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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도원 남북경협 기회 보나, 삼표 부회장 배국환 영입 주목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  2020-04-01 17: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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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배국환 전 현대아산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전격 영입하면서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한 이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배 부회장은 최근까지 현대아산 대표이사로서 대북사업을 준비해 남북 경제협력사업에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 정도원 삼표 회장.

1일 삼표그룹에 따르면 배 부회장은 이날부터 삼표그룹 부회장으로 업무를 시작했지만 앞으로 삼표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공개된 내용이 아직 없다.

삼표그룹은 3월31일 배 부회장의 취임을 전하면서도 배 부회장 영입과 관련한 배경이나 설명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배 부회장이 기본적으로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삼표그룹의 인사는 다소 독특한 점이 있다. 

배 부회장은 1979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30년가량을 공직에 몸 담았다. 2014년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지낸 것을 빼면 2018년 말 현대아산 대표에 오르기 전까지 민간기업 경력이 거의 없다. 
 
관료 출신이 대기업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사례는 흔하지 않은데 현대아산은 정부 정책과 관련이 깊은 남북경협 사업을 진행한다는 특수성이 있었다.

삼표그룹의 부회장 자리는 지금껏 10년 넘게 공석이었다. 민간기업 경험이 적은 관료 출신을 그룹의 2인자에 올린 데는 오너경영인인 정 회장의 의지가 담겨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업계에서 나온다.

배 부회장이 직전까지 몸담았던 현대아산은 전력, 통신, 철도,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 등 북한 7개 사회간접자본(SOC)의 독점 사업권을 보유한 현대그룹 대북사업의 핵심기업이다. 

배 부회장이 지난 1년 동안 현대아산에서 관련 업무를 파악했다면 머릿속에 이와 관련한 밑그림이 그려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예산, 재정 전문가로 꼽히는 배 부회장은 ‘생동하는 SOC(사회간접자본)’이라는 책을 쓸 만큼 사회간접자본 분야에 조예가 깊다는 점도 삼표그룹의 기초건자재사업과 연결될 수 있다.
 
▲ 배국환 삼표그룹 신임 부회장.

국내 시멘트·레미콘업계가 건설업 부진과 각종 환경관련 규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정 회장이 배 부회장 중용을 통해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대비하고 사회간접자본 분야에서 역량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셈이다.

삼표그룹은 주력계열사 삼표산업과 삼표시멘트를 통해 시멘트-골재-레미콘의 기초건자재부문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 북한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원만하게 풀려 북한에 도로, 전력, 공장 등 인프라 건설이 본격화하면 국내 시멘트업체들이 출하량 증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표시멘트는 생산공장이 해안에 있는 회사로 시멘트 수송 측면에서 내륙에 있는 회사보다 유리하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경제개발이 본격화하면 국내 시멘트업체들은 수년에 걸쳐 내수시장이 20% 이상 확대되는 효과를 볼 것”이라며 “북한은 도로 수송능력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해상운송으로 시멘트를 운반할 수 있는 해안사들이 1차적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멘트업계에서는 삼표그룹이 시멘트와 레미콘 외에도 삼표레일웨이 등을 통해 철도궤도용품, 철도 시공, 물류, 항만하역 사업도 하고 있어 다른 시멘트기업과 비교해도 대북사업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의 장인으로 향후 남북경협사업 등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건설과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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