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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사업 본부장은 에이스의 험지, 그래도 기회는 얻었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  2020-05-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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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안승권 연암공과대학교 총장, 박종석 전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조준호 전 LG인화원 원장, 황정환 전 LG전자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 부사장.
LG전자 휴대폰사업을 이끄는 MC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에이스의 무덤’이나 다름없었다.

LG전자를 대표하는 사업 중 하나로 그룹에서 내로라하는 최고의 인재들이 투입됐지만 스마트폰시대 들어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끝이 좋지 않았다.

24일 LG전자의 인사를 살펴보면 MC사업본부장은 10여 년 동안 다섯 번이나 바뀌었다. MC연구소장을 지낸 연구원 출신으로 MC사업본부장으로 발탁된 안승권 전 본부장이 그 시작이다.

안 전 본부장은 연구소장 시절 지금도 LG전자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초콜릿폰을 개발했다. 초콜릿폰은 세계에서 2천만 대 이상 판매되면서 LG전자 휴대폰사업을 안정적 궤도에 올렸다.

안 전 본부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연말인사에서 MC사업본부장에 선임됐다. 그가 맡은 뒤 MC사업본부 실적이 개선되면서 2008년 최연소 사장 승진의 영광도 누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스마트폰시대가 열리면서 LG전자 MC사업본부 실적은 다시 악화했고 2010년 10월 구본무 LG전자 부회장 취임과 동시에 MC사업본부장은 박종석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박 전 본부장 역시 연구원 출신이었지만 휴대폰이 아닌 TV쪽이었다. 그는 디지털TV 연구소장을 지냈고 적자에 빠져있던 PDP TV사업부장을 맡은 뒤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전문성과 사업능력 모두 인정을 받았다.

박 전 본부장체제에서 LG전자 휴대폰사업은 회복기를 보냈다. 옵티머스G를 시작으로 G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휴대폰 판매량이 늘어났고 2012~2013년 흑자에 힘입어 2013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듬해에는 LG전자 최후의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G3를 출시하며 흑자규모가 3천억 원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본부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격무에 시달리는 MC사업본부장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고 사임했다.

지주회사 LG에 있던 조준호 사장이 배턴을 넘겨받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측근이자 그룹 최고의 전략기획 전문가로 꼽혔던 인물이다.

조 전 본부장은 전무후무한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앞세워 LG전자 스마트폰 생태계 확대를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MC사업본부 실적은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2016년에는 적자규모가 무려 1조 원 이상으로 커졌다.

결국 2017년 말 단말사업부장이던 황정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MC사업본부장에 선임됐다. 그는 HE연구소장을 지낸 올레드(OLED)TV 개발의 주역으로 MC사업본부에 긴급 투입돼 비용절감에 힘썼다.

하지만 황 전 본부장 선임도 묘수가 되지는 못했다. 2018년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 8천억 원가량을 냈고 황 전 본부장은 1년 만에 MC사업본부에서 손을 뗐다. 

이후 TV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직하며 MC본부장 잔혹사는 쉼표를 찍었다. 하지만 MC사업본부는 2019년 또 다시 적자 1조 원가량을 내며 권 전 본부장 역시 MC사업본부 실적 개선을 이루지는 못했다.

다만 역대 MC사업본부장들의 성적표와 달리 그들이 초라한 마지막을 맞지는 않았다. LG그룹은 최고의 인재였던 이들이 야전사령관에서 물러난 후에 이전 못지않게 중요한 직책을 맡겼다.

안 전 본부장은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와 LG사이언스파크 대표를 지낸 뒤 연암공과대학교 총장에 올랐다. 박 전 본부장은 LG전자 최고기술자문(CTA)를 맡다가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조 전 본부장은 LG인화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황 전 본부장은 LG전자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을 맡았다. 권 전 본부장은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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