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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재명 턱밑 추격, 이낙연 목소리 내는 리더십으로 바꾸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  2020-08-07 16: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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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충청북도 음성군 수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민주당 당대표선거는 위기이자 기회로 보인다.

총리 시절 국정 2인자로서 제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때 보여줬던 관리자의 이미지가 당대표선거에서도 이어지면서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맹추격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이 의원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턱밑까지 추격해 온 만큼 이 의원이 현재와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당대표 선거를 이런 약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리더로서 스스로를 벼리는 기회로 삼는다면 당대표선거는 정체된 지지율을 끌어 올려 민주당 대선후보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7일 이 지사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등 176명에게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를 현행 연 24%에서 연 10%까지 낮춰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7월17일에 국회의원 300명 모두에게 ‘의료기관 수술실 CCTV 의무설치 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편지를 보낸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두 이슈 모두 이 지사의 선명 본능이 담겨있다. 의료사고는 병원 치료를 받는 이들은 누구나 걱정하는 문제다. 대부업체의 고금리도 마찬가지다.

이 지사는 7월16일 대법원 판결로 법률 리스크에서 사실상 벗어난 뒤 기본소득, 기본주택, 토지거래허가제 등 다양한 현안에서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은 눈에 잘 띠지 않는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7월2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당대회 자체가 좀처럼 여론의 이목을 끌어 모으지 못하면서 이 의원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이 의원을 따라잡는 게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리얼미터가 4일 내놓은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 의원 25.6%, 이 지사 19.6%로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가 6%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조원씨앤아이가 1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 지사가 29.4%, 이 의원이 25.2%로 오차범위 내지만 이 지사가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의원이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위협받는 현재 상황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어대낙(어차피 당대표는 이낙연)’에서 ‘이대만(이대로 당대표만)’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대만은 이 의원이 당대표에 되더라도 대선주자로서 후일을 기약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이 의원으로서는 남은 당대표 선거 운동을 통해 과거와 달리 리더로서 모습을 보여 주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대책의 실패 등으로 민심이 이탈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창출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 의원이 이런 비판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는 7월20일 당대표 후보로 등록하면서 “대처가 굼뜨고 둔감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후보이기 때문에 조금 더 자유롭게 제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의원은 8월 들어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비교적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일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 최재형 감사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1%’ 등 발언과 관련해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 그 누구도 직분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호우피해가 발생하자 4일에는 경기도 안성시, 5일에는 충청북도 음성군 등 피해현장을 찾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의 행보가 이재명 지사와 비교해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은 7월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총리 시절 대정부질문 때 촌철살인으로 딱딱 답변하던 이낙연은 어디 갔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총리시절이나 그 이후나 일관되게 흐르는 저의 원칙은 직분에 충실하자는 것”이라며 “총리를 마치고 나온 뒤에는 당의 대표가 따로 있는데 제가 대표보다 앞서 가거나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대답했다.

이런 점에서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된 뒤 본격적으로 '이낙연 정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이 '문재인 모델'을 뒤따르고 있는 만큼 당대표라는 권한과 책임을 쥐게 되면 본격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며 대선후보로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되면서 차세대 리더로서 자리를 굳히는 한편 당내 지지세력을 확대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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