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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 박수만 있는 영광은 아니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9-09 16: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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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산업은행 회장 연임, 박수만 있는 영광은 아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산업은행 수장으로는 2000년대 들어 첫 연임인 데다 70년에 가까운 산업은행 역사상 네 번째 연임이다. 영광일 수밖에 없는 연임이지만 이 회장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연임이 10일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9일 금융권에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산업은행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만큼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이 회장 앞에 과제가 산적해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면서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총대를 메고 자금 투입과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 방안은 11일 열리는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역시 산업은행의 지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쌍용차의 대주주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새 투자자를 찾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핵심기간산업을 살리기 위해 조성된 기간산업안정기금의 본격 지원도 앞두고 있다. 산업은행이 산업재편과 이를 위한 구조조정의 갈래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이번 연임으로 산업은행 수장의 ‘흑역사’도 끊어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산업은행 총재와 회장 가운데 3년의 임기를 제대로 마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대부분이 검찰수사 등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진했고 평균 재임기간도 임기의 절반인 18개월에 그쳤다.

산업은행의 주인은 정부다. 정부가 지분을 다 들고 있기 때문에 인사에서 정부의 입김을 피할 수 없다. 정권이 바뀌면 산업은행 수장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당장 이 회장 이전에 이름이 같았던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도 중도하차했다. 이 전 회장은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된 지 1년7개월 만에 임기 1년5개월을 남겨두고 물러나면서 역대 산업은행 수장들과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이에 앞서 노무현 정부가 2003년 출범하자 당시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사퇴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김창록 전 회장,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강만수 전 회장이 물러났다.

물러나는 뒷모습도 대부분 좋지 않았다.

강만수 전 회장은 구속돼 2018년 5월 대법원에서 실형을 확정받았다. 대통령 경제특보와 산업은행 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았다. 홍기택 전 회장은 서별관회의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발언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B) 부총재에서 물러났다.

이 회장은 11일 열리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에 참석하면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이 회장은 남은 3년 동안 혁신기업 지원에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한 뒤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산업은행의 역할’로 혁신기업 지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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