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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주식투자보다 모바일게임 성과로 뛰어오른 기업가치 입증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9-06 15: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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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주식투자보다 본업인 모바일게임에서 성과를 내 기업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까?

6일 증권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넷마블 주가가 최근 급등한 이유를 놓고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자산가치 상승 등 외부적 요인에 따른 것일 뿐 내부적으로 봤을 땐 주가를 견인할 만한 매력을 찾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넷마블, 주식투자보다 모바일게임 성과로 뛰어오른 기업가치 입증할까
▲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넷마블 주가는 6월 말까지만 해도 10만 원 안팎에 형성됐지만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4일 기준으로 19만7천 원까지 올랐다. 두 달 동안 상승률만 약 2배다.

넷마블이 지분 5.77%를 보유한 카카오게임즈가 곧 코스닥에 상장하고 지분 24.87%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10월에 코스닥에 상장하기로 하면서 자산가치가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과거 투자했던 원금과 비교해 카카오게임즈에서만 벌써 50%가 넘는 평가이익을 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상장 이후 오름세를 보인다면 넷마블의 평가이익은 더 늘어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다.

현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제출한 공모가 희망 밴드 기준으로 넷마블의 보유 지분가치는 최대 1조2천억 원가량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 처음 투자했던 원금의 6배나 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정작 넷마블에 대해 ‘지금 주식을 사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증권사를 찾기는 힘들다.

넷마블 분석 리포트를 낸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최근 한 달 사이에 넷마블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게 잡았다. 하지만 이는 넷마블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이 기존에 제시했던 목표주가를 넘어선데 따른 ‘후속조치’의 성격이 강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이 내는 투자의견을 살펴보면 넷마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넷마블 분석 리포트에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하며 “과도한 멀티플(기업의 미래가치에 일종의 가중치를 부여하기 위해 사용되는 계수) 스트레칭”이라고 바라봤다.

이동률 KB증권 연구원도 2일 “넷마블의 대내외 긍정적 이슈는 현재 주가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넷마블 주가는 2020년 기준 주가수익비율의 53.3배 수준으로 엔씨소프트(24.7배), 액티비전블리자드(26.0배), 넷이즈(25.3배)와 비교해 고평가됐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8월 이후 넷마블 관련 리포트를 낸 대부분의 증권사들을 살펴봐도 넷마블 목표주가는 상향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오히려 투자의견을 매도에 버금가는 ‘비중축소(Reduce)’로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이런 증권사들의 시각은 넷마블 주가가 투자기업의 상장 이슈 이후에도 상승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 넷마블이 본업에서 거두는 성과가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현재 수준의 주가를 지키는게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을 담고있다고 볼 수 있다.

넷마블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지적재산권(IP) 기반의 여러 모바일게임 성과가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넷마블은 3분기에 방탄소년단(BTS)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게임 ‘BTS유니버스스토리’를 출시한다. 방탄소년단이 최근 새 음반 출시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것을 감안할 때 BTS유니버스스토리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거 넷마블의 이력을 볼 때 불안하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넷마블은 2019년 6월에 방탄소년단을 육성하는 콘셉트의 모바일게임 ‘BTS월드’를 출시했지만 초기 성과가 미흡하자 주가가 한 달 만에 40%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마블과 협력해 4분기에 내놓을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모바일게임 마블렐름오브챔피언을 비롯해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 제2의나라 등도 주목받는 신작 게임이지만 초기 마케팅비 등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은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이뤄질 가능성도 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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