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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EMC홀딩스 인수로 TSK코퍼레이션 보유지분 매각 만지작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0-08-31 16: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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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이 환경기업 TSK코퍼레이션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해 2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업체 EMC홀딩스 인수에 필요한 자금 마련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심사 과정에서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SK건설, EMC홀딩스 인수로 TSK코퍼레이션 보유지분 매각 만지작
▲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보유한 TSK코퍼레이션 지분 16.7% 전량을 매각할 가능성이 나오는데 인수후보로는 사모펀드 KKR 등이 거론된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SK건설은 10년 동안 태영건설에 이어 TSK코퍼레이션 2대주주로 있으면서 폐기물처리사업에 관심이 커져 EMC홀딩스를 인수하게 됐을 것"이라며 "TSK코퍼레이션 지분을 사모펀드 KKR에 매각해 EMC홀딩스 인수자금 중 일부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SK건설이 보유한 TSK코퍼레이션 지분 16.7%는 1600억 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EMC홀딩스 인수에는 1조 원 정도 필요할 것으로 전해지는데 SK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월 말 기준 5996억 원이다. SK건설이 TSK코퍼레이션 지분을 매각하면 EMC홀딩스 인수에 필요한 차입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SK건설이 TSK코퍼레이션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EMC홀딩스 인수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독과점 논란을 피해가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SK코퍼레이션은 국내 수처리시장에서 약 30%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MC홀딩스도 TSK코퍼레이션과 거의 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이 TSK코퍼레이션 2대주주 자리를 유지한 채 EMC홀딩스를 인수하면 공정위가 사업분야별로 독과점 여부를 따질 때 수처리시장에서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생긴다. 

TSK코퍼레이션은 지정폐기물 처리시장에서도 점유율 30%로 1위 기업이다. 지정폐기물이란 사업장폐기물 중 주변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을 말한다.

EMC홀딩스 역시 지정폐기물 처리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독과점 논란을 피해야 할 필요성이 상당하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 TSK코퍼레이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진행 상황이나 매각 배경 등은 말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SK건설은 EMC홀딩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 앞서 환경업체 코엔텍의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계속해서 환경사업 진출의 길을 찾아왔다.

이런 SK건설의 환경사업 진출 노력에는 TSK코퍼레이션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SK건설이 2대주주로 있는 동안 TSK코퍼레이션은 해마다 최고 실적 갱신하는 것을 보면서 환경사업을 직접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는 것이다.

TSK코퍼레이션은 2019년 매출 6500억 원을 올렸다. 이는 2018년보다 13% 늘어난 수치다. 2020년 상반기에도 매출 3496억 원을 거두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10%가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서정 연구원은 "환경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아이에스동서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19계단이나 떨어져 50위를 보였지만 오히려 폐기물처리사업 확대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SK건설도 EMC홀딩스 인수 이후 환경사업이 궤도에 오르게 되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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