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금융 정체성 강화해 코로나19 타격 방어
JB금융지주는 2020년 1분기 지배지분 순이익 965억 원을 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타격에도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4.3% 늘어난 수치다.
자기자본 이익률(ROE)과 총자산 순이익률(ROA) 등 수익성 지표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을 보이며 JB금융지주가 코로나19 확산 충격을 이겨내고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기여했다.
김기홍은 JB금융그룹의 외형 성장을 자제하고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을 개선해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으로 정체성을 강화하도록 힘쓰겠다는 약속을 내놓았는데 이런 전략의 성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JB금융지주의 기초체력 강화를 이끈 셈이다.
JB금융지주는 김기홍이 취임한 뒤 사업비 축소 등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중심에 둔 체질 개선을 진행했고 리스크 관리에 힘써 손실을 대비해 비축해 놓는 대손충당금도 줄일 수 있었다.
이 결과 JB금융지주가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나타날 지역경기 침체와 금리 인하 등 악영향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이익 체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JB금융지주 해외 진출에 속도
김기홍은 인수합병 등 투자를 통해 그동안 국내 지역경기에 크게 의존하던 JB금융지주 체질을 바꿔내는 데 공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JB금융지주는 2019년 12월에 글로벌 금융회사 모건스탠리가 보유한 베트남 증권사 MSGS(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 지분 100%를 약 195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MSGS는 베트남 하노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해마다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다. JB금융지주가 연평균 6% 이상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베트남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동남아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JB금융그룹은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통해 국내 투자자의 현지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금융주선 업무에 주력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금융주선 과정에서 JB금융그룹 계열사도 적극 참여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와 투자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김기홍은 2019년 3월 취임할 때만 해도 JB금융지주의 수익성 개선과 조직 효율화에 집중하겠다며 인수합병과 같은 양적 성장은 추구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곧 JB금융지주가 자본 적정성 개선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등 빠르게 안정화되고 국내 금융시장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자 해외진출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JB금융지주가 인수합병을 통해 은행이나 캐피털업체가 아니라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증권업에 뛰어들었다는 점도 김기홍이 사업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히기 위해 던진 승부수로 평가된다.
△지방금융지주 순이익 '만년 3위' 탈출
JB금융지주는 2019년 지배주주 순이익 3419억 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보며 처음으로 DGB금융지주를 넘고 지방금융지주 연간 순이익 2위에 올랐다.
김기홍이 내실경영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힘쓴 한편 광주은행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성과가 반영되며 JB금융지주가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에 이은 지방금융지주 순이익 만년 3위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지역 제조업 경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비교적 큰 반면 JB금융지주는 해외 등으로 일찍이 수익원을 다각화해 안정적 실적 기반을 갖춘 만큼 앞으로 순이익 2위 자리를 굳힐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은 JB금융지주 연간 순이익이 올해도 DGB금융지주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JB금융지주 중심의 그룹 조직력 강화
2019년 4월 김기홍은 JB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 약 보름 만에 지주회사 임직원 수를 줄이면서도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JB금융지주가 2013년에 출범한 뒤 자회사 수를 늘리고 사업을 계속 다각화한 만큼 지주사를 중심으로 그룹 전열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김기홍은 당시 조직개편을 두고 “지주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는 차원”이라며 “비록 조직은 축소되더라도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와 협의체를 적극 활성화해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JB금융지주에는 지주 회장 다음으로 전무가 가장 높은 직급이었지만 부사장 직급을 신설하고 외부인사인 권재중 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이 6년여 동안 JB금융지주를 이끌어왔던 만큼 이전 경영체제를 지우고 ‘김기홍체제’를 꾸리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 ▲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19년 7월9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JB금융지주 > |
△JB금융지주 회장에 선임
2019년 3월 JB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JB금융지주가 2013년에 출범한 뒤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뒤를 이은 두 번째 회장이다.
김기홍은 신창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과 경합을 벌였는데 은행을 비롯한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여러 금융권의 임원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전반에 전문적 지식과 넓은 식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JB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김 내정자는 20년 동안 금융업에 몸 담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리더십과 소통능력도 탁월하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계열사 시너지를 키워 JB금융그룹을 최고의 소매 전문 금융그룹으로 발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JB자산운용 흑자전환 주도
2014년 12월 JB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JB자산운용은 2014년 2월에 JB금융지주가 '더커자산운용'을 인수해 만들어졌다.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의 추천으로 J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이 2008년부터 2010년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활동했는데 이 기간에 김기홍이 KB국민은행 지주회사설립기획단장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JB자산운용은 더커자산운용 시절부터 2011년 이후 매년 적자를 보고 있었지만 김기홍이 대표를 맡아 이끈 첫 해인 2015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JB자산운용은 자원펀드에 강점이 있었는데 김기홍이 취임한 뒤 부동산 투자자문‧일임업을 등록하고 부동산운용본부를 신설하는 등 부동산펀드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연도별로 순이익을 살펴보면 2014년 순손실 13억 원, 2015년 3억 원, 2016년 4억 원, 2017년 5억 원, 2018년 23억 원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산운용액(AUM) 규모도 김기홍이 취임하기 전인 2014년 말 6981억 원에서 2018년 말 기준 5조5704억원으로 빠르게 불었다.
△제2 재보험사 설립 무산 및 KB금융지주 회장 도전
2014년 금융당국이 코리안리가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지니고 있던 재보험시장에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진입규제를 완화하자 김기홍이 도전장을 냈다.
김기홍은 재보험사 ‘팬아시아리’를 세우고 자본금 3천억 원 유치계획과 함께 설립인가를 받으려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이 인가를 받으면 투자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자본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 10월 김기홍이 KB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하기 위해 팬아시아리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제2 재보험사 설립은 사실상 무산됐다.
팬아시아리는 김기홍이 최고경영자로 일했을 뿐 주주들의 제2 재보험사 설립 추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지만 2019년 4월까지 제2 재보험사는 설립되지 못했다.
2014년 10월 당시 KB금융지주는 임영록 당시 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갈등을 빚다가 동반퇴진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때 김기홍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과 함께 최종후보군에 포함됐지만 고배를 마셨다.
| ▲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맨 오른쪽)이 KB국민은행 지주회사설립기획단장 시절 임원들과 찍은 사진. < KB국민은행 > |
△KB금융지주 설립 추진
2007년 10월 KB국민은행은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지주회사기획단을 만들었는데 당시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이었던 김기홍이 기획단장을 맡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업무를 총괄했다.
김기홍은 KB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참여할 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주목받다 2005년 정식으로 영입됐다.
KB국민은행은 1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08년 9월 KB금융지주를 출범했다.
강정원 전 KB국민은행장이 새로 출범하는 KB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김기홍은 지주사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홍은 KB국민은행 이사회가 2008년 7월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초대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선출하자 곧바로 지주회사기획단장에서 물러난 뒤 KB국민은행 자문역을 맡았다.
새 단장에는 신현갑 당시 KB국민은행 자문역(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올랐다.
2008년 9월 KB금융지주가 공식 출범하자 사표를 내고 KB금융그룹을 떠났다.
△이헌재사단 일원으로 금융감독원 근무
한국조세연구원 전문위원, 보험개발원 연구조정실장 등으로 일하다 1998년 금융감독원 초대 보험담당 부원장보로 근무했다.
이헌재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충북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김기홍을 직접 금감원 부원장보로 발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헌재사단’의 일원으로 여겨진다.
이헌재사단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두 차례에 걸쳐 재정경제부(현재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이헌재 전 장관과 인연을 맺고 있는 주변 인물들을 일컫는 말로 이들은 국내 경제와 금융권 핵심인맥으로 꼽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헌재사단 일원으로 꼽힌다.
김기홍이 당시 43세로 젊은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금감원 부원장보를 맡길 정도로 이헌재 전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웠다고 전해진다.
2001년 1월 다시 대학에 돌아가고 싶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헌재 당시 위원장이 세계적 민간 싱크탱크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세운 연구소인 KorEI(코레이) 이사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