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주관 흥행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 대표주관을 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9월1일과 2일 이틀 동안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에서 58조5543억 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으며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상반기 기업공개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이 세운 증거금 신기록 30조9883억 원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1524.85 대 1이었으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47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9월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 날 시초가는 공모가(2만4천원)의 2배인 4만8천 원으로 책정됐다. 거래 개시 이후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공모가 대비 160% 뛴 6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 주관실적에 힘입어 2020년 상장주관 1위에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 주관실적을 놓고 1위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기업공개 주관실적 순위에서 NH투자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19년 NH투자증권은 1조184억 원, 한국투자증권은 7953억 원의 기업공개 주관실적을 냈다.
△증권업계 순이익 1위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순이익 기준으로 증권업계 1위에 올랐다. 정일문이 한국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이끈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결기준으로 2019년 영업이익 8621억 원, 순이익 6339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영업이익은 28.56%, 순이익은 25.90% 각각 증가했다.
특히 투자금융(IB)부문과 트레이딩부문 실적 증가세가 돋보였다.
투자금융부문에서는 투자금융 수수료수익 3128억 원과 기업여신 관련 이자수익 737억 원 등 순영업수익 3865억 원을 거둬들였다. 2018년보다 38.9%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기업공개 주관 2위, ECM(주식자본시장) 주관 2위, DCM(채권자본시장) 대표주관 3위, 인수합병 금융자문 3위 등 투자금융(IB) 부문에서 리그테이블 최상위권에 올랐다.
정일문은 기업공개 전문가로 꼽히는데 한국투자증권이 2019년 상장주관 실적으로 7700억 원가량을 거두며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트레이딩부문에서는 발행어음 잔고 증가와 채권 및 주가연계증권 트레이딩을 통해 순영업수익 4628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60% 증가했다.
정일문은 2019년 1월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영업이익 1조 원 돌파, 3년 안에 순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이 2019년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020년에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기도 했다.
다만 2020년 1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913억 원, 순손실 1338억 원을 냈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카카오뱅크와 협력
정일문은 카카오뱅크 플랫폼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한국투자증권의 주식거래 플랫폼 ‘뱅키스’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뱅키스’는 2019년 3월 증권업계 최초로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뒤 1년 만에 150만 개가량의 신규계좌 개설 수를 보였다.
뱅키스는 한국투자증권이 제휴은행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및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이다. 2006년부터 은행과 연계한 증권계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2006년부터 14년 동안 뱅키스를 통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100만 명이 되지 않았던 점을 놓고 보면 카카오뱅크와 제휴로 신규고객 유입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정일문은 2019년 9월9일 연세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하는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된 110만 계좌를 활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차별화된 주식거래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문은 카카오뱅크를 통한 비대면 고객 대상 영업과 관련해 “현실적 문제는 (카카오뱅크가) 비대면만 하는 회사이다 보니 여기에 상품을 걸어놓고 사고팔고 할 때 일반 지점에서 하는 것처럼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그런 갭을 줄이는 시스템을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증권 실무진들은 상품 연계, 계좌 연계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업을 진행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카카오뱅크와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협력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지만 지분관계가 얽혀있어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카카오뱅크의 상장주관사 자리를 따내지 못하는 점은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가 이해관계인의 상장주관을 맡는 것은 ‘불건전한 인수행위’에 해당된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손자회사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 주관사단에 합류할 수 없다.
△웅진코웨이 매각 논란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및 재매각과 관련해 무리한 거래주선에 따른 신뢰도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판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의 90%가량을 빌려주며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면 현금을 확보하는 대로 차입금과 이자부터 갚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인수에 힘을 보탠 것이다. 신용평가사들도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면 재무적으로 위험을 안게 된다는 점을 수차례 경고하기도 했다.
웅진그룹은 2019년 3월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 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시장에 내놓았다.
코웨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조6천억 원가량을 빌렸는데 그 후폭풍으로 웅진에너지와 웅진 등 그룹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자금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도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1조 원이 훌쩍 넘는 자금을 조달해주는 기업의 상환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의 무리한 코웨이 인수를 적극적으로 거들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기업가치 판단, 인수금융 역량 등에서 신뢰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할 때 인수금융 주관사로,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되팔 때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데 따라 300억 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1조6천억 원을 투입했다. 전체 인수자금 1조9835억 원의 80%에 이르는 규모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금 1조1천억 원은 인수금융(인수합병용 대출) 지원, 5천억 원은 웅진씽크빅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데 투입됐다. 1조1천억 원의 인수금융 주선으로 연간 120억 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매각주관사로 선정됐다.
2019년 10월10일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고 웅진씽크빅이 들고 있던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8300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019년 2월25일 법인금융센터 개설 기념식에참석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초고액자산가 고객유치 힘써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9월 3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전담하는 ‘GWM(Global Wealth Management)전략담당’ 조직을 새로 만들고 초고액자산가 특화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일문은 “글로벌 자산관리와 자산승계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분들이 많다”며 “한국투자증권의 다양한 투자상품과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자산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 수준의 패밀리오피스와 자산승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GWM전략담당 조직이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금융상품과 해외 투자는 물론이고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지원, 가업승계를 위한 상속이나 증여, 법률과 세무 자문 등이 포함된다.
GWM전략담당조직은 자산관리와 기업 자금운영, 가업승계와 후계자 양성 등 초고액자산가에게 필요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투자에만 치중되었던 자산배분을 세계로 확대하고 고객기업의 해외진출까지 돕는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2월 기업을 상대로 한 공간에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점포인 ‘법인금융센터’를 열었다.
법인 맞춤형 자산관리와 기업공개(IPO), 채권 발행, 유상증자 등 기업금융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무사와 부동산 전문가가 대주주 지분 관리를 위한 세무 컨설팅과 가업·경영 승계전략 수립, 부동산 투자자문 등을 1대 1로 상담도 해준다.
GWM전략담당조직을 신설하고 법인금융센터를 개설한 것은 중소기업 등을 운영하는 초고액 자산가 고객의 가업승계 수요가 급증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개인고객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법인 영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기업금융(IB)부문 연계사업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초고액자산가 고객 유치에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정일문은 “종합자산관리의 본질은 우수한 고객 수익률 실현에 있다”며 “자산관리, 세무, 법률자문 등 분야별 전문가의 맞춤형 특화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성장과 함께하는 든든한 금융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7월 법인금융센터 출범 1년6개월 만에 6조2천억 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유치한 자산 가운데 7천억 원은 IB(투자금융) 부서와 협업을 통한 기업공개 솔루션 등을 제공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발행어음 경쟁력 키워
정일문은 발행어음 부당대출 제재에도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강자’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등으로 발행어음 운용 수익률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발행어음사업 1위 입지를 굳히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12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부동산에 투자한 비중이 10%를 초과하면 레버리지비율에 반영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30%까지 가능했던 발행어음을 통한 부동산 투자비중이 10%로 줄어드는 것이다.
발행어음사업자는 레버리지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발행어음 관련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부동산 투자자산을 매각해 축소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정일문은 발행어음을 중견기업 자금수혈 확대에 쓴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19년 말에 나온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져 관리방안으로 부동산 투자 위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신 기업금융투자 특히 정부정책에 따라 자금 수혈이 필요한 중견기업에 자금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자산을 축소하는 대신 기업금융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 발행어음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국내 첫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받아 다음 발행어음사업자가 나오기 전까지 발행어음시장을 독점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2020년 상반기 기준 발행어음사업자별 발행잔고는 한국투자증권 약 8조3155억 원, NH투자증권 약 4조8589억 원, KB증권 약 3조2994억 원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해 초대형 투자은행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발행어음시장을 선점한 덕분에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도 먼저 차지할 수 있었고 이는 높은 운용수익률로 이어졌다.
시장 선점에 성공한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관련 마진이 200bp(2%)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비교적 리스크가 낮으면서도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비중을 20%로 유지했다. 반면 인수금융·여신·벤처투자 등 기업부문 비중을 60% 이상 공격적으로 늘렸다.
2018년 결성한 1100억 원 규모 프리기업공개(IPO) 펀드에도 발행어음 자금이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은 주로 제조업에서 단기 유동성 위험에 처한 중견기업의 여신시장을 집중공략해 상당한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금융투자사업자(IB)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인수금융·기업여신, 지분·메자닌·벤처·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금융 영역에서 이익을 만들 수 있다.
기존에는 국내 증권사들이 적은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영업용 순자본비율(NCR) 규제, 레버리지비율 규제 등으로 공격적 투자를 하기 어려웠다.
반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완화된 레버리지비율 규제를 받기 때문에 공격적 투자가 가능하다.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증권사와 그렇지 않은 증권사 사이의 영업력과 수익성의 간극이 점점 더 크게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발행어음사업을 놓고 기준금리 인하로 발행어음 운용 투자처 가운데 하나인 채권 금리가 낮아지면서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발행어음에 역마진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투자 확대에 힘써
정일문은 부동산투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019년 말 실시한 사업부문 조직개편에서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묶어 ‘PF그룹’을 새롭게 만들었다.
기존 IB(투자은행)부문은 기업공개본부, 채권발행본부, 인수합병본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본부, 대체투자본부 등 5개 본부체제였으나 이를 IB그룹과 PF그룹으로 나눠 승격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새롭게 신설된 PF그룹을 중심으로 부동산사업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정일문은 해외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을 보였다.
2020년 신년사에서 “한국투자증권의 경쟁상대는 국내 증권사가 아닌 글로벌 투자은행(IB)”이라며 “신규 수익원을 적극 발굴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며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에서 발굴한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펀드를 설정하고 기관투자자 등에게 셀다운(재매각)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투자 대상에 따라 증권사 자기자본을 넣어 직접 투자를 하면 향후 매각에 따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부동산투자를 적극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럽 부동산시장을 공략하는 데 공을 들이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7월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브리스톨 등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3곳에 투자했다. 이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2300억 원 규모의 공모펀드와 4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했고 셀다운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3700억 원 규모의 ‘투어유럽’ 건물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사무용 빌딩 인수에 12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540억 원가량은 공모펀드를 모집해 조달했는데 이 펀드는 3일 만에 모두 판매됐다.
유럽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에 부동산시장이 낮게 평가되고 있는 데다 환율 차이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금리가 낮아 차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동안 세계 금융회사들이 ‘기회의 땅’으로 꼽기도 했다.
정일문은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으로 일하면서 부동산 관련 우량 매물을 직접 발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유럽 부동산시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매물들을 찾아 빠르게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시선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일문은 과거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부동산을 우량 매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지역보다 유럽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금융 경쟁력 높이고 업무문화 혁신
정일문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와 밀레니엄세대 고객에 대응하는 것을 2020년 한국투자증권의 주요 과제로 삼았다.
이에 20대와 30대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자체 디지털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4월 1일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등록절차에 따른 고객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기술로 개발한 ‘한국투자인증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사설인증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
또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미니스탁’과 ‘온라인 금융상품권’ 등을 선보이며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소액으로도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니스탁’을 출시했다.
미니스탁의 해외주식거래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도의 환전 없이 1천 원 단위로 주식을 주문할 수 있다. 한 주당 200만 원이 넘는 아마존의 주식도 1만 원 어치만 매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3월30일 온라인에서 주식 및 펀드 등에 투자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주식, 펀드, 발행어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권을 카카오톡을 이용해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금융상품권이다.
정일문은 2019년 신년사에서는 자원 활용의 최적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또 그는 2019년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근무시간 중 업무 집중도를 높여 줄 것을 당부했다.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을 5가지로 짚었다.
먼저 계열사와 본부 사이 시너지 일상화를 당부했다.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경쟁사 대비 계열사 지원 등 외부 도움이 제한돼 있고 회사 자체적 자원도 넉넉하지 않다"며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우리가 수익을 추가 창출하고 미래 성장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계열사 사이의 강점 공유와 본부 사이의 시너지를 일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일문은 영업본부와 기획총괄, 리스크관리본부 등 유관본부 사이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해 단위당 수익성, 사용의 시급성과 회수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자원 배분 프로세스와 위험관리체계를 가동할 목표를 세웠다.
또 디지털금융 경쟁력 제고와 업무 혁신문화 정착도 주문했다.
정일문은 "4차혁명으로 대변되는 IT기반 응용기술은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파고들어 우리의 생활양식을 송두리째 바꿔나가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우리의 디지털금융에 관한 준비와 대응 태세는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초대형 투자금융(IB)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당국의 규제는 이전보다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최강의 인력을 유지하고 디지털 금융에 기반한 혁신적 지원체계를 정립해 생존수단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자산관리(WM)부문에서 영업 접근방식도 바꾸고 있다. 외부판매(ODS) 영업을 위한 맞춤형 자산관리 플랫폼 ‘DATE’를 개발해 운영한다.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태플릿PC도 전국 영업직원에게 지급했다.
이를 통해 직원상담, 계좌 개설, 상품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카카오뱅크와 연계해 대규모로 고객 모집도 하고 있다. 고객 대부분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30대이기 때문에 이들을 디지털 서비스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5월31일 '통합 14주년 기념식'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정일문은 2018년 11월23일 한국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한국금융지주는 12년 만에 한국투자증권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전임 유상호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기업공개 전문가로 꼽히는 정일문이 한국투자증권의 ‘기업공개 명가’라는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인사로 평가됐다.
정일문의 임기는 2019년 3월 주주총회의 최종 선임 결정과 함께 시작됐다. 정일문은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사장에 오르게 된 것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추고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개인그룹고객장으로 자리 옮겨
정일문은 28년 동안 일했던 투자은행 분야에서 개인금융 분야로 자리를 옮겼다.
정일문은 2016년 1월1일부터 한국투자증권 개인그룹고객장을 맡았다.
자리를 옮긴 지 1년 만에 개인 자산관리부문 수탁액이 2조2천억 원으로 늘어났다. 부동산 공모펀드, 상장 전 기업 투자펀드 등 투자은행 연계상품에 집중해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개인 자산관리부문 수탁액이 늘어 개인 자산관리 영업수익이 최초로 주식 중개수익(브로커리지)을 넘어섰다.
정일문은 투자은행뿐만 아니라 개인금융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투자증권에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했다.
△비아트론 수요예측에 역대 가장 많은 428개 기관 몰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비아트론 상장은 역대 최다 기관 수요예측 참가 기록을 남겼다.
한국투자증권은 2012년 4월19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열처리 장비회사인 비아트론의 공모주 수요예측에 428개 기관이 몰렸다고 밝혔다.
수요예측은 공모주 청약을 받기 전에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수요를 조사해 가격을 결정하는 방법으로 국제금융에서는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비아트론 주식은 기관 배정물량 80만5천 주에 기관들이 3억852만 주를 신청해 최종 경쟁률이 383.3 대 1에 이르렀다.
정일문은 “아몰레드(AMOLED)시장 성장성에 관한 기대와 공모주의 수급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상장 주관해 한국투자증권 기업공개 강자로 자리매김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삼성생명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삼성생명의 공모규모는 4조8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5월12일 삼성생명 상장 대표주관사로서 삼성생명을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정일문은 당시 기업금융본부장으로서 삼성생명 상장의 모든 과정을 이끌었다.
삼성생명 주가는 상장 첫 날 종가 기준으로 11만4천 원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22조 원으로 금융업 1위, 전체 4위로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은 골드만삭스와 함께 삼성생명 상장과 관련된 11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105억 원을 수수료로 받았다. 이는 웬만한 코스닥기업 200개의 상장주관을 맡아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삼성생명 상장은 기업공개가 보통 약 1년의 시간을 두고 이뤄지는 것과는 달리 5개월 만에 이뤄져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공개 선진화방안 적용해 삼성카드 성공적으로 상장
정일문은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기업공개 선진화방안을 적용해 삼성카드를 상장했다.
정일문은 기업금융(IB)2본부 상무로 2007년 6월27일 한국투자증권의 삼성카드 상장주관사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성카드는 상장 첫날 시가총액 6조7600억 원으로 경쟁사인 LG카드(5조8735억 원)를 넘어섰다.
삼성카드 상장은 금융감독원의 기업공개 선진화방안을 적용한 상장이란 점에서 더욱 시선을 받았다.
기업공개 선진화방안은 외국 기관투자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지던 청약금제도를 없애고 외국 기관투자가가 공모주에 관해 ‘수요예측’을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약금제도는 기관투자가들이 청약대금의 100%에 이르는 증거금을 주관사에 2~3주 동안 납입해야 청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공개 선진화방안의 도입으로 삼성카드 상장에는 외국 기관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주 1200만 주 가운데 30%를 외국 기관에 배정했다. 배정물량은 300만 주였지만 2억 주에 이르는 외국 기관의 청약이 몰려 삼성카드 공모가는 시장예상보다 높은 4만8천 원으로 정해졌다.
△LG디스플레이 사상 첫 한국과 미국 증시 동시 상장
정일문은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의 사상 첫 한국과 미국 증시 동시 상장작업을 주도했다.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은 2004년 7월 LG필립스LCD 한국쪽 대표 주관사를 맡아 한국거래소와 미국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을 맡았다. 정일문은 당시 동원증권 주식발행시장(ECM)부 임원을 맡고 있었다.
동시상장은 성공했으나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의 가치평가 기준이 달라 양쪽 투자자를 만족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부진한 LCD업황도 상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상장일정도 예정보다 다소 지연됐다.
결국 LG필립스LCD는 증권가에서 예상하던 공모가격보다 낮은 3만4500원으로 공모가격을 정했다. 상장 첫 날인 7월23일 시가총액 10조5970원으로 6위에 오르기는 했으나 종가는 3만2750원으로 공모가에 미치지 못했다.
동원증권은 2004년 LG필립스LCD 등 두 곳을 코스피에, 키움닷컴 등 8개를 코스닥에 상장하며 10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공모자금은 3465억 원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업계 1위에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거래소의 우수 대표주관회사상, 코스닥위원회의 우수 대표주관회사상,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의 최우수 대표주관회사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