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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섭 한화에너지 재무개선 시급, 한화종합화학 상장에 부담은 곤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20-05-28 16: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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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가 신용도 개선을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화에너지의 신용도 하락은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에 중요한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 대표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28일 한화에너지에 따르면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착공했거나 상업가동 단계에 있는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 지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초기 설비투자가 대규모로 집행되는 사업구조이기 때문에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사업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미 2018년 미국과 터키, 2019년 인도 등에서 기존에 투자한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 지분 일부를 팔아 수익을 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 좋은 매각조건으로 거래가 들어오면 태양광 프로젝트 지분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발전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매각작업이 한화에너지 뜻대로 수월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승희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화에너지이 매각할 사업은 시장상황 변동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 수익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실제 지난해 일부 투자사업은 매각 지연으로 태양광부문 수익이 크게 줄었다”고 바라봤다.

나이스신용평가뿐 아니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는 재무 부담과 함께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지연 가능성을 들어 한화에너지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를 반영해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의 신용도 하락은 각 회사의 자금조달뿐 아니라 한화종합화학 상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에너지의 자회사이자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해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꼽히는 계열사다.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은 김 회장의 세 아들이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를 향한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있다.

시장에서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에이치솔루션 배당금을 통해 한화 지분 매입자금을 마련하거나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와 합병하는 방식 등으로 한화를 향한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손자회사 한화종합화학이 상장하면 자연스럽게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이 지니는 의미가 큰 만큼 정 대표가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의 신용도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정 대표는 한화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젋은 CEO로 한화그룹 차세대 리더로 평가된다.

1969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대우그룹 비서실, KPMG컨설팅, 한샘 인테리어본부장, 벽산그룹 비서실 겸 해외사업담당, 옥포공영 베트남담당 임원 등을 거쳐 2013년 한화생명 해외사업팀장으로 영입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 한화에너지가 만든 일본 키츠키 태양광발전소.

정 대표는 올해 3월 에이치솔루션 사내이사에도 오르며 역할이 더 커졌다.

정 대표는 아직 한화종합화학 상장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종합화학은 2015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삼성종합화학을 모태로 한다.

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인수 당시 자금문제 등으로 지분 일부를 삼성그룹에 남겨뒀는데 2021년까지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해 출구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 1년을 연장할 수 있어 실제 상장 기한은 2022년까지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만 해도 올해를 목표로 상장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올해 들어 코로나19에 따라 사실상 상장 준비작업을 멈췄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현재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기업공개(IPO) 시기와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화에너지는 1분기 기준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 217%, 차입금 의존도 56%를 보였다. 신용평가사는 한화에너지의 신용등급 전망 상승 조건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 150% 미만, 차입금의존도 50% 미만 등을 제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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