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회사 두산솔루스 인수설에 관심 몰려
두산그룹의 동박계열사 두산솔루스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이 확실시되자 재계는 두산솔루스를 품에 안을 기업이 어디일지 주목하고 있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 만든 막으로 2차전지 핵심소재 음극재를 만들 때 쓰인다. 전기차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소재다.
2020년 4월 두산그룹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두산솔루스 지분 51%를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가격 차이로 합의를 보지 못하자 두산솔루스의 매각방식을 공개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사업을 진행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과거 SKC와 KCFT(현 SK넥실리스) 인수를 놓고 경쟁했던 포스코 등이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SKC도 두산솔루스 인수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헝가리에 동박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 접근성이 뛰어나다.
SKC는 2020년 5월7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국내외 배터리회사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는 만큼 동박 시설투자는 필연적”이라며 “고객 수요에 맞춘 대규모 증설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구체적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업계는 SKC가 동박을 다음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증설이 두산솔루스 인수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본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C가 KCFT 인수로 재무부담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부채비율이 130%에서 160% 수준으로 높아진 정도”라며 “SK라는 그룹의 간판을 생각하면 이 정도가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2020년 6월1일 SKC가 SK넥실리스(옛 KCFT)의 증설에 12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자 SKC의 두산솔루스 인수설은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SKC 관계자는 “앞으로 SK넥실리스의 추가 증설계획도 빠르게 확정하겠다”며 두산솔루스 인수보다는 SK넥실리스의 육성에 집중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소재 국산화 동참하며 SKC 반도체 소재사업 강화
SKC는 2020년 3월26일 충남 천안의 블랭크마스크 생산공장에서 고객사 인증용 시제품의 생산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고객사 인증을 거쳐 이르면 올해 블랭크마스크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용 포토마스크의 소재로 석영질(쿼츠)의 기판 위에 금속막과 감광막을 얇게 펴발라 만든다. 블랭크마스크에 회로 패턴을 형상화하면 포토마스크가 된다.
포토마스크는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노광공정에 쓰인다. 포토마스크를 웨이퍼 위에 놓고 빛을 쏘면 빛이 통과한 부분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 회로가 새겨지는 방식이다.
블랭크마스크 제조의 핵심은 금속막과 감광막을 나노미터 단위의 얇은 두께로 기판 위에 펴바르는 것이다. 금속막과 감광막을 얼마나 얇고 균일하게 펴발랐는지에 따라 제품의 급이 달라진다.
SKC는 여기에 필요한 진공증착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먼지가 없는 청정 작업공간을 관리한 경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SKC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블랭크마스크시장은 2018년 8천억 원에서 연평균 7%씩 성장해 2025년 1조3천억 원까지 커진다.
현재 일본 제조사인 신에츠케미칼과 호야 2곳이 블랭크마스크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으며 최고급 제품의 시장은 호야가 독점하고 있다.
SKC는 천안 블랭크마스크 생산공장을 반도체 소재 집적단지(클러스터)로 조성하기로 했다.
2020년 3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천안 CMP패드공장 증설도 반도체 소재 집적단지 조성계획에 따른 것이다. 2020년 12월까지 456억 원을 들이기로 했다.
CMP패드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평탄화해 집적도를 높이는 소재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은 미국 제조사들로부터 CMP패드를 수입해왔다.
SKC의 반도체소재 강화 전략은 그룹 차원의 반도체 수직계열화 전략의 일환이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SK실트론이 웨이퍼를,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와 포토레지스트(감광액), 고순도 불화수소 등 소재를, SKC가 블랭크마스크와 CMP패드를 공급하는 것이다.
현재 SK머티리얼즈는 고순도 불화수소의 고객사 테스트과정을 밟고 있다.
SKC와 SK머티리얼즈의 반도체 소재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면 SK그룹은 반도체 핵심소재를 자체적으로 소화하면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SKC 글로벌 경기둔화에 2019년 실적 성장 꺾여
이완재는 2019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C는 2019년 연결기준 매출 2조5398억 원, 영업이익 1551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22.9% 줄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화학제품 수요가 줄면서 2017년과 2018년 이어 온 영업이익 증가세가 꺾였다.
SKC는 2019년 화학부문에서 매출 7706억 원, 영업이익 1055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29.4% 줄었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유도체인 프로필렌글리콜(PG)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낮아진 데 따른 이익 감소다.
인더스트리소재(필름)부문은 매출 1조215억 원, 영업이익 338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5.5% 줄었으나 흑자로 돌아섰다.
SKC는 2020년 실적 목표를 매출 3조~3조2천억 원, 영업이익 2600억~2900억 원으로 제시했다.
계열사 SK넥실리스의 동박사업이 전체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면서 사업모델 혁신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 합작사 SKC코오롱PI 지분 처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9년 12월2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C코오롱PI 보유지분 전량(합산 지분율 54.07%)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모두 자체적으로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의 생산기술과 양산설비를 구축한 이상 유색 폴리이미드필름을 생산하는 SKC코오롱PI의 합작을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모펀드 글렌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목적회사 코리아PI홀딩스를 만들고 두 회사의 SKC코오롱PI 보유지분을 사들였다.
거래금액은 각각 3040억 원씩이며 주식 처분일은 2020년 2월28일이다.
SKC코오롱PI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자의 폴리이미드(PI)필름사업을 현물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설립 이후 생산능력과 판매량을 늘리며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폴리이미드필름시장 점유율 1위 회사로 성장했다.
폴리이미드필름은 5G통신(5세대 이동통신) 장비,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휘는 올레드(Flexible OLED), 전기차배터리 소재 등으로 사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소재로 평가받는다.
△SKC 화학사업 물적분할과 지분 매각
SKC는 2019년 8월7일 이사회를 열고 화학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지분 49%를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PC의 자회사인 PIC에 매각해 합작사를 만들기로 의결했다.
분할기일은 2020년 1월1일이다.
SKC가 KCFT(현 SK넥실리스)의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자산이나 사업의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말은 이전부터 화학업계에 파다했다.
그러나 그 대상이 기존 SKC의 주력사업이었던 화학사업의 절반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이에 이완재가 앞으로 SKC 사업모델 혁신을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PIC는 2016년 SK가스의 화학계열사 SK어드밴스드의 지분 25%를 사들이며 사업에 참여하는 등 SK그룹과 인연이 깊다. 이번 사업협력도 기존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SKC는 설명했다.
SKC는 2020년 3월10일 PIC에서 화학사업 지분 49%의 매각대금인 4억6460만 달러(5650억 원가량)을 수령했다.
합작사의 이름은 ‘SK피아이씨글로벌’로 정해졌다.
△SKC의 2차전지 소재사업 진출
SKC는 2019년 6월13일 공시를 통해 2차전지용 동박 생산회사 KCFT(옛 LS엠트론 박막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보유한 KCFT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1조2천억 원을 들이기로 했다.
동박은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 음극재를 만들 때 쓰이는 소재로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KCFT는 2018년 글로벌 동박시장에서 점유율 15%로 1위에 올랐던 회사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 여럿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당시 화학업계에서는 이완재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말이 나왔다.
2018년 말 연결 기준으로 SKC가 보유한 유동자산을 모두 합쳐도 9101억 원으로 KCFT 인수대금 1조2천억 원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심지어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은 1604억 원에 그쳤다.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뿐 아니라 일부 자산이나 사업의 매각이 뒤따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SKC는 2020년 1월 KCFT의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3월 KCFT 정읍공장의 동박 생산능력을 기존 3만 톤에서 2021년 4만3천 톤까지 늘리는 증설계획도 내놓았다.
SKC 해외공장의 유휴 부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KCFT의 글로벌시장 직접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KCFT는 2020년 4월28일 회사이름을 SK넥실리스로 변경했다. 넥실리스(Nexilis)는 연결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회사이름에 ‘미래사회의 모빌리티를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라고 SK넥실리스는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0년 4월29일 SK넥실리스 구성원에 축하 동영상을 보내 “명실상부한 SK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과감한 투자와 사업 확장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며 글로벌 넘버원 회사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 ▲ 이완재 SKC 대표이사 사장(왼쪽 네 번째)이 2018년 6월19일 충북 진천의 SKC 진천공장에서 열린 투명 폴리이미드필름공장 착공식에서 첫삽을 뜨고 있다. < SKC > |
△2018년 위기에 놓인 SKC 화학사업, 더 큰 혁신 과제 안은 이완재
SKC는 2018년 매출 2조7678억 원, 영업이익 2011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2.6% 늘었다.
실적은 순항했지만 이완재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그동안 SKC의 주력사업이었던 화학사업이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2018년은 정유사들의 화학사업 강화 투자가 잇따라 진행됐던 해다.
에쓰오일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와 잔사유 고도화설비(RUC)를 짓고 원유 정제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나프타를 활용해 화학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2018년 3분기부터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연 30만 톤 생산하기로 했다.
프로필렌옥사이드는 SKC 화학사업의 주력제품으로 국내 수요가 연 50만 톤에 이르지만 생산자는 연 30만 톤을 생산하는 SKC뿐이었다.
에쓰오일의 시장 진입으로 SKC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게 됐다.
이완재는 SKC의 프로필렌옥사이드 가운데 4만 톤가량을 프로필렌글리콜(PG)이나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로 가공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제품은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 제품으로 SKC가 국내 유일의 생산회사다.
다만 문제는 수요과잉의 프로필렌옥사이드시장이 공급과잉의 시장으로 바뀌게 됐다는 점이다.
프로필렌옥사이드 전량을 고부가 제품으로 바꿔 판매할 수 없다면 사업 수익성이 악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연 매출 3조 원이 채 안 되는 SKC와 연매출이 20조 원을 넘는 에쓰오일은 체급 차이가 커 직접 경쟁해서는 SKC가 이기기 쉽지 않다.
SKC는 주력사업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더 큰 변화가 필요했고 SK그룹은 그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이완재에 재차 맡겼다.
애초 이완재의 SKC 대표이사 임기는 2019년 3월17일까지였는데 2019년 3월28일 열린 SKC의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연임했다.
그의 SKC 대표이사 임기는 2022년 3월27일까지로 연장됐다.
△2017년, 점차 성과 내는 SKC 신사업 육성과 본격화하는 투자
이완재는 2017년에도 SKC의 사업개편과 신사업 육성에 힘을 쏟았다.
SKC가 일본 미쓰이화학과 만든 폴리우레탄 합작사 MCNS는 2017년 2월21일 인도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3월 인도 첸나이에 폴리우레탄 생산시설인 시스템하우스의 건설을 시작했다.
SKC는 2017년 3월 미국 다우케미칼(당시 롬앤하스)과 49:51로 합작해 만든 필름 가공회사 SKC하스의 지분을 모두 확보하기도 했다.
SKC는 고부가 필름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중국 국영석유화학회사 시노펙의 자회사인 SVW와 2017년 5월24일 폴리비닐부티랄(PVB)필름과 그 원재료를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폴리비닐부티랄필름은 자동차나 건물용유리에 붙이는 필름인데 유리가 깨졌을 때 조각이 튀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소음과 열, 자외선을 차단하거나 주행정보를 앞유리에 이미지형태로 표시해주는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도 적용될 수 있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2012년부터 폴리비닐부티랄필름의 생산기술을 연구해왔는데 이완재가 사업화에 나선 것이다.
이완재는 신사업들을 본격화하기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
SKC는 2017년 10월26일 중국 장쑤성 난퉁공장에 450억 원을 투자해 웨트케미칼(Wet Chemical)소재 생산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웨트케미칼소재는 반도체 공정과정에서 미세 이물질을 제거하는 소재다.
중국 장쑤성과 근처 상하이에는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이 생산능력 기준으로 50% 이상 몰려 있다. 이에 이 지역의 웨트케미칼소재 수요도 2021년까지 해마다 최대 25%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SKC는 난퉁공장에 35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자동차용 폴리우레탄부품 생산설비도 짓기로 했다.
이완재는 SVW와 함께 생산하기로 한 폴리비닐부티랄필름과 연계해 모빌리티소재 전반으로 SKC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국내에서도 커다란 투자를 결정했다.
SKC는 2017년 12월27일 충북 진천공장에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의 생산설비를 세우고 양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68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은 접거나 말 수 있는 휘는 올레드 디스플레이(플렉서블 올레드)에 쓰여 기존 디스플레이의 유리 역할을 하는 신소재다.
SKC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시장에 먼저 진출하기 위한 경쟁을 해 왔는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한 발 앞서 기술개발을 마치고 양산설비 구축에 착수했다.
그러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필름의 하드코팅(디스플레이 보호력을 강화하기 위한 코팅 작업)을 외주에 맡기는 것과 달리 SKC는 필름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에서 하드코팅을 진행해 생산체계가 일관화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의 스미토모화학이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을 생산하지만 양산설비는 보유하지 않고 파일럿 설비를 이용해 소량의 물량만을 생산한다.
이완재는 SKC가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의 양산체제를 계획대로 갖출 수만 있다면 진도가 앞서 있는 생산자들과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SKC하이테크앤마케팅도 하드코팅 설비를 늘리기 위해 170억 원을 따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SKC는 2021년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시장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워뒀다.
2017년 SKC는 연결기준 매출 2조6535억 원, 영업이익 1757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15% 늘었다.
화학업계에서는 이완재의 SKC 사업재편 노력이 슬슬 성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6년, SKC의 사업개편 첫 발
이완재는 2015년 12월16일 SK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SKC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SKC는 오너경영인 최신원 회장이 독립적으로 경영하던 계열사로 이완재의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오너경영체제가 끝났다.
이 임원인사를 놓고 재계에서는 이완재가 SKE&S에서 신사업에 강점을 보인 만큼 SKC의 체질개선에 힘쓸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이완재는 SKC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자마자 사업구조를 전반적으로 조정하는 작업부터 진행했다.
SKC는 자회사 SKC에어가스의 보유지분 전량(80%)을 2016년 4월4일 장외에서 그룹 계열사 SK머티리얼즈에 매각했다. 544만 주를 1주당 1만3787원에 처분해 750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SKC가 2015년 3분기에 시작한 필름부문의 인력 구조조정도 마무리했다.
사업 효율성을 끌어올린 SKC 필름부문은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당시 SKC는 2016년 8월8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필름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상당 부분 개발이 진척된 상태”라고 말했다.
투명폴리이미드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른바 ‘접을 수 있는 유리’로 폴더블 스마트폰시대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사업에서는 폴리올사업을 일본 미쓰이화학과 만든 폴리우레탄 합작사 MCNS로 이관했다.
자회사 SKC솔믹스의 태양광 잉곳(얇게 잘라 웨이퍼를 만드는 폴리실리콘 기둥)사업도 2016년 8월 자산을 웅진에너지에 30억 원에 매각하고 사업을 중단했다.
SKC는 2016년 연결기준 매출 2조3594억 원, 영업이익 1493억 원을 거뒀다. 2015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1.5% 줄었다.
잇따른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과 중단사업의 손실분이 겹쳤다.
△SKC 이전의 이완재
SK그룹은 2012년 1월10일 신규선임 69명을 포함해 모두 125명을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이완재는 이 임원인사에서 그룹 지주사 SK의 LNG사업추진TF장으로 승진했다.
SK에서 사업지원실장을 지내며 SK그룹의 에너지계열사들을 후방 지원한 경험을 인정받아 자회사 SKE&S의 LNG사업 추진을 이끌게 된 것이다.
이어 SKE&S가 같은 해 2월1일 LNG사업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이완재가 SKE&S의 LNG사업부문장으로 옮겼다.
이완재는 SKE&S가 기존에 추진하던 LNG 다운스트림(전력사업 및 집단에너지사업)이 아닌 업스트림(자원탐사 및 개발)과 미드스트림(운송, 저장, 판매)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임무를 맡았다.
업스트림에서의 신사업은 SKE&S가 2012년 6월 호주 바로사-칼디타 가스광구의 지분 37.5%를 3억1천만 달러(3600억 원가량)에 사들이면서 첫 결실을 맺었다.
이완재는 SKE&S가 2013년 9월 미국 프리포트LNG의 천연가스 액화설비를 사용하는 계약도 추진했다.
이 계약에 따라 SKE&S는 2019년부터 20년 동안 해마다 220만 톤의 셰일가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이완재의 LNG 미드스트림 신사업은 SKE&S가 GS에너지와 LNG직도입용 터미널을 함께 짓는 것으로 구체화됐다.
SKE&S와 GS에너지는 2013년 2월 50:50 합작사 보령LNG터미널을 설립하고 충남 보령에 연 300만 톤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터미널을 짓기로 했다.
당시 SKE&S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터미널을 짓는 계획을 세웠으며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완재는 SKE&S의 LNG 신사업 기반을 다진 뒤 2013년 12월12일 SK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SKE&S의 전력사업부문장 겸 자회사 평택에너지서비스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2008년 출범한 뒤 2012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냈는데 이완재체제에서는 2013년 622억 원, 2014년 2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안정화했다.
SKE&S가 LNG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완재의 공헌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SK그룹은 2016년 12월16일 임원인사를 통해 이완재를 SKC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