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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케이뱅크에 자본 댈 여력 크지 않아, KT가 결국 나설 가능성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  2020-05-26 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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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가 케이뱅크 대주주에 올라도 추가 자본을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T가 자회사인 BC카드를 대신해 직접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이동면 BC카드 대표이사 사장.

26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BC카드가 케이뱅크에 이번 유상증자 이후 추가로 자본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앞으로 KT가 직접 나서야 할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BC카드가 6월 말로 예상되는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 심사를 앞두고 자본 확보에 분주하다.

앞서 KT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 통과로 직접 케이뱅크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자회사 BC카드를 통한 우회 증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BC카드는 KT로부터 케이뱅크 지분 363억 원을 취득하고 약 2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케이뱅크 대주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BC카드 유동성 상황을 살펴보면 케이뱅크에 지속해서 자본을 확충해 이끌어가기에는 힘이 부쳐 보인다.  

BC카드는 25일 2003년 이후 17년 만에 회사채 1천 억 규모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케이뱅크 유상증자를 앞두고 유동성 관리 필요성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 1실장은 "BC카드는 KT로부터 케이뱅크 지분 취득 및 추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케이뱅크의 대주주로 나설 예정으로 앞으로 케이뱅크의 추가 유상증자 참여 등 재무적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BC카드는 2020년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2107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1분기 3546억 원보다 40%나 감소한 것이다.

케이뱅크 자본 확충에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 줄어든 셈이다. 이에 더해 앞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성 자산 확보도 쉽지 않아 보인다.

BC카드는 2020년 1분기에 순이익 271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2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하면 실적 악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BC카드는 2003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당장 이번 유상증자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C카드는 4월14일 이사회에서 마스터카드 지분의 50%를 5월 내 장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BC카드는 마스터카드 주식 145만4천 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70만 주를 먼저 매각하고 나머지 75만4천 주는 2020년 말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마스터카드 주식은 미국 나스닥에서 5월25일 기준 294.26달러(36만3263원)로 거래돼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기 이전인 2월20일 주가 344.45달러(42만5223원)에 비해 14%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BC카드가 코로나19에 주가가 낮아진 마스터카드 지분을 매각하는 것에 의문을 두는 시선도 있다. 자본력이 충분한 KT를 두고 굳이 지금 시점에서 지분을 매각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KT는 2020년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6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2019년 3월 5900억 원 규모 증자를 통해 케이뱅크 최대주주에 올라서겠다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인터넷전문은행시장에 진출했지만 KT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이력으로 대주주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자본확충에 나서지 못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왔다.

그 사이 경쟁은행인 카카오뱅크는 고객 수 1100만 명을 확보하고 순이익 흑자로 전환하는 등 케이뱅크와 차이를 크게 벌렸다. 이에 더해 토스뱅크도 2021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케이뱅크를 쫓아오고 있다.

케이뱅크는 기존 중금리 대출을 정상화하고 비대면 아파트담보 대출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자본확충이 지속해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BC카드와 KT는 BC카드가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계획한대로 케이뱅크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추가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에 관해 "이번 유상증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상증자는 이사회 의결사항에 해당해 다음번 유상증자는 이사회에 안건이 어떻게 올라오는지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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