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회사인 셰브론(Chevron)이 호주 해양플랜트를 예정대로 발주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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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로 해양플랜트 발주계획들이 잇따라 지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셰브론의 해양플랜트를 향한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의 수주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셰브론 호주 해양플랜트 발주 시작된다, 조선3사 가뭄에 단비 만나는 격 " height="2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004/20200403173104_14860.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td></tr></tabl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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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셰브론이 호주에서 진행하는 잔스아이오(Jansz-Io) 프로젝트에 쓰일 반잠수식 플랫폼(Semi-Submersible Platform)의 발주절차를 차질 없이 밟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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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자원개발 전문매체 업스트림에 따르면 셰브론은 3월 말부터 이 설비의 입찰의향서(EOI)를 접수받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모두 수주를 노린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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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주될 것으로 여겨졌던 해양플랜트들이 잇따라 미뤄지거나 아예 계획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셰브론의 발주가 예정대로 나온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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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해양자원 개발계획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50달러선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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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호주 에너지회사 우드사이드가 진행하는 호주 브로우즈(Browse) 프로젝트는 최종 투자결정(FID)이 2021년으로 연기됐다. 삼성중공업이 이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의 수주를 노리고 있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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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에너지회사 에퀴노르(Equinor)는 캐나다 베이두노르드(Bay Du Nord)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결정을 기약없이 연기했다. 삼성중공업의 컨소시엄과 대우조선해양의 컨소시엄이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놓고 최종 수주경합을 벌이고 있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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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퀴노르는 영국 로즈뱅크(Rosebank) 프로젝트의 경우 아예 신규설비 발주없이 기존 해양플랜트를 개조해 쓰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대우조선해양과 싱가포르 셈코프마린이 이 프로젝트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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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투자심리가 얼어붙어가는 가운데 셰브론이 설비 입찰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을 놓고 조선업계에서는 셰브론이 프로젝트의 수익성과 관련한 자신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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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발주처의 설계 변경(체인지 오더) 요구가 잦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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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셰브론이 낮은 유가에서도 발주를 강행한다는 것은 이미 수익성에 대한 계산을 끝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이번 반잠수식 플랫폼은 조선사 입장에서 설계 변경과 관련한 부담이 적은 설비일 가능성이 높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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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셰브론의 호주 해양플랜트는 질 좋은 일감이라는 뜻이다. 조선3사로서는 놓칠 수 없는 일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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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이 일감의 수주전에서 비교적 우위에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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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은 대우조선해양에 25년 동안 해양플랜트 14기를 발주한 단골 고객사다. 전체 발주규모가 16조 원에 이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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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우조선해양이 2019년 12월 수주한 미국 앵커 프로젝트의 반잠수식 원유시추설비(Semi-Submersible FPU) 선체(Hull)와 그 이전 최신 일감이었던 2014년의 원유 생산설비는 모두 셰브론이 발주한 설비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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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잔스아이오 프로젝트의 기초설계(FEED)를 담당한 스웨덴 EPC(일괄도급사업)회사 아커솔루션(Aker Solution)과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한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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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베트남 블록B 프로젝트나 미얀마 슈웨3(Shwe3) 프로젝트에 비교적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블록B 프로젝트의 경우 발주처 페트로비엣남이 과거 수익성 문제를 들어 2차례 발주를 연기한 전례가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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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도 셰브론의 호주 해양플랜트를 수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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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변수는 싱가포르 셈코프마린이 수주전에 참가하고 있다는 점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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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코프마린은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인근 나라들의 저렴한 인건비에 기반을 두고 한국 조선사들보다 10~20% 싼 비용으로 해양플랜트에 입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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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네덜란드 쉘(Shell)의 비토(Vito) 프로젝트, 에퀴노르(당시 스타토일)의 요한 카스트베리(Johan Castberg) 프로젝트 등에서 한국 조선사들과 경쟁해 설비 수주를 따낸 전력이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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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싱가포르는 국부펀드 테마섹의 주도로 양대 조선사인 셈코프마린과 케펠의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셈코프마린으로서는 합병 이후를 대비해 일감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는 만큼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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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저유가 탓에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해양플랜트 발주계획들이 늘고 있어 발주가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조선사들의 수주 경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잔스아이오 프로젝트에서 강점이 있다고는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