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

우리은행 신뢰회복 짊어진 권광석, 은행장 업무 중심에 '공감'을 두다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4-02 16:02:2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고객 신뢰회복, 조직안정, 영업문화 혁신.'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경영방침으로 제시한 3가지 키워드다.  
 
우리은행 신뢰회복 짊어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9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광석</a>, 은행장 업무 중심에 '공감'을 두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권 행장은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으로 영업점과 소통을 강화할 은행장 직속부서를 신설했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고객 신뢰를 회복할 방안을 찾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은행장 직속부서인 미래금융디자인부가 이날 인원 배치를 마치고 업무를 시작했다. 

권 행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든 미래금융디자인부에 핵심인력을 배치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금융디자인부는 공감신뢰팀, 혁신추진팀 등 2개 팀에 개인자산관리(PB)와 기업금융(IB)을 결합한 ‘PIB’ 사업모델을 추진할 태스크포스로 구성됐다.  

권 행장은 공감신뢰팀이 영업현장에서 모아온 고객과 직원 의견을 토대로 혁신추진팀이 우리은행의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부서에 별도로 태스크포스를 마련한 것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위축된 개인자산관리 분야를 대신해 권 행장이 개인자산관리와 기업금융을 결합한 사업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행장이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의 원인을 본점과 영업점 사이의 소통 부재에서 찾고 재발 방지와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꿴 것으로 볼 수 있다. 

권 행장은 취임하자마자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냉철한 반성으로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원점에서 점검하고 개선해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는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파생결합펀드 자율배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점도 권 행장의 취임 초기 행보를 가볍게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파생결합펀드 자율배상은 90% 넘게 진행됐다. 파생결합펀드 배상 대상인 고객 661명 가운데 600여 명에게 배상금 지급까지 마친 것이다.

1월17일부터 자율배상이 시작됐기 때문에 3개월이 되지 않는 기간에 대부분의 배상이 이뤄진 셈이다.

우리은행 본점의 한 직원은 “배상 대상 고객을 여러 번 만나고 의견을 충분히 듣는 등 신뢰관계를 토대로 배상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배상 대상 고객들이 귀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율배상 절차가 완료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권 행장으로서는 파생결합펀드 피해 수습을 마치고 추락한 우리은행 고객 신뢰도와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권 행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각종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회적 책임에 앞장는 것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는 물론 우리은행의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다만 우리은행이 라임자산운용 손실사태의 불완전판매 문제에서 아직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만큼 권 행장은 긴장을 늦출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0일 라임자산운용 펀드상품을 판매한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장조사와 법률자문 등에 걸리는 시간을 살피면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한 첫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7월경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인기기사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화웨이 포함 중국 반도체 'HBM 연합' 구축, SK하이닉스·삼성전자 대안 찾는다 김용원 기자
롯데월드타워·몰 '포켓몬타운'으로 변신, '피카츄 아트벌룬'에 '퍼레이드'까지 남희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한국갤럽] 윤석열 지지율 24%, 금투세 ‘찬성’ 44% ‘반대’ 38% 김대철 기자
시프트업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대박 조짐, 하반기 기업공개 '청신호' 조충희 기자
하이브 '어도어 경영권 탈취' 정황 증거 확보, 민희진 포함 경영진 고발 장은파 기자
유아인 리스크 ‘종말의 바보’ VS 정종연 없는 ‘여고추리반3’, 넷플릭스 티빙 조마조마 윤인선 기자
마이크론 '미국 메모리반도체 재건' 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의존 낮춘다 김용원 기자
어도어 대표 민희진 경영권 탈취 의혹 정면돌파, "오히려 하이브가 날 배신" 장은파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