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강희석은 이마트의 떨어진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마트는 2019년 2분기에 이마트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보면서 대형마트의 수익 창출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20년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이마트의 기업 신용등급을 낮췄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2020년 2월12일 이마트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이마트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한 단계 아래 투기등급인 ‘Ba1’로 조정했다.
신용평가사들은 공통적으로 이마트가 주력사업인 대형마트사업에서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고 봤다.
강희석이 이마트의 2020년 투자계획에서 수익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신용평가사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강희석은 핵심사업인 이마트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600억 원을 투입해 대형마트의 강점으로 꼽히는 신선식품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식품부문에서는 상권별로 집객력을 끌어올릴 만한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단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연결 자회사들도 올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이루기 위한 목표를 제시했다.
신세계그룹 통합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는 SSG닷컴은 거래액(GMV) 기준으로 목표 거래액을 2019년보다 25% 늘어난 3조6천억 원으로 정했다.
편의점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24는 올해 900곳을 새로 출점해 하반기 분기 손익분기점을 넘을 계획을 세워뒀다.
강희석이 그동안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기업 경영에 자문을 맡았지만 기업을 이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도 그의 과제로 꼽힌다.
특히 강희석은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외부인물인 만큼 이마트 조직을 얼마나 장악하는 지도 그의 경영능력의 잣대로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 평가
강희석은 베인앤컴퍼니에서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로 일하면서 온라인 유통부문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석은 2004년부터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온라인 유통업 흐름에 밝고 이마트 등의 국내 유통사 컨설팅도 맡아와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희석은 2014년 “하나의 플랫폼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면서 이마트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하는 방향으로 온라인 대응 전략을 짤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강희석이 컨설턴트로 활동할 때 유통 관련 포럼행사에서 여러 차례 강연을 펼치기도 했는데 주로 유통업을 둘러싼 디지털환경 변화와 그 대응책이 주제였다.
유통산업 전반에 걸쳐 모바일커머스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온라인에서는 어떤 상품을 전략적으로 판매할지, 오프라인 점포를 갖춘 기업은 어떤 전략과 투자가 필요한지를 고민해온 강 대표가 적임자로 꼽히는 이유다.
컨설턴트 출신인 만큼 데이터 분석에도 밝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강희석은 평소 온라인 유통사업의 성과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유통의 업태별·카테고리별로 시장 점유율을 관리해야 하며 이를 위한 지표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단순히 매출 증가율만이 아니라 각 상품 카테고리마다 나눠 시장 점유율을 분석하고 고객 유입률과 구매 전환률 등의 분석을 통해 잠재고객을 명확히 겨냥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강희석은 이마트 컨설팅작업을 진행하며 친분을 쌓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뿐 아니라 다른 신세계그룹 오너일가 등 주요 경영진과도 친분을 맺고 있다.
강희석은 2009년부터 이마트 컨설팅 자문을 맡아 온라인사업 재편과 해외진출 등 미래 전략 관련 보고서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올리면서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석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벌 부사장과 와튼스쿨 MBA 과정 2002년 클라스 입학 동기다.
특히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MBA는 국내에서 ‘MBA계 해병 전우회’로 불릴 정도로 결속력이 탄탄한 동문회로 유명하다.
구본걸 LF 회장과 안재현 SK건설 대표,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최세훈 전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등이 와튼스쿨 MBA 출신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