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분기 ‘깜짝실적’ 내며 리딩금융 탈환에 한 걸음
KB금융지주는 2020년 2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깜짝실적’을 거뒀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KB금융지주가 2020년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다시 금융지주 왕좌를 탈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8년 1위를 내준지 2년 만이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2분기에 순이익 9818억 원을 거뒀다. 1분기 실적을 깎아먹던 요인들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1분기보다 순이익이 35%나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2분기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윤종규는 특히 그동안과 달리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도 선방하면서 위기관리 능력도 증명했다. KB금융지주는 2분기에 대손충당금을 2060억 원이나 쌓았지만 순이익 역시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윤종규는 KB금융지주에서 은행과 비은행 비중을 각각 60대 40으로 들고 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목표에도 한발 더 가까워졌다. 2분기 주력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가 모두 선방하면서 은행 의존도가 줄었다.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호재만 남아있다. 푸르덴셜생명을 비롯해 새로 인수한 회사들도 하나둘 자회사로 편입된다.
△글로벌 투자기업 ‘칼라일’ 투자 협조 이끌어내
KB금융그룹은 2020년 6월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과 국내외 투자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칼라일은 KB금융지주가 발행하는 교환사채에 2400억 원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2100억 원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자금으로 쓰인다.
윤종규는 칼라일을 KB금융지주의 아군으로 끌어들이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게 됐다.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데 따른 자금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낸 데다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유치하면서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놓고 명분도 얻었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투자금융(IB) 역량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는다.
△푸르덴셜생명 인수하며 그룹 생명보험분야 강화에 한발
KB금융지주는 2020년 3분기 푸르덴셜생명을 13번째 자회사로 맞이한다.
KB금융지주는 4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맺었다. 가격은 2조3400억 원이다.
생명보험사 인수는 윤종규와 KB금융지주의 숙원사업이다.
KB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 보완 차원에서도 생명보험사 인수가 가장 시급했기 때문이다. KB생명보험이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긴 하지만 업계 순위가 17위로 낮은 데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푸르덴셜생명 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생명보험업계 순위가 10위 안쪽으로 들어간다.
윤종규는 취임한 뒤 여러 차례 생명보험사를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현대증권(KB증권) 이후 4년 만의 인수합병이다. 윤종규는 회장이 된 뒤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KB증권)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2016년 이후로 4년여 동안 인수합병 시계가 멈춰 있었다.
KB금융지주는 2019년 2월 진행된 롯데캐피탈 매각 예비입찰에 참가했지만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 매각을 철회하면서 인수는 하지 못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에 ESG위원회 설치하고 ESG경영 앞장
KB금융그룹은 2020년 들어 적극적으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경영을 펼치고 있다.
윤종규는 2020년 3월 KB금융지주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윤종규를 포함해 사내 및 사외이사 전원 9명으로 구성되며 오규택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았다. 이사회 안에 ESG를 전면으로 내건 위원회를 둔 건 KB금융지주가 유일하다.
KB금융그룹 계열사들도 ESG채권을 앞다퉈 발행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채권에 투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ESG경영을 펼치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3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직접 주재하는 ‘ESG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허 행장이 직접 위원회장을 맡았으며 매달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ESG경영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4월 코로나19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4천억 원 규모로 ESG채권도 발행했다.
KB국민카드도 6월 1천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코로나19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가맹점의 신용판매대금 조기 지급에 사용한다.
KB손해보험도 서울시가 추진하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SIB(사회성과연계채권)사업에 3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윤종규는 꾸준히 착한 소비, 지속가능한 경영 등에 관심을 쏟아왔다.
| ▲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가운데) 및 경영진들이 2020년 7월10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화상회의로 '2020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
△2019~2020년 공격적 해외진출로 잇달아 성과 거둬
KB금융그룹은 2019년과 2020년 해외사업에서 말 그대로 ‘숨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만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캐피탈을 통해 해외에서 3개 회사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여기에 투입된 자금은 8천억 원이 넘는다.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최대 예금 수취 가능 소액대출금융회사(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7천억 원을 들여 인수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인도네시아 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FMF) 지분 80%를 950억 원가량에 인수하기로 했다. KB캐피탈은 인도네시아 할부금융회사인 순인도 파라마파이낸스의 지분 85%를 인수했다.
2020년 들어서는 KB국민은행이 미얀마에서 은행업 예비인가를 따낸 데 이어 KB국민카드도 태국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2018년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신주 인수를 통해 10년 만에 인도네시아에 다시 진출한 지 2년 만이다.
KB금융그룹은 윤종규가 해외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윤종규는 임기 안에 꼭 이루고 싶은 일로 국내 1위를 넘어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는 점을 꼽은 적도 있다.
윤종규는 2019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부문장을 신설하고 이창권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 부사장을 이 자리에 앉혔다. 글로벌부문은 계열사의 글로벌사업을 그룹 관점에서 총괄하고 같은 지역에 진출한 계열사의 협업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윤종규는 해외사업에서 동남아와 선진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동남아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는 선진 금융회사와 협업을 통해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자산운용부문의 경쟁력도 더욱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 2년 연속 순이익 1위 내줘
KB금융지주는 2017년에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1위를 차지했지만 2018년에 다시 1위를 내줬다. 2019년 역시 2위를 차지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10년 동안 리딩 금융그룹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17년 신한금융지주가 9년 동안 사수했던 1위를 차지했다.
윤종규가 회장으로 취임한 뒤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KB증권)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전반의 몸집을 불린 성과로 풀이된다.
다만 1년 천하에 그쳤다.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내며 다시 1위를 되찾았다.
| ▲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앞줄 가운데)이 2019년 11월15일 KB금융그룹 합정연수원에서 개최된 '2019년 그룹 CoP 페스티벌'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19년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 통해 조직 안정
2019년 12월에 이뤄진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인사대상이던 7개 계열사 대표 모두가 연임에 성공했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윤종규의 임기가 2020년 11월에 끝나는 만큼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앞서 허인 KB국민은행장도 2019년 11월 연임을 가장 먼저 확정지었다. 이로써 KB금융그룹은 2020년에도 2019년과 똑같은 진용을 갖추게 됐다.
△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M) 출시, 디지털 전환에 힘써
윤종규는 디지털금융에서도 한 발 앞서 나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단순히 ‘기존보다 더 빠르고 더 편리한’ 디지털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10월 말 알뜰폰서비스인 ‘리브모바일’(리브M)을 공개했다. 고객이 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복잡한 절차없이 은행과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리브모바일은 KB금융그룹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정점으로 꼽힌다. ‘휴대폰이 곧 은행인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금융을 더 잘할 수 있을까’에서 출발했다.
윤종규는 리브모바일을 처음 공개하며 금융과 통신의 융합으로 진정한 혁신금융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과거 KT 사외이사를 하던 시절부터 금융과 통신은 떼려야 뗄 수 없다고 보고 둘의 융합을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윤종규는 KB금융그룹의 경쟁자로 구글과 아마존, 알리바바를 꼽기도 했다. 그는 2020년 1월 국내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20’에 직접 참석했다.
윤종규는 다양하고 새로운 디지털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부서 사이 칸막이를 없앤 ‘애자일조직’을 도입했고 클라우드 기반의 혁신 플랫폼 ‘클레온’(CLAYON)도 선보였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스타트업처럼 최소 자원을 투입하고 신속하게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KB금융지주는 LG그룹, 네이버 등 디지털 기술을 위해 다른 기업과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윤종규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무엇보다 ‘고객중심’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 혁신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모든 혁신이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회사, 하나의 KB’(One-Firm, One KB) 위한 계열사 협업 강화
윤종규는 취임한 뒤 꾸준히 하나의 KB를 강조하면서 지주사와 계열사, 계열사와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내는 데 힘쓰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연말 인사를 통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의 겸직을 대폭 확대한 점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윤종규는 2014년 처음 회장에 오른 뒤부터 지금까지 틈날 때마다 ‘하나의 회사, 하나의 KB’(One-Firm, One KB)를 강조하고 있다.
윤종규는 2015년 1월 KB금융지주를 KB국민은행 본점으로 6년 만에 이전했다. 지주사와 은행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전까지 KB금융지주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주회사와 은행의 업무공간이 분리돼 있었다.
취임한 직후부터는 ‘근거리 시너지’를 위해 서울 명동에 있던 KB금융지주의 일부 부서를 여의도에 있는 KB국민은행 본점으로 이전하고 KB생명보험과 KB투자증권을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KB금융투자타워로 옮기는 등 여의도 KB금융타운사업을 추진했다.
또 은행과 증권사, 손해보험, 생명보험회사가 함께 영업장을 꾸리는 복합점포도 열었다. 복합점포는 윤종규가 추진하는 비은행계열사 영업력 강화의 핵심전략이다.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산관리복합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8월 기준으로 KB금융그룹의 자산관리복합점포는 모두 73개에 이른다. KB금융그룹은 2020년 들어서만 자산관리복합점포 4개를 새로 열었다.
| ▲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019년 1월2일 KB국민은행 목동파리공원점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적극적 주주친화정책 펼쳐
K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2019년 배당금은 7597억 원에 이르며 2016년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1조4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KB금융지주는 2019년 12월 은행지주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윤종규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윤종규가 보유하고 있는 KB금융지주 주식은 2020년 8월 현재 모두 2만1천 주에 이른다. 처음으로 취임한 뒤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였다.
윤종규는 해외 기업설명회(IR)도 활발하게 열며 해외투자자와 접점도 늘렸다. 취임한 뒤 한 번도 열지 않았던 해외 기업설명회를 2018년 7월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같은 해 11월과 12월에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각각 열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와 회장 후보 선임기구에서 빠지기로
윤종규는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사외이사와 회장 선임 과정에서 빠지기로 했다. 윤종규뿐만 아니라 앞으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지주사 사외이사의 선임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윤종규는 2018년 2월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참석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이날부터 개최하는 사추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퇴장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주사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결정하는 지배구조위원회도 기능에 따라 회장후보 추천위원회(회추위)와 계열사 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로 분리했다. 이전까지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가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 잠재후보자군을 관리하다가 인사시기가 되면 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열려 최종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인데 이를 바꾼 것이다.
KB금융지주 회장은 상시지배구조위원으로서 다음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의 잠재후보자군을 관리하는 데 참여해 왔지만 앞으로는 회추위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윤종규는 역대 KB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2017년 9월 윤종규를 단독 회장후보로 추천했다.
최영휘 확대지배구조위원장은 윤종규의 회장후보 선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지주 임직원들은 지배구조에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런 점을 윤 회장이 잘 이끌어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종규는 회장 연임이 확정된 뒤 이사회와 논의해 은행장을 분리하고 새 후보를 찾은 결과 허인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다음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했다.
2017년 11월20일 주주총회에서 윤종규의 회장 연임안건이 통과했다. 임기는 2020년 11월20일까지 3년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
윤종규는 회장으로 취임한 뒤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현대증권 인수에도 성공하면서 비은행부문을 강화했다. 두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윤종규의 과감한 추진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KB금융지주는 2016년 3월에 현대증권 인수자로 선정됐다. 윤종규가 이사회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1조2500억 원을 과감하게 베팅한 덕분이다. 이로써 자기자본 기준으로 국내 3위에 이르는 통합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이 2017년 1월에 출범했다.
윤종규는 이에 앞서 2015년 6월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하고 KB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꿔 출범했다. KB금융지주는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총자산이 기존 421조 원에서 445조 원으로 늘어 국내 금융지주사 1위에 올랐다.
윤종규는 2017년 11월 연임을 확정한 뒤 KB금융그룹의 취약 분야인 생명보험도 인수합병을 통해 키울 뜻을 내보였다. 꾸준히 시장을 두드린 결과 2020년 4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2015년 12월에는 2014년 4월부터 추진해온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했다. 당시 보수적 이사회 때문에 가장 낮은 인수가를 제시해 고배를 마셨다.
| ▲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 네 번째),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오세영 LVMC홀딩스 회장 등이 2018년 9월6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KB대한 특수은행 개소식에서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KB국민은행장 겸직 시절
윤종규는 2015년 5월 KB국민은행 노조와 협의를 거쳐 희망퇴직제도를 정례화했다. 55세가 된 직원이 희망퇴직을 원하지 않으면 일반직과 마케팅직 가운데 하나 골라 일할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도 개편했다.
2015년 6월과 12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시행해 임직원 1천 명 이상이 떠난 데 이어 2017년 1월 2795명이 희망퇴직하면서 KB국민은행 임직원 수는 1만7천 명 수준으로 줄었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12월에도 임금피크제 대상자(2019년 예정 포함) 1천여 명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윤종규는 은행장을 겸임하던 시절 KB국민은행의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듣는다.
KB국민은행은 단순 창구고객의 대기시간은 줄이고 상품판매나 대출 등 긴 상담이 필요한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영업환경을 바꿨다.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마케팅도 강화의 일환으로 ‘KB 캠패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직원이 외부에서 소비자 상담을 할 경우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의 직원 전용앱을 통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촬영하고 비밀번호 사전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영업점 밖에서 통장 개설, 직불카드 발급 등이 가능해진 것이다.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
윤종규는 2014년 10월22일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출됐다. KB금융그룹 내부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 회장 선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윤종규는 당시 KB금융지주 다음 회장 2차후보 4명 가운데 내부경력이 가장 길었다. 직원들이 제기하던 내부인사라는 조건에 가장 잘 맞아떨어졌다. KB금융그룹에서 재무와 전략 등 다양한 업무경험을 쌓으면서 전문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들었다.
당시 김영진 회장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은 투표를 끝낸 뒤 기자들에게 “윤 전 부사장은 KB금융에서 오래 일했으며 여러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입지전적 인물”이라며 “후보 선출기준인 전문성과 국제적 감각 및 개인적 자질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내부인사 선임을 주장하던 KB국민은행 노동조합도 윤종규의 회장 내정을 환영했다.
성낙조 노조위원장은 윤종규의 회장 선임이 결정되자 “KB금융이 관치와 외압에서 벗어난 역사적인 날”이라며 “윤 전 부사장의 KB금융 회장 내정은 최악을 막았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종규가 평소 온화한 태도로 KB금융그룹 안에서 좋은 평판을 쌓았던 것도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이 벌였던 내분의 결과를 수습하고 조직을 정비하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시절 직원들에게 시행한 KB국민은행장 선출 설문조사에서 최상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신망을 쌓았다.
윤종규는 회장으로 선출된 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갈등처럼 여러 문제를 치유하고 봉합하는 데 누구보다 적합하다는 것을 면접에서 강조했다”며 “회추위원들이 이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과 KB국민은행 시절
1980년 삼일회계법인에 들어간 뒤 동아건설 워크아웃 등 주요 기업 구조조정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공했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일할 때 김정태 전 KB국민은행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당시 김정태 행장은 ‘상고 출신 천재’를 영입했다고 홍보물에 실을 정도로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2003년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BII(뱅크인터내셔널인도네시아) 지분을 700억 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윤종규가 당시 부행장으로서 관련 실무를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5년 만에 BII 지분을 3600억 원에 되팔면서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