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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임기 곧 끝나, 관료출신 회장으로 다시 돌아가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9-23 14: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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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임기가 곧 만료되면서 후임자 하마평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일이 은행권에 공통된 과제로 꼽히는 만큼 금융당국과 관계가 깊은 관료 출신 인물이 새 은행연합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떠오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53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태영</a> 은행연합회장 임기 곧 끝나, 관료출신 회장으로 다시 돌아가나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은행연합회장에 오를 인물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한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은 적이 있었지만 이 회장이 최근 연임하게 되면서 잠재적 후보군이 넓어졌다.

은행연합회장은 국내 은행장들로 구성된 총회를 통해 선출되는 만큼 은행들이 안고 있는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주로 후보에 거명된다.

그동안 역대 은행연합회장은 청와대나 재정경재부(현 기획재정부) 등에서 일헀던 관료 출신 인사가 오르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2014년에 하영구 전 씨티금융지주 회장이, 2017년에 농협중앙회 출신 김태영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을 맡으면서 민간 금융회사 출신 회장체제로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었다.

올해부터는 다시 관료 출신 은행연합회장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다음 은행연합회장에 오를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런 이들이 은행연합회장에 오르면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과 은행권 사이 소통이 훨씬 원활해지고 은행권을 대변해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국내은행들은 최근 금융당국에서 사모펀드 환매중단과 같은 투자자 손실사태 등에 대응해 압박을 강화하는 데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지난해 파생상품 손실사태 이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및 경영진을 상대로 강도 높은 제재를 내리며 은행을 상대로 관리감독체계를 강화했다.

올해 사모펀드 손실사태가 연달아 벌어진 뒤에는 은행이 일부 투자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규제가 강화됐고 이른 시일에 엄격한 제재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크다.

금감원은 대법원에서 은행들에게 배상 판결이 없다고 결론낸 외환 파생상품 손실사태(키코사태)를 두고 분쟁조정을 실시해 은행들이 피해기업에 배상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이어갔다.

금융당국과 더불어민주당이 금감원 분쟁조정안에 강제성을 띠도록 하는 법안까지 입법을 추진중인 만큼 은행들이 갈수록 금융당국 압박에 취약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코로나19 사태에 금융지원과 관련한 부담을 은행들에 떠넘기고 영업점 축소 등 은행 재량으로 판단하던 사안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은행장들도 금융당국에 은행권 목소리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관료 출신 인사를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하려 힘쓸 수 있다.

은행연합회가 약 6년 만에 관료 출신 회장체제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은행들의 공통적 당면과제인 디지털 전환과 해외진출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의외의 인물이 은행연합회장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핀테크기업 또는 금융업에 진출하는 IT기업과 경쟁을 위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동시에 금융당국에 은행권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규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IT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은행연합회장에 오른다면 이런 요구를 전달하는 데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해외시장에 많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이 은행연합회장에 올라 국내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남아 등 해외 진출 확대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은행들이 주로 해외 금융당국 또는 현지 금융회사와 협력을 통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만큼 은행연합회장이 이런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태영 회장도 은행연합회장에 선임되기 직전까지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예상 밖 인물로 꼽히는 만큼 이번에도 뜻밖의 인물이 은행연합회장에 오를 가능성은 열려있다.

은행연합회장은 규정상 3년 임기를 마친 뒤 1회까지 연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3대 은행연합회장이던 정춘택 전 회장 이후 현재까지 연임을 한 사례가 전무한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은행연합회가 일반적으로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회장 인선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는 10부터 다음 회장후보와 관련한 윤곽이 어느 정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 전반의 이익을 대변하고 은행들 사이 협력을 주도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는 만큼 보상도 크다.

은행연합회장이 받는 연봉은 외부에 정확히 공개되지 않지만 기본 급여와 성과급을 더해 일반적으로 7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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