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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기판소재 수익 늘어, 애플 카메라모듈 공급 의존 축소 진척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9-23 14: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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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영업이익에서 기판소재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광학솔루션사업부가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사업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는데 오랫동안 공들인 수익구조 다변화에 진척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이노텍 기판소재 수익 늘어, 애플 카메라모듈 공급 의존 축소 진척
▲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23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LG이노텍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기판소재사업부의 비중은 2017년 31.8%, 2018년 34.7%, 2019년 39.2%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데 올해는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LG이노텍이 2020년 영업이익 5162억 원 거둬 지난해보다 28.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부문으로 보면 기판소재사업부가 2376억 원(46%),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가 3890억 원(75.4%)을 내고 전장부품사업부가 영업적자 472억 원(-9.1%), LED사업부가 영업적자 633억 원(-12.3%)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와 LED사업부(발광 다이오드)가 적자를 내는 가운데 기판소재사업부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 비중이 커지며 광학솔루션사업부와 함께 실적 증가를 이끄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하이투자증권은 LG이노텍 영업이익 5960억 원에서 기판소재사업부와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비중을 각각 40.9%와 84.1%로 예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판소재사업부와 광학솔루션사업부가 LG이노텍 영업이익에서 39.9%와 85.3%를 차지할 것으로 바라봤다.

기판소재사업부 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매출규모가 광학솔루션사업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도 광학솔루션사업부 절반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광학솔루션사업부는 매출 2조2639억 원을, 기판소재사업부는 5854억 원을 거둬 4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두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우위가 뒤집힌다. 지난해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영업이익률 6.9%를, 기판소재사업부는 14.0%를 나타냈다. 올해 기판소재사업부 영업이익률은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여러 해 적자를 내던 고밀도회로(HDI)기판사업을 지난해 정리한 뒤 통신용 반도체기판 등 부가가치가 큰 부품에 집중해 기판소재사업부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용 반도체기판은 통신모뎀 등 통신 관련 반도체를 집적해 주 기판과 연결하는 데 사용된다. 전자기기 내부에 탑재될 정도로 얇으면서도 높은 주파수를 견뎌야 해 정밀한 기술력을 요구한다. 

앞으로 LG이노텍의 기판소재사업부 매출은 지속에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5G통신이 확대되면서 성능이 좋은 통신용 반도체기판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내년 6월까지 기판소재사업에 1274억 원을 투자해 통신용 반도체기판 생산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판소재사업부의 성장은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이 아닌 다른 사업에서도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현재 LG이노텍은 일본 샤프, 중국 오필름 등과 함께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프리미엄 모델용 카메라모듈은 대부분 LG이노텍 몫으로 파악된다.

LG이노텍에서 카메라모듈사업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애플이 LG이노텍 성장세의 가장 큰 기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LG이노텍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2019년 LG이노텍 매출 61.7%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애플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부품 공급을 원하는 기업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기가 애플에 카메라렌즈 공급을 추진하면서 LG이노텍의 새로운 경쟁사로 떠오르고 있다.

LG이노텍이 애플 중심의 카메라모듈사업뿐 아니라 기판소재사업 등 다른 사업들을 확대하는 데 힘을 기울이는 이유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기판소재사업은 사업 효율화, 생산성 혁신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5G통신 및 폴더블 스마트폰 확산, 반도체 메모리 용량 증가로 최첨단 반도체기판에 관한 수요는 지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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