3월26일 독일 함부르크 스테나글로비스 본사에서 댄 스텐 올슨 스테나 그룹 회장과 만나 합자회사 설립 서명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2007년 2월 현대차 이사로 승진하며 통합부품개발실장을 맡았다.

2008년 1월 상무로 승진해 현대차 구매관리사업부장에 보임됐다.

2009년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2011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구매본부장을 맡게 됐다.

2018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2018년 3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사회 의장에도 선임됐다. 

◆ 학력

부산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영남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김정훈은 2019년 현대글로비스에서 보수로 모두 11억6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7억7800만 원, 상여 3억2800만 원 등으로 구성됐다.

◆ 어록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정태근 GS 부회장(왼쪽에서 네번째) 등이 2019년 10월18일 전남 영암 현대상호중공업에서 열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브이 프로그레스'호 명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비자동차 물류사업 확대, 완성차 해운 수주 확대, 유통사업영역 다각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전략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 IT 플랫폼 기반의 신성장동력을 개발하고 스마트물류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해 미래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 더불어 기존 사업의 체질을 개선해 수익성과 효율성 개선에도 힘쓰겠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겠다. 환경적 측면에서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사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고, 협력사와 함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며,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참여함으로써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성장하겠다. 안전성과 윤리·인권 의식이 바탕이 되는 근로환경을 만들겠다. 

변화와 혁신 문화를 정착시키겠다.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현대글로비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내재화하겠다. 스마트하고 세련된 기업문화 구축을 토대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조직으로 이끌겠다.” (2020/07/21, 현대글로비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메시지에서)

“변화하고 도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게 될 때 더 큰 위기가 도래할 수 있습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다양한 도전에 대해 진심으로 칭찬하고 인정하는 문화, 실패를 책망하기보다 격려하며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문화, 다름의 가치를 존중 하는 문화, 개인의 노력이 조직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2019/07/10, 현대글로비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메시지에서)

“글로벌 비계열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명실공히 세계적 종합물류기업으로 한걸음 더 도약하겠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회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 (2019/06/20, 현대글로비스 홍보 브로슈어 CEO메시지에서)

“본 사업의 완벽한 수행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다각도에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현대글로비스가 갖고 있는 선진 물류 기법을 TSR 물류 루트에 적용해 수출입 기업들에게 한 차원 높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유럽 현지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규 고객기업을 발굴해 TSR 운송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 향후 북방물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2018/08/14,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북방물류사업을 본격화하며)

“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분들과 투자자, 시장에서는 다양한 비판적 견해와 고언을 주셨습니다. 또한 저희는 여러 주주분들과 시장과의 소통도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습니다.” (2018/05/21, 현대모비스와 분할합병계획을 철회하며 주주들을 대상으로 낸 입장문에서) 

“어떠한 구조개편안도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사업경쟁력 및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성원을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겸허한 자세로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살펴보겠다.” (2018/05/18,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를 놓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내실경영을 강화하겠다.” (2018/03/16, 현대글로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도 적극 발굴하겠다. 인수합병 기회도 계속 찾아 나서며 4차산업 등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2018/03/16, 현대글로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창사 이래 매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겠다. 글로벌 비계열 사업을 집중 육성해 명실공히 세계적 종합물류유통기업으로 한걸음 더 도약하겠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회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 (2018/01, 현대글로비스 홈페이지의 CEO 메시지에서)

◆ 경영활동의 공과

△미래 해운시장 변화에 대응
김정훈은 최근 주요 산업에서 동력원이 석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 바뀌는 점이 해상운송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럽 해운회사와 손을 잡았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9월2일 온라인으로 유럽 해운회사 ‘윌.윌헬름센 그룹(윌헬름센)’과 ‘가스 운반선 및 해운환경 변화 공동대응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윌헬름센은 선박관리, 선박용품 공급 등의 사업을 하는 회사로 1861년 설립됐다. 노르웨이 리사케르에 본사가 있고 세계 2천여 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윌헬름센은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운송사업에 협력하고 수소 관련 미래 해운시장에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 해상운송사업은 폭발 등 위험이 큰 탓에 세밀한 운항관리와 선원 교육이 요구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선대 운영능력과 윌헬름센의 선박 관리역량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두 회사는 기대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액화천연가스 수요와 점점 강화되는 환경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두 회사가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 현대글로비스 실적.
△폴크스바겐과 5천억 원 규모 운송계약 맺어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7월2일 독일 폴크스바겐그룹과 5천억 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12월까지 폴크스바겐그룹이 유럽에서 생산하는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의 중국 해상 수출물량을 5년 동안 맡는다. 

대개 완성차업체와 선사 사이 주요 해상운송 계약은 2년 내외 단기로 이뤄지는데 이번 계약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5년 장기계약으로 맺어졌다.

유럽에서 돌아올 때 물량을 확보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수 있게 됐다는 점과 그동안 일본과 유럽 선사들이 사실상 독점했던 유럽 완성차기업의 물량을 일부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평가 받는다.

또 이번 계약은 현대글로비스가 그동안 완성차 해상운송사업에서 비계열사와 맺은 계약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사업에서 계열사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0% 수준에서 2017년 58%, 2018년 56%를 거쳐 2019년 47%까지 떨어졌는데 이번 계약으로 계열사 물량비중이 더욱 낮아질 수도 있다.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벗기 위해 비계열사와 비자동차 물류 일감을 늘려야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핵심회사로 지목돼 과거부터 지속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해상운송사업이 현대글로비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해상운송사업에서 비계열사 물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게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실적을 기준으로 육상을 이용하는 물류부문(32.1%), 자동차부품 등을 납품받아 공급하는 유통부문(50.3%), 해상을 이용하는 해운부문(17.6%) 등의 매출 비중을 보인다.

이에 따라 김정훈은 해상운송사업에서 비계열사 물량 확대와 함께 비자동차 물류사업, 중고차사업 강화 등을 통해 계열사 매출 비중을 낮추는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5월 비자동차 물류부문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립한 중국 칭다오 농수산식품 물류센터의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중국 중고차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창지우그룹과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 홈페이지에 올린 CEO메시지에서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창사 이래 매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비계열사업을 집중 육성해 명실공히 세계적 종합물류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물류를 새 먹거리로 점찍어
김정훈은 스마트물류를 현대글로비스의 새 먹거리로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물류는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활용해 물류현장에 자동화와 무인화설비를 구축해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8월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마트주차 테스트베드(시험공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8월26일 로봇 개발업체인 ‘트위니’와 ‘자율주행 이동로봇 생활물류서비스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트위니와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일상과 밀접한 생활 밀착형 물류서비스를 개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는 주차로봇 기반의 스마트 주차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둘 모두 사람이 아닌 로봇을 활용해 물건을 효율적으로 옮긴다는 점에서 스마트물류의 성격을 띤다.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물류 관련 역량을 키우는 데 종합물류연구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와 첨단 물류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기구로 2018년 출범했다. 물류·해운사업, 미래 기술과 신사업에 관련된 트렌드를 분석하고 기술을 개발해 실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는 사내 물류 전문가 30명으로 출발했지만 2020년까지 8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코로나19로 2020년 2분기 실적 후퇴 
현대글로비스는 코로나19로 2020년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자동차업황 침체로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포함한 세계 완성차기업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물동량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698억 원, 영업이익 1306억 원을 냈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30.5%,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현대글로비스의 사업은 크게 물류, 해운, 유통(KD·트레이딩·중고차 사업 포함)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되는데 모든 부분에서 실적이 뒷걸음질 했다. 

물류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145억 원, 517억 원으로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각각 20.4%, 17.3% 감소했다. 

해운부문에서는 2020년 2분기에 매출 5270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을 올렸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45.9% 줄었다.

유통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 2분기보다 각각 37.1%, 38.9% 감소한 1조6283억 원, 638억 원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물류사업 강화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의 해외 물류사업을 확대하는데 힘쓰고 있다.

해외 물류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현대글로비스의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70%를 현대차그룹 계열사에게서 낸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에게 차량이나 부품의 운송을 위탁받아 국내외에 해상·육로로 운송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계열사의 실적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실적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의존도 낮추기는 김정훈의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현대글로비스는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미국, 러시아 등 해외 물류시장에 현지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2020년 9월 태국 CP그룹과 손잡고 태국 편의점 물류 배송사업에 진출했다. 태국 CP그룹의 유통계열사 CP올의 물류 자회사인 올나우와 ‘고객가치 향상을 위한 전략적 협업관계 구축’ 양해각서(MOU)를 맺고 2020년 안으로 CP그룹이 태국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상품 운송을 맡아 전기트럭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7월25일 동남아시아 지역 첫 해외법인으로 베트남에 법인 ‘현대글로비스베트남’을 세우기도 했다. 

아시아 물류 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에는 2018년 7월25일 지사를 설립했다. 약 52조 원에 이르는 아시아-태평양 ‘이머징마켓’의 물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이라고 현대글로비스는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물류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1월10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 지사를 만들었다. 중국 남부지역의 신규 화주를 발굴하고 내륙운송과 수출입 물류사업을 진행해 남중국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같은 해 8월27일 충칭에 지사를 세워 영업범위를 서남부 지역으로 확대했다. 

2019년 10월25일에는 중국 현지 완성차 브랜드의 내륙 운송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완성차 전문 물류기업인 ‘렌허물류’와 합자회사 ‘장쑤거렌물류우한공사’를 세웠다. 장쑤거렌물류유한공사는 앞으로 중국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전용 트럭으로 고객에게 운송하는 사업에 주력한다. 그해 11월28일 중국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기업인 창지우그룹과 중국 현지 중고차 유통 및 완성차 해운사업을 위한 2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에는 2019년 2월8일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무소를 만들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동쪽 끝 출발점에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기존 화물의 운송 안전성을 높이고 극동지역의 영업을 강화해 새 화주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글로비스는 내다봤다.

미국에는 2019년 6월20일 육상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GET’을 설립하기도 했으며 7월4일에는 인도 델리와 뭄바이에 영업지사를 만들기도 했다.

2019년 3월27일 유럽 해운사업 확대를 위해 스웨덴 선사 ‘스테나레데리’와 유럽 해운 합자회사인 ‘스테나글로비스’를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파이어니어’제도도 2019년 1월 도입했다.

글로벌 파이어니어 제도는 현대글로비스가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 직원들을 보내 시장을 조사하고 신규사업의 기회를 발굴하는 해외 파견 프로그램이다. 해외 미진출시장에서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토마스 윌헬름센(Thomas Wilhelmsen) 윌. 윌헬름센 그룹 대표이사가 2020년 9월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중장기 발전전략 발표
현대글로비스는 2018년 4월27일 모빌리티서비스와 스마트물류와 같은 미래 성장동력을 발판으로 2025년까지 회사 매출을 40조 원+알파로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미래 신사업부문에서 카셰어링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이 사업에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기존 완성차 물류와 해운 중심의 사업을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유관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본질적으로 자동차 생산 과정의 글로벌 공급망 관리자(SCM) 역할을 통합하고 확대하며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물류4.0’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 추진과 실패
현대차그룹이 2018년 3월28일 발표한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계획‘에 현대글로비스가 주요 역할을 할 회사로 포함됐다.

현대모비스는 이사회에서 회사를 투자 및 핵심부품사업부문과 모듈 및 AS부품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모듈 및 AS부품사업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글로비스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현대모비스에서 분할된 모듈 및 AS부품사업부문과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와 분할합병을 놓고 “기존에 분산해 운영하던 물류, 운송 네트워크를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튜닝과 AS부품, 중고차, 탁송 등 기타 사업을 일원화하면서 모빌리티서비스 등 미래차 분야의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방안도 동시에 발표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대주주와 계열사가 지분 거래를 통해 기존의 순환출자고리를 모두 끊겠다는 것이다. 

기아차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이후 이사회를 열고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매각하는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6.9%, 0.7%, 5.7% 보유하고 있다. 

지분 거래 이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대주주, 현대모비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개별 사업군 등으로 한층 단순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에게 모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거래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5월21일 기존 개편안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에 물음표를 던진 주주들이 많았다.

김정훈은 그룹 개편안 철회와 관련해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성원을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겸허한 자세로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살펴보겠다”고 했다.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올라
2018년 1월5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김정훈은 기존 현대차 구매본부장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내정자로 발령됐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인사를 놓고 “현대기아차와 계열사의 유기적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차원에서 실시한 인사”라며 “외부환경의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차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말
다.

김정훈은 2018년 3월16일 열린 현대글로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은 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정식으로 올랐다.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의 소집과 안건의 주재를 주요 담당하는 점에서 이사회 안건과 운영 등에 이해도가 높은 이사가 맞는 것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이사회에 부의되는 각종 현안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회의에서 충분한 설명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직무를 수행하기 적합하다고 판단돼 이사들의 의결을 거쳐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함께 수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회사 이사회를 보면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이사회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훈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20년 6월 말까지 열린 모든 현대글로비스 정기·임시 이사회 가운데 2020년 3월19일 열린 정기 이사회 1번을 빼고 모두 출석했다.


◆ 비전과 과제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20년 8월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스마트주차 테스트베드(시험공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일이 시급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으로 총수일가 사익편취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은 2020년 6월 말 기준으로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한국로지텍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는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 100%를 모두 보유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자동차와 부품물량을 받아 운송하는 사업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몸집을 빠르게 불렸다.

이후 총수일가는 상장 과정에서 지분을 처분해 확보한 현금으로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 지배력을 높였다. 총수일가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29.9%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기준인 30% 아래까지 낮췄다.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별도기준으로 국내외 계열사에서 전체 매출의 64.8%를 거뒀다. 2018년에도 전체 매출의 65.1%를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내는 등 전반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5월 중순에 현대글로비스 본사에 조사관 10여 명을 파견해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 문제와 관련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8년 6월 발표한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관련 실태 조사결과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회피 의심 회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김정훈은 내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 제3자 물류사업을 강화하는 등 비계열사 물량 늘리기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4차산업혁명 등 미래시장에도 대응해야 한다. 김정훈은 IT 플랫폼 기반의 신성장동력을 개발하고 스마트물류 등을 새 먹거리로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 주요 산업에서 동력원이 석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 바뀌는 데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분주하다. 당장은 유럽 해운회사 ‘윌.윌헬름센 그룹(윌헬름센)’과 손잡고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운송사업에 협력하고 수소 관련 미래 해운시장에서 대응방안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 평가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보스지우 창지우그룹 회장이 2019년 11월28일 서울 역삼동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중고차 및 해운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체결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 직원들과 적극적 소통 행보를 보였다.

김정훈은 우선 사장 취임 이후 직급별, 부서별로 저녁식사 약속을 잡았다. 사원급부터 시작해 사업부별로도 저녁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직원들에게 중용 23장의 글귀를 프린트해 전달하기도 했다.

중용 23장에는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에 배어나오면 드러나게 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生育)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고 적혀 있다.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하라는 뜻을 직원들에게 중용 구절을 들어 표현한 것이다.

신입사원 연수 과정에도 직접 참석해 현대글로비스 직원으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뿐 아니라 다양한 삶의 조언을 건넸다.

현대차그룹 사장단 세대교체의 선두주자군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2018년 1월 사장단인사를 단행했을 때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사장으로 승진한 임원들은 김정훈을 포함해 대부분 50대였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젊은 사장단을 구축해 세대교체를 추진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훈이 2018년 1월 현대차 구매본부장에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을 때만 해도 한직으로 갔다는 등 뒷말이 많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2018년 3월 현대모비스의 A/S부품과 모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에 분할합병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첫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김정훈이 그룹의 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의 일부 부품사업을 흡수합병해 몸집이 커질 것을 대비해 믿을 수 있는 김정훈을 수장으로 앉혔다는 것이다.

임영득 전 현대모비스 사장, 강학서 전 현대제철 사장 등과 영남대학교 동문이다.

◆ 사건사고

△차량운반선 기울어짐 사고
현대글로비스의 대형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2019년 9월8일 오전 1시40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균형을 잃고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뒤 10시간 만에 골든레이호 탑승인원 23명 중 19명은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인 6명, 필리핀인 13명 등이다.

나머지 4명은 기관실에 근무하는 한국인 선원 4명으로 선원 3명은 9일 오후 3시에, 나머지 1명은 9일 오후 6시에 구조됐다.

김정훈은 사고가 나고 하루 뒤인 2019년 9월9일 오후 직원들의 신속한 구조를 위해 사고가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로 긴급 출국했다. 

골든레이호는 2017년 건조된 전장 199.9m, 전폭 35.4m 크기의 7만1178톤급 선박이다. 차량 7400여 대를 수송할 수 있는데 사고 당시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차량 4천여 대를 선적했다.

골든레이호는 브런즈윅항에서 1.6㎞ 떨어진 수심 11m 지점에서 좌현으로 80도가량 기울어졌으나 침몰하지는 않았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화재해상보험에 8750만 달러 규모의 선체보험을 가입해 놓은 덕에 재무적 손실은 보지 않았다. 보상금은 2020년 2월27일 지급 받았다. 

다만 보상금은 골든레이호 선박에만 한정된 것으로 현대글로비스가 당시 골든레이호에 싣고 있던 화물 등에 대한 피해금액은 아직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글로비스의 부당 내부거래 여부를 조사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은 2019년 5월 중순경 10여 명의 조사관을 서울 테헤란로 현대글로비스 본사에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운반물량을 현대글로비스에 부당하게 몰아줬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 개편 핵심회사로 부상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이 추진할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회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2019년 초 증권가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KB증권은 2019년 2월 현대글로비스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실적 반등이 지연되고 경영진이 (대주주의) 경영권 안정을 지배구조 변경의 최우선에 둔다면 현대글로비스를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도 비슷한 시기에 “현대차그룹이 이미 한 차례 지배구조 개편에 실패한 입장에서 좀 더 안전한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글로비스를 지배회사로 삼고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형태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를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지배회사 전환 시나리오에 설득력이 더해졌다.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기존 방식대로라면 합병법인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헤지펀드에게서 경영권 위협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를 지배회사로 만든다면 경영권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정 수석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23.3%다.

KB증권도 “현대글로비스를 지배회사로 두면 정 수석부회장이 직간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지분이 충분히 확보됨으로써 외부주주의 잠재적 공격에 방어가 용이해진다”고 파악했다.


◆ 경력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9년 3월26일 독일 함부르크 스테나글로비스 본사에서 댄 스텐 올슨 스테나 그룹 회장과 만나 합자회사 설립 서명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2007년 2월 현대차 이사로 승진하며 통합부품개발실장을 맡았다.

2008년 1월 상무로 승진해 현대차 구매관리사업부장에 보임됐다.

2009년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2011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구매본부장을 맡게 됐다.

2018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2018년 3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사회 의장에도 선임됐다. 

◆ 학력

부산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영남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김정훈은 2019년 현대글로비스에서 보수로 모두 11억6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7억7800만 원, 상여 3억2800만 원 등으로 구성됐다.


◆ 어록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정태근 GS 부회장(왼쪽에서 네번째) 등이 2019년 10월18일 전남 영암 현대상호중공업에서 열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브이 프로그레스'호 명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비자동차 물류사업 확대, 완성차 해운 수주 확대, 유통사업영역 다각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전략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 IT 플랫폼 기반의 신성장동력을 개발하고 스마트물류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해 미래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 더불어 기존 사업의 체질을 개선해 수익성과 효율성 개선에도 힘쓰겠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겠다. 환경적 측면에서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사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고, 협력사와 함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며,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참여함으로써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성장하겠다. 안전성과 윤리·인권 의식이 바탕이 되는 근로환경을 만들겠다. 

변화와 혁신 문화를 정착시키겠다.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현대글로비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내재화하겠다. 스마트하고 세련된 기업문화 구축을 토대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조직으로 이끌겠다.” (2020/07/21, 현대글로비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메시지에서)

“변화하고 도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게 될 때 더 큰 위기가 도래할 수 있습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다양한 도전에 대해 진심으로 칭찬하고 인정하는 문화, 실패를 책망하기보다 격려하며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문화, 다름의 가치를 존중 하는 문화, 개인의 노력이 조직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2019/07/10, 현대글로비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메시지에서)

“글로벌 비계열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명실공히 세계적 종합물류기업으로 한걸음 더 도약하겠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회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 (2019/06/20, 현대글로비스 홍보 브로슈어 CEO메시지에서)

“본 사업의 완벽한 수행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다각도에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현대글로비스가 갖고 있는 선진 물류 기법을 TSR 물류 루트에 적용해 수출입 기업들에게 한 차원 높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유럽 현지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규 고객기업을 발굴해 TSR 운송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 향후 북방물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2018/08/14,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북방물류사업을 본격화하며)

“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분들과 투자자, 시장에서는 다양한 비판적 견해와 고언을 주셨습니다. 또한 저희는 여러 주주분들과 시장과의 소통도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습니다.” (2018/05/21, 현대모비스와 분할합병계획을 철회하며 주주들을 대상으로 낸 입장문에서) 

“어떠한 구조개편안도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사업경쟁력 및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성원을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겸허한 자세로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살펴보겠다.” (2018/05/18,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를 놓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내실경영을 강화하겠다.” (2018/03/16, 현대글로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도 적극 발굴하겠다. 인수합병 기회도 계속 찾아 나서며 4차산업 등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2018/03/16, 현대글로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창사 이래 매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겠다. 글로벌 비계열 사업을 집중 육성해 명실공히 세계적 종합물류유통기업으로 한걸음 더 도약하겠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회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 (2018/01, 현대글로비스 홈페이지의 CEO 메시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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