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2020년 1분기 실적 악화
KT&G는 2020년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1784억 원, 영업이익 3150억 원을 냈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9.5% 감소했다.
KT&G의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9.7% 밑돈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점 판매 부진과 수출 담배 판매량 감소가 KT&G의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KT&G의 2020년 1분기 실적을 두고 “실적 부진의 원인은 면세점 고객 수 감소에 따른 면세담배와 홍삼제품 매출 타격, 수출 담배 판매 감소, 인건비 등 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면세점에서 매출은 회복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회사 KGC의 실적도 부진했다. KGC는 별도기준으로 2020년 1분기에 매출 3911억 원, 영업이익 711억 원을 냈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22% 감소했다.
△담배 수출 성장
백복인은 KT&G의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KT&G는 2020년 1월29일 글로벌 담배 전문기업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와 KT&G의 전자담배인 릴의 해외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백복인은 “KT&G와 PMI의 협력은 기념비적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KT&G는 2020년 2월27일 중동의 담배 수입업체인 알로코자이인터내셔널과 2027년 6월까지 7년 4개월 동안 18억 달러(약 2조3천억 원) 규모의 담배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백복인은 조직개편을 통해서도 해외사업에 힘을 실었다. 백복인은 취임 직후 글로벌본부에 해외법인사업실을 신설하고 러시아와 미국 등 주요 해외 현지법인을 전담 지원했다. 글로벌본부에 영업, 마케팅, 관리, 생산팀 등도 만들어 글로벌 영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2016년에 해외에서 담배 487억 개비를 팔아 해외에서 담배 매출 8억1208만 달러를 올렸다. 판매 개비 수와 매출액 모두 사상 최고였다. 2017년에는 554억 개비를 해외에서 팔아 기록을 다시 경신했고 해외매출 1조482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KT&G의 해외매출은 2018년에는 7696억 원으로 급락했지만 2019년에는 다시 8435억 원으로 2018년보다 8.9%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백복인은 2025년까지 글로벌 톱4 담배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기존 주력 시장인 중동과 러시아 외에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도 적극 공략한다. 이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미주, 아프리카, 유라시아 4대 권역에 지역본부를 설립하기로 했다.
백복인은 “세계적 수출기업으로 도약해 국가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3월25일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해 직원들에게 꽃을 선물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T&G > |
△전자담배사업 경쟁력 강화
KT&G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서 ‘릴 하이브리드’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KT&G는 2020년 2월10일 출시한 ‘릴 하이브리드 2.0’의 판매 지역을 6월8일 전국 모든 도시로 확대했다. 기존 릴 하이브리드 2.0 판매지역은 서울특별시와 6개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 37개 도시였다.
릴 하이브리드 2.0의 전작인 릴 하이브리드는 2018년 11월28일 출시됐다. 릴 하이브리드는 궐련형 전자담배 가운데 처음으로 액상 카트리지가 적용된 제품으로 연기량을 늘려주고 잔여물이 남지 않아 청소할 필요가 거의 없다.
릴 하이브리드는 릴 미니 등 기존 제품과 비교해 더 낮은 온도로 가열해 찐맛도 줄이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평가 받는다.
2019년 전자담배기기 판매량 점유율은 KT&G가 55%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기존 전자담배시장에서 기기 사용 점유율 60%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판매량이 역전됐다는 점에서 KT&G의 전자담배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릴 베이퍼의 출시와 액상형 전자담배 논란
KT&G는 액상형 담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5월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를 출시했다.
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가 2019년 10월 중증 폐질환 유발 논란으로 정부로부터 ‘사용 중단’ 권고를 받으면서 전자담배의 주요 유통처인 편의점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했고 KT&G는 일부 가향 액상의 생산을 중단했다.
또한 정부가 2021년부터 액상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을 2배로 인상하기로 2020년 7월 결정하면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수요가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담배시장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정부가 사용중단 권고를 낸 시점인 2019년 3분기 1.1%에서 2020년 0.1%까지 떨어졌다.
KT&G는 2019년 5월27일 폐쇄형(CSV)시스템을 적용한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를 출시했다. 릴 베이퍼는 같은 달 24일 출시된 쥴(JUUL)의 대항마 격인 제품이다.
쥴은 미국 유니콘기업 '쥴랩스'의 제품으로 판매 5년 만에 미국 전자담배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했다. 미국에서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KT&G가 릴 베이퍼를 발 빠르게 내놓은 것은 과거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서 '아이코스'에 선수를 빼앗겨 낭패를 봤기 때문이다.
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2017년 6월 출시됐으며 KT&G의 '릴'은 그보다 5개월 늦은 같은 해 11월 출시해 시장을 선점당했다.
릴 베이퍼는 2019년 5월 서울, 부산, 대구지역에서 선출시됐으며 2019년 7월1일 인천, 대전, 울산, 광주 등 주요 도시로 판매처가 확대됐다. KT&G는 이어 2019년 7월24일 릴 베이퍼 판매지역을 전국 모든 도시로 확대했다.
| ▲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12월19일 상상실현위원회 5기와 아이디어 공유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T&G > |
△사업 다각화
KT&G는 담배와 홍삼이 주력사업이지만 사업 다각화로 부동산사업을 키우고 있다. 과거 전매기관 시절 전국에 보유한 알짜부지가 부동산사업의 바탕이 됐다.
KT&G가 개발을 맡아 2019년 4월 개장한 세종시 어진동 복합쇼핑몰은 2만㎡ 규모의 대지에 쇼핑센터 건물 2개동과 오피스타워 3개동, 오피스텔 1개동으로 구성됐다.
특히 분양이 아닌 임대로 운영하는 만큼 KT&G는 쇼핑몰 운영을 AK플라자에 위탁하기로 결정했다.
KT&G는 신세계프라퍼티와 함께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스타필드수원도 건립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 대치동 KT&G타워, 대치타워, 서울 을지로, 서대문, 강동을 비롯해 수원과 대전에 회사공간 및 오피스 임대상업시설과 임대주택 운영사업 등으로 부동산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3년부터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의 호텔 브랜드인 ‘코트야드 메리어트서울 남대문’도 운영하고 있다.
KT&G의 투자부동산 자산 규모는 2017년 3178억 원에서 2019년 8853억 원으로 늘었다. 부동산부문의 영업이익은 2018년 1779억 원에서 2019년 4214억 원으로 증가했다.
△사장으로 선임
민영진 KT&G 전 사장이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물러나면서 백복인이 2015년 10월 사장에 올랐다.
민영진 전 KT&G 사장은 같은해 7월 비자금 조성과 금품수수 혐의로 물러났는데 2017년 6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KT&G는 후임 사장을 위한 공모에 나섰고 백복인은 공모에 지원했다. KT&G는 전문성을 이유로 그동안 내부출신만이 사장에 올랐다.
KT&G가 예전과 다르게 외부인사도 응모할 수 있도록 하자 낙하산인사가 내정됐다는 말도 나돌았다. 그러나 KT&G의 사장후보 추천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내부인사인 백복인을 사장 단독후보로 추천하자 이런 논란이 일단락됐다.
이준규 사장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지속성장을 이끌 경영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사업을 놓고 전문지식과 장기 비전 및 전략, 혁신 의지, 글로벌 마인드 등을 놓고 심사를 벌인 결과 백복인 부사장을 최적임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도 주주총회를 앞두고 백복인의 사장 취임에 찬성의견을 내놨다. 외국인 주주의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치는 ISS가 찬성의견을 내자 백복인은 2015년 10월 주주총회에서 사장 취임을 무난하게 승인받았다.
△‘품질 실명제’로 국내 점유율 대폭 끌어올려
품질 실명제는 KT&G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KT&G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04년 77.3%였으나 점차 내리막을 타고 2010년 58.5%까지 떨어졌다.
백복인은 2011년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면서 품질경영을 통해 점유율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매출이 낮을수록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신조로 전 세계 담배업계 최초로 제품을 만든 직원의 이름과 날짜를 담뱃갑에 표시하는 ‘품질 실명제’를 도입했다.
이후 KT&G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11년 59.0%, 2012년에는 62.0%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