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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  2020-03-1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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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생애

정지선은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유통부문에서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면세점사업의 외연 확장을 꾀하고 제조업에서는 식품과 패션, 가구 등을 통해 유통채널과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1972년 10월20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삼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경복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사회학과를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학교에서 '스페셜스튜던트' 과정을 이수했다.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기획실장 이사, 기획 관리담당 부사장을 거쳐 현대백화점그룹 총괄부회장을 역임한 뒤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30대 초반에 부회장에 오르고 35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으로 취임해 처음에는 행보가 조심스러웠으나 인수합병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 한섬, SK네트웍스 패션부문, 한화L&C을 인수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을 낸 데 이어 동대문에도 추가로 문을 열었다.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며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면세점 몸집 불려
정지선이 현대백화점그룹 유통사업에서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면세사업에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 3월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DF7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면세점사업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공항면세점까지 진출하게 됐다.

앞서 2월20일 기존 두산그룹 면세점이 있던 두타면세점 자리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연 뒤로 공격적으로 면세점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8년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처음 문을 열면서 면세사업에 뛰어들었다.

정지선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까지 진출하면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구매력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제1터미널에서 패션기타부문인 DF6과 DF7에 사업계획서를 냈다. DF6은 현대백화점면세점만 입찰에 참여해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됐다.

DF7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모두 4곳이 참여해 경쟁이 치열했는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선정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앞으로 관세청에 허가를 받아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정지선은 이미 2020년 2월 현대백화점을 통해 현대백화점면세점에 2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 동대문까지 진출하면서 매출목표로 1조6천억 원을 잡고 있다.

정지선은 현대백화점 유통사업에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면세점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유통사업으로 백화점과 홈쇼핑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두 산업 모두 국내 내수에 따라 둔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백화점시장 규모는 2012년 이후 7년 연속 29조 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홈쇼핑시장 규모도 2019년 기준으로 전년과 비교해 4%가량 늘어난 20조 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국내 면세점시장 규모는 2018년과 비교해 2019년 31% 늘어난 31조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 현대백화점그룹 실적.
△주주가치 높이기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
정지선이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부터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HCN, 에버다임 등 7개 상장계열사에서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자투표제도는 주주들이 주총 장소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특히 소액주주들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유도하는 대표적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모든 상장계열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주주, 시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적극적 주주친화정책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에는 국민연금으로부터 ‘과소 배당’으로 꼽혔던 현대그린푸드 배당을 기존보다 2배 늘리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2019년 2월8일 주당 21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 1.45%, 배당성향 13.7%다. 배당금 총 규모는 183억3445만 원이다.

2018년 실시했던 주당 80원 배당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제조업 부문 강화해 유통과 시너지 낼 채비
정지선이 기존 유통사업 중심이었던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업영역을 제조업으로 넓히고 있다.

정지선은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식품과 패션, 가구으로 사업을 확장해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빠르게 안착시키는 것과 동시에 유통채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식품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3월부터 ‘스마트푸드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식품제조사업을 시작한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존 단체급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생산시설을 갖춰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푸드센터는 현대그린푸드의 첫 번째 식품제조시설(2개 층)로 연면적 2만㎡(약 6050평) 규모다.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푸드센터에 ‘하이브리드형 팩토리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기존 투자계획(761억 원)보다 투자금액을 10%가량 늘린 833억 원을 투자했다. 하이브리드형 팩토리시스템은 다품종 소량생산체계와 소품종 대량생산체계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B2C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푸드센터에서 생산가능한 품목 가운데 70%를 완전 조리된 가정간편식과 반(半)조리된 밀키트(Meal Kit) 등 B2C 제품으로 채우고 2017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연화식(軟化食) 제품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이미 연화식은 현대백화점에서 설과 추석에 차별화된 명절상품으로 판매하면서 현대백화점의 차별화된 선물세트로 출시한 바 있다.

연화식은 대표적 케어푸드 제품으로 일반음식의 맛과 형태는 유지하면서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 씹거나 삼키기 좋게 만든 음식을 의미한다.

△정교선과 현대백화점그룹 ‘형제경영’ 시동
2019년 3월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형제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두 오너 형제의 조력자로 그룹 전반을 챙기던 이동호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부터 10년 동안 목표로 할 '비전 2030'를 준비하고 있는 데 정지선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동안 정지선 회장이 백화점 등 유통사업을,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의 식품사업 등 비유통사업을 각각 경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는데 당분간 두 형제가 힘을 합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선은 현대백화점 최대주주로 지분 17.09%를 보유하고 있고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 지분 15.3%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지선 회장체제가 출범할 때부터 형제경영체제가 자리잡고 있어서 내부적으로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계열분리 가능성이 감지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통해 한화L&C 인수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이 2018년 12월 한화L&C 인수작업을 마쳤다. 한화L&C는 현대L&C로 이름도 바꿨다.

현대홈쇼핑이 한화L&C를 인수하는 데 쓴 금액은 3666억 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L&C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국내 최대의 토탈 리빙·인테리어회사가 됐다. 

현대리바트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447억 원, 현대L&C는 1조636억 원의 매출을 냈다. 이 두 회사의 매출을 합치면 2조5천억 원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L&C 인수를 계기로 리빙·인테리어부문을 유통(백화점, 홈쇼핑, 아울렛, 면세점), 패션(한섬, 현대G&F, 한섬글로벌) 부문과 함께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개인고객 위주인 현대리바트와 기업고객 위주인 현대L&C를 통해 사업영역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현대L&C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창호와 벽지, 인조대리석 등의 건자재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현대리바트와 현대L&C가 한샘처럼 종합 인테리어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렌털사업을 운영하는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가구 렌탈사업 등의 시너지도 낼 수 있다. 이미 2019년 1월 현대리바트는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침대 매트리스 렌털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
정지선과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2018년 4월 계열사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순환출자구조를 완전히 해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투자사업)→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 등 기존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있었는데 모두 해소됐다.

정지선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끊었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를 사들여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했다. 두 개의 순환출자고리가 해소되면서 마지막 순환출자고리도 자동으로 해소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한 이유는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완성하겠다는 정지선과 정교선 부회장의 강한 의지 때문이라고 현대백화점그룹은 설명했다.

△인수합병에 속도
정지선은 인수합병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였으나 2016년 뒤부터는 인수합병시장에서 자주 거명되고 있다.

정지선이 회장에 오른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성사된 인수합병은 한섬과 리바트, 에버다임 단 3건에 그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1년 말 리바트, 2012년 한섬을, 2015년 에버다임을 인수했다.

그러나 2016년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6년 말 한섬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3천억 원에 인수했고 2018년 3월 현대HCN이 딜라이브의 서초권역을 335억 원에 사들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화L&C 인수는 정지선의 6번째 인수합병이 된다.

2020년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불거졌을 때 인수 후보자로 현대백화점그룹이 거론된 것도 정지선의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 때문으로 보인다.

정지선은 본업인 백화점사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만큼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그동안 사들인 회사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지선이 인수합병시장에서 소극적이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젊은 나이에 회장에 취임했다는 점을 드는 시각도 있다. 젊은 나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을 맡아 경영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정지선은 2007년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당시 나이가 35세에 불과했다.

△비전2020 직접 발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10년 6월 서울 코엑스에서 '현대백화점그룹 비전 2020'을 직접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20조 원, 현금성자산 8조 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또 2003년 정 회장체제가 출범한 뒤 지켜왔던 '선(先)안정 후(後)성장' 전략에서 방향을 바꿔 재도약 기반을 적극적으로 세우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을 펴겠다는 방침도 결정했다. 

그는 "대규모 M&A 등을 통해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환경, 에너지, 등 미래산업 뿐 아니라 금융, 건설 등 그룹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도 적극 발굴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기준으로 현대백화점그룹 유동자산은 4조 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33억 원가량 확보했다. 매출은 7조4천억 원에 조금 못 미친다.

◆ 비전과 과제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관계자들이 2016년 3월11일 오전 새로 문을 연 서울 중구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면세점사업을 안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주력사업인 백화점사업은 상대적으로 VIP 고객이 많아 백화점사업에서 실적 안정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화점업종에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온라인시장의 공세가 거세고 오프라인 매장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정지선은 이미 현대백화점면세점에 2020년 2월까지 모두 4500억 원을 투자하며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을 열면서 면세점사업에 뛰어들었는데 1년여 만에 동대문에 추가로 시내면세점 매장을 열었다.

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도 뛰어들면서 롯데‧신라‧신세계 등 '3강'으로 굳어져 가는 국내 면세점시장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몸집을 키워 4강체제로 자리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면세시장 규모는 중국 보따리상 등에 힘입어 2019년 25조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2018년과 비교해 31%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은 재수 끝에 시내면세점 진출에 성공했다. 정 부회장이 면세점사업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기존 유통 중심의 현대백화점그룹을 제조업까지 확장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정지선은 제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 인수합병을 진행해왔는데 아직까지 패션을 제외하고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추가로 인수합병을 진행할 가능성이 나온다.

급식사업을 운영하던 현대그린푸드에 식품제조시설 공장을 가동하면서 식품제조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가구사업에서도 건자재 기업인 한화L&C(현대L&C)를 인수하면서 종합 인테리어 회사로 발돋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지선은 기존 현대백화점그룹 유통망을 활용해 식품과 가구 등의 사업을 빠르게 안착하는 것과 함께 유통채널의 차별화 요소로 제조업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현대그린푸드가 생산하는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소프트'를 현대백화점에서 명절 상품으로 판매했다. 

또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찰에서 패션기타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패션계열사인 한섬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 평가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와 관계자들이 2016년 4월 28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송도점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지선은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등 유통그룹 가운데 가장 빨리 경영권 승계작업을 마무리했다.

정지선은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으로부터 2003년과 2004년 모두 325만 주(14.47%)를 증여받아 33세의 나이에 현대백화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 뒤 2007년 정 명예회장이 건강을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자 정지선은 회장으로 승진했고 동생 정교선 부회장이 정지선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35세에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역대 재벌 총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회장에 올랐다. 범현대가의 재벌3세 가운데 처음으로 회장이 됐다.

재계에서 ‘착한 모범생 스타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배려심과 친화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장이 된 뒤 처음에는 공개적 자리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은둔형 오너’로 분류됐다. 언론 인터뷰 요청을 받을 때마다 “40세가 되면 외부활동을 활발하게 할 것”이라며 거절하곤 했다고 한다.

대외활동을 전적으로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지선을 두고 '소리 없이 강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2010년 직접 발표한 '비전2020'에 맞춰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뚝심 있게 개편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직원들과 소통에 적극 나서 따뜻한 리더십의 소유자란 평가를 받는다. 이런 점은 할아버지 정주영 창업주와 부친 정몽근 명예회장이 틈만 나면 겸손과 성실을 가르친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2003년 부회장에 취임해 도입한 ‘주니어보드’ 제도가 대표적이다. 부장에서 사원급까지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을 선발해 한달에 한 번 격의 없이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회식 중 직원 개인 접시에 음식을 일일이 덜어주고 직원의 말을 경청한다고 한다.

그동안 언론과 접촉을 꺼리며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다가 적극적 인수합병, 면세점 입찰경쟁 등 공격적 경영방식으로 바뀌면서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정지선은 현대백화점그룹에서 패션과 가구 등의 사업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특히 2012년 한섬을 인수했을 때 정지선이 직접 창업자인 정재봉 부회장을 만나 담판을 지으면서 인수에 공을 들였다.

인수 초기에 한섬은 ‘인수합병(M&A) 실패작’이란 평을 받았지만 한섬 브랜드들을 고급화전략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가구에서도 2018년 한화L&C(현대L&C)를 인수하면서 종합 인테리어기업에 도전장을 냈다.

기존 현대리바트도 B2B(기업 사이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가구사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경복고 출신으로 막강한 고교 인맥을 자랑한다. 동문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등이 있다.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을 비롯해 삼촌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동생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경복고 동문이다.

특히 백화점업계 라이벌이자 4년 선배인 정용진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정지선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과도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경쟁사 CEO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간혹 만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 사건사고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이 2019년 1월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위 퇴직 간부들 취업특혜 의혹에 검찰 압수수색 받아
현대백화점이 공정거래위원회 퇴직 간부들의 취업 특혜의혹으로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는 2018년 7월5일 오전 현대백화점그룹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공정위 간부들이 해당 기업에 봐주기 식 조사를 하는 대가로 퇴직 후에 불법 취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도 압수수색을 받은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에 공정위 퇴직간부 한 명이 현대백화점에 1년 전에 취업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횡포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받아
현대백화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갑 횡포 혐의로 과징금을 받았다.

대법원 3부는 2018년 11월 현대백화점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과징금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공정위의 손을 들어줬다. 

공정위는 2014년 3월 현대백화점이 입점희망업체에 경쟁사의 매출 등 정보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을 들어 시정명령을 내리고 2억9천만 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현대백화점은 당시 "제공받은 정보를 불공정 거래행위에 이용할 가능성이 없다"며 부당행위가 아니라고 공정위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서울고등법원은 "현대백화점이 입점의향서에 경영정보를 기재하지 않은 납품회사에 불이익을 준 사정이 보이지 않아 요구 강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지만 대법원은 다르게 판결했다.

대법원은 "제공된 정보가 현대백화점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상적 거래관행을 벗어난 것"이라며 서울고법 판결을 깨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현대백화점 안전사고
2014년 6월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에서 천장의 마감재가 떨어져 직원과 손님 6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인접한 철골 주차장을 철거하고 백화점을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국회 청문회 불출석
정지선은 2012년 국회 정무위원회가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3번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정지선을 2013년 2월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정당한 사유없이 불출석한 혐의로 벌금 40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2013년 4월 검찰 구형량이 적절치 않다고 보고 정식재판에 회부해 1천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 경력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11월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그랜드 오픈 기념 행사에서 윤이근 서울세관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기획실 차장으로 승진했다.

2001년 기획실장 이사에 올랐다.

2002년 현대백화점 기획 관리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다.

2003년 현대백화점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12월 정몽근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 올라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

◆ 학력

1988년 청운중학교를 졸업했다.

1991년 경복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1999년 학부를 마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하버드대 스페셜스튜던트 과정을 이수했다.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아시아경제학 과정을 수학했다. 

◆ 가족관계

조부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다. 정주영 창업주는 변중석씨와 사이에 8남을 뒀는데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이 정지선의 부친이다.

정몽규 HDC 회장이 오촌당숙이다.

정몽근 명예회장은 2001년 정주영 회장이 별세하면서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백화점그룹을 승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범현대가 가운데 가장 평범한 혼맥을 구축했다.

정몽근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던 우호식 전 현대그룹 고문의 딸 우경숙씨와 결혼해 슬하에 정지선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형제를 뒀다.

정지선은 2001년 황산덕 전 법무부장관의 손녀 황서림씨와 결혼했다. 경복고 동창의 소개로 만나 연애결혼했다.

부인 황서림씨는 서울예고와 서울대 미대를 졸업했다. 그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미술관 경영을 전공했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뉴욕근대미술관 뉴미디어 부서에서 부지배인으로 활동했으며 세계적 일본 멀티미디어 작가 마리코 모리의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트로 활동했다.

동생 정교선 부회장은 2004년 자동차부품업체 대원강업 허재철 회장의 장녀 허승원씨와 결혼했다. 허승원씨는 이화여대를 나와 미국 콜롬비아대 치대를 졸업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와 사촌 사이다.

◆ 상훈

◆ 기타

2019년 현대백화점으로부터 14억6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8년에는 급여로 28억6400만 원, 상여로 6억9300만 원 등 모두 35억5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9년 9월 말 기준 현대백화점 지분 17.0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현대백화점 지분 가치는 2020년 3월9일 종가 기준으로 2762억 원 수준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상장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 지분도 12.67%를 쥐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지분 가치는 2020년 3월9일 종가 기준으로 1013억 원가량이다.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에이앤아이 지분 73.39%도 갖고 있다.

육군 현역병으로 근무하고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 어록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가 2020년 1월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임직원 및 고객 봉사단과 릴레이 연탄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를 다져야한다. 비상(非常)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는 '혁신적 사고'를 통해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기존 전략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실행해야 한다."(2020/01/02, 신년사에서)

“사업환경이 급변하면서 제때 사업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결국 쇠퇴한다. 환경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난관에도 도전하고 도전하면 반드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자세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 새롭게 시도해 실패하는 것보다 시도하지 않아서 사업기회를 잃는 것이 성장하는 것을 막는다.” (2019/01/02, 신년사에서)

“조금이라도 앞서려면 지금보다 최소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공동의 목적을 향해 치열하게 일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 변화와 혁신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조직문화다.” 

“조직문화 개선의 본질은 일에 대해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공동의 정서와 업무환경을 만드는 것이다.”(2018/01/02, 신년사에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과거의 성공요인이 미래를 담보해 주지 못하는 만큼 과거의 성공 경험에서 물러서서 성공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항상 새로운 생각과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사업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기존 사업방식을 혁신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새로운 시도나 도전의 노력이 모여야 '그룹의 창조적 DNA'를 만드는 단초가 된다. 저성장 시대에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창의적 실행이 뒷받침될 때 새로운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7/01/02, 신년사에서)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해서라도 중장기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2016/10, SK네트웍스 패션사업 인수에 나서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과 상생은 매우 중요하다. 현대백화점의 마케팅 노하우가 더해져 전통시장 매출 신장에 기여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 전통시장을 찾게끔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마케팅을 강화하라.” (2016/10/17, 2016년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가하며)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Flagship Store)로 개발하겠다.” (2016/09/21, 여의도 대형 복합시설 파크원에 초대형 백화점 출점을 선포하며)

"기업성장을 위해선 경쟁자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가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일련의 과정을 냉정하게 평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최대한 활용하고 약점은 보완해 나가야 한다." (2016/09, 점포확장과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주목을 받으며)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전략의 적극 실천을 통해 위기상황을 정면돌파해 나가자.” “기업의 위기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실패보다 실패가 두려워 현실에 안주할 때 찾아온다.” (2016/01/04, 신년사에서)

“메르스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방안을 준비하라.” (2015/07,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메르스여파로 위축된 내수살리기에 동참하자며)

“변화무쌍한 환경에 따라 대응전략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부 구성원들이 환경변화에 효율적이고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이런 역량을 이끌어내는 동인이 바로 조직문화이며 결국 조직문화 개선은 우리 그룹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2014/09/10, 기업문화 지침서인 ‘패셔니스타'(Passionista)를 발간하면서)

“차별화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모든 부문에 걸쳐 새로운 상품기획(MD)을 적극 시도해야 한다.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MD전략을 수립하자. 모든 상품과 매장에 현대백화점만의 색깔을 입혀야 한다.” (2014/07, 임원회의에서)

"안전관리 규정이 잘 돼 있다 해도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현장에서의 반복 훈련으로 초기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2014/06,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기존 경영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중장기적 관점의 경영 위기 관리체제가 요구된다.” (2014/01/02, 서울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 그룹 합동시무식에서)

"금융 및 실물경제의 위기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리스크 관리체제를 재점검하고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2012/01/02, 시무식에서)

◆ 경영활동의 공과

△면세점 몸집 불려
정지선이 현대백화점그룹 유통사업에서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면세사업에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 3월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DF7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면세점사업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공항면세점까지 진출하게 됐다.

앞서 2월20일 기존 두산그룹 면세점이 있던 두타면세점 자리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연 뒤로 공격적으로 면세점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8년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처음 문을 열면서 면세사업에 뛰어들었다.

정지선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까지 진출하면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구매력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제1터미널에서 패션기타부문인 DF6과 DF7에 사업계획서를 냈다. DF6은 현대백화점면세점만 입찰에 참여해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됐다.

DF7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모두 4곳이 참여해 경쟁이 치열했는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선정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앞으로 관세청에 허가를 받아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정지선은 이미 2020년 2월 현대백화점을 통해 현대백화점면세점에 2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 동대문까지 진출하면서 매출목표로 1조6천억 원을 잡고 있다.

정지선은 현대백화점 유통사업에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면세점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유통사업으로 백화점과 홈쇼핑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두 산업 모두 국내 내수에 따라 둔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백화점시장 규모는 2012년 이후 7년 연속 29조 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홈쇼핑시장 규모도 2019년 기준으로 전년과 비교해 4%가량 늘어난 20조 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국내 면세점시장 규모는 2018년과 비교해 2019년 31% 늘어난 31조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 현대백화점그룹 실적.
△주주가치 높이기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
정지선이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부터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HCN, 에버다임 등 7개 상장계열사에서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자투표제도는 주주들이 주총 장소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특히 소액주주들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유도하는 대표적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모든 상장계열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주주, 시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적극적 주주친화정책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에는 국민연금으로부터 ‘과소 배당’으로 꼽혔던 현대그린푸드 배당을 기존보다 2배 늘리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2019년 2월8일 주당 21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 1.45%, 배당성향 13.7%다. 배당금 총 규모는 183억3445만 원이다.

2018년 실시했던 주당 80원 배당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제조업 부문 강화해 유통과 시너지 낼 채비
정지선이 기존 유통사업 중심이었던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업영역을 제조업으로 넓히고 있다.

정지선은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식품과 패션, 가구으로 사업을 확장해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빠르게 안착시키는 것과 동시에 유통채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식품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3월부터 ‘스마트푸드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식품제조사업을 시작한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존 단체급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생산시설을 갖춰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푸드센터는 현대그린푸드의 첫 번째 식품제조시설(2개 층)로 연면적 2만㎡(약 6050평) 규모다.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푸드센터에 ‘하이브리드형 팩토리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기존 투자계획(761억 원)보다 투자금액을 10%가량 늘린 833억 원을 투자했다. 하이브리드형 팩토리시스템은 다품종 소량생산체계와 소품종 대량생산체계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B2C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푸드센터에서 생산가능한 품목 가운데 70%를 완전 조리된 가정간편식과 반(半)조리된 밀키트(Meal Kit) 등 B2C 제품으로 채우고 2017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연화식(軟化食) 제품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이미 연화식은 현대백화점에서 설과 추석에 차별화된 명절상품으로 판매하면서 현대백화점의 차별화된 선물세트로 출시한 바 있다.

연화식은 대표적 케어푸드 제품으로 일반음식의 맛과 형태는 유지하면서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 씹거나 삼키기 좋게 만든 음식을 의미한다.

△정교선과 현대백화점그룹 ‘형제경영’ 시동
2019년 3월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형제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두 오너 형제의 조력자로 그룹 전반을 챙기던 이동호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부터 10년 동안 목표로 할 '비전 2030'를 준비하고 있는 데 정지선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동안 정지선 회장이 백화점 등 유통사업을,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의 식품사업 등 비유통사업을 각각 경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는데 당분간 두 형제가 힘을 합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선은 현대백화점 최대주주로 지분 17.09%를 보유하고 있고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 지분 15.3%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지선 회장체제가 출범할 때부터 형제경영체제가 자리잡고 있어서 내부적으로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계열분리 가능성이 감지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통해 한화L&C 인수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이 2018년 12월 한화L&C 인수작업을 마쳤다. 한화L&C는 현대L&C로 이름도 바꿨다.

현대홈쇼핑이 한화L&C를 인수하는 데 쓴 금액은 3666억 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L&C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국내 최대의 토탈 리빙·인테리어회사가 됐다. 

현대리바트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447억 원, 현대L&C는 1조636억 원의 매출을 냈다. 이 두 회사의 매출을 합치면 2조5천억 원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L&C 인수를 계기로 리빙·인테리어부문을 유통(백화점, 홈쇼핑, 아울렛, 면세점), 패션(한섬, 현대G&F, 한섬글로벌) 부문과 함께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개인고객 위주인 현대리바트와 기업고객 위주인 현대L&C를 통해 사업영역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현대L&C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창호와 벽지, 인조대리석 등의 건자재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현대리바트와 현대L&C가 한샘처럼 종합 인테리어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렌털사업을 운영하는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가구 렌탈사업 등의 시너지도 낼 수 있다. 이미 2019년 1월 현대리바트는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침대 매트리스 렌털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
정지선과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2018년 4월 계열사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순환출자구조를 완전히 해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투자사업)→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 등 기존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있었는데 모두 해소됐다.

정지선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끊었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를 사들여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했다. 두 개의 순환출자고리가 해소되면서 마지막 순환출자고리도 자동으로 해소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한 이유는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완성하겠다는 정지선과 정교선 부회장의 강한 의지 때문이라고 현대백화점그룹은 설명했다.

△인수합병에 속도
정지선은 인수합병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였으나 2016년 뒤부터는 인수합병시장에서 자주 거명되고 있다.

정지선이 회장에 오른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성사된 인수합병은 한섬과 리바트, 에버다임 단 3건에 그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1년 말 리바트, 2012년 한섬을, 2015년 에버다임을 인수했다.

그러나 2016년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6년 말 한섬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3천억 원에 인수했고 2018년 3월 현대HCN이 딜라이브의 서초권역을 335억 원에 사들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화L&C 인수는 정지선의 6번째 인수합병이 된다.

2020년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불거졌을 때 인수 후보자로 현대백화점그룹이 거론된 것도 정지선의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 때문으로 보인다.

정지선은 본업인 백화점사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만큼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그동안 사들인 회사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지선이 인수합병시장에서 소극적이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젊은 나이에 회장에 취임했다는 점을 드는 시각도 있다. 젊은 나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을 맡아 경영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정지선은 2007년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당시 나이가 35세에 불과했다.

△비전2020 직접 발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10년 6월 서울 코엑스에서 '현대백화점그룹 비전 2020'을 직접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20조 원, 현금성자산 8조 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또 2003년 정 회장체제가 출범한 뒤 지켜왔던 '선(先)안정 후(後)성장' 전략에서 방향을 바꿔 재도약 기반을 적극적으로 세우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을 펴겠다는 방침도 결정했다. 

그는 "대규모 M&A 등을 통해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환경, 에너지, 등 미래산업 뿐 아니라 금융, 건설 등 그룹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도 적극 발굴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기준으로 현대백화점그룹 유동자산은 4조 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33억 원가량 확보했다. 매출은 7조4천억 원에 조금 못 미친다.


◆ 비전과 과제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관계자들이 2016년 3월11일 오전 새로 문을 연 서울 중구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면세점사업을 안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주력사업인 백화점사업은 상대적으로 VIP 고객이 많아 백화점사업에서 실적 안정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화점업종에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온라인시장의 공세가 거세고 오프라인 매장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정지선은 이미 현대백화점면세점에 2020년 2월까지 모두 4500억 원을 투자하며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을 열면서 면세점사업에 뛰어들었는데 1년여 만에 동대문에 추가로 시내면세점 매장을 열었다.

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도 뛰어들면서 롯데‧신라‧신세계 등 '3강'으로 굳어져 가는 국내 면세점시장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몸집을 키워 4강체제로 자리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면세시장 규모는 중국 보따리상 등에 힘입어 2019년 25조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2018년과 비교해 31%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은 재수 끝에 시내면세점 진출에 성공했다. 정 부회장이 면세점사업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기존 유통 중심의 현대백화점그룹을 제조업까지 확장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정지선은 제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 인수합병을 진행해왔는데 아직까지 패션을 제외하고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추가로 인수합병을 진행할 가능성이 나온다.

급식사업을 운영하던 현대그린푸드에 식품제조시설 공장을 가동하면서 식품제조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가구사업에서도 건자재 기업인 한화L&C(현대L&C)를 인수하면서 종합 인테리어 회사로 발돋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지선은 기존 현대백화점그룹 유통망을 활용해 식품과 가구 등의 사업을 빠르게 안착하는 것과 함께 유통채널의 차별화 요소로 제조업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현대그린푸드가 생산하는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소프트'를 현대백화점에서 명절 상품으로 판매했다. 

또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찰에서 패션기타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패션계열사인 한섬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 평가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와 관계자들이 2016년 4월 28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송도점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지선은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등 유통그룹 가운데 가장 빨리 경영권 승계작업을 마무리했다.

정지선은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으로부터 2003년과 2004년 모두 325만 주(14.47%)를 증여받아 33세의 나이에 현대백화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 뒤 2007년 정 명예회장이 건강을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자 정지선은 회장으로 승진했고 동생 정교선 부회장이 정지선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35세에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역대 재벌 총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회장에 올랐다. 범현대가의 재벌3세 가운데 처음으로 회장이 됐다.

재계에서 ‘착한 모범생 스타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배려심과 친화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장이 된 뒤 처음에는 공개적 자리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은둔형 오너’로 분류됐다. 언론 인터뷰 요청을 받을 때마다 “40세가 되면 외부활동을 활발하게 할 것”이라며 거절하곤 했다고 한다.

대외활동을 전적으로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지선을 두고 '소리 없이 강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2010년 직접 발표한 '비전2020'에 맞춰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뚝심 있게 개편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직원들과 소통에 적극 나서 따뜻한 리더십의 소유자란 평가를 받는다. 이런 점은 할아버지 정주영 창업주와 부친 정몽근 명예회장이 틈만 나면 겸손과 성실을 가르친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2003년 부회장에 취임해 도입한 ‘주니어보드’ 제도가 대표적이다. 부장에서 사원급까지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을 선발해 한달에 한 번 격의 없이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회식 중 직원 개인 접시에 음식을 일일이 덜어주고 직원의 말을 경청한다고 한다.

그동안 언론과 접촉을 꺼리며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다가 적극적 인수합병, 면세점 입찰경쟁 등 공격적 경영방식으로 바뀌면서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정지선은 현대백화점그룹에서 패션과 가구 등의 사업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특히 2012년 한섬을 인수했을 때 정지선이 직접 창업자인 정재봉 부회장을 만나 담판을 지으면서 인수에 공을 들였다.

인수 초기에 한섬은 ‘인수합병(M&A) 실패작’이란 평을 받았지만 한섬 브랜드들을 고급화전략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가구에서도 2018년 한화L&C(현대L&C)를 인수하면서 종합 인테리어기업에 도전장을 냈다.

기존 현대리바트도 B2B(기업 사이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가구사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경복고 출신으로 막강한 고교 인맥을 자랑한다. 동문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등이 있다.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을 비롯해 삼촌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동생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경복고 동문이다.

특히 백화점업계 라이벌이자 4년 선배인 정용진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정지선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과도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경쟁사 CEO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간혹 만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 사건사고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이 2019년 1월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위 퇴직 간부들 취업특혜 의혹에 검찰 압수수색 받아
현대백화점이 공정거래위원회 퇴직 간부들의 취업 특혜의혹으로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는 2018년 7월5일 오전 현대백화점그룹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공정위 간부들이 해당 기업에 봐주기 식 조사를 하는 대가로 퇴직 후에 불법 취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도 압수수색을 받은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에 공정위 퇴직간부 한 명이 현대백화점에 1년 전에 취업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횡포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받아
현대백화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갑 횡포 혐의로 과징금을 받았다.

대법원 3부는 2018년 11월 현대백화점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과징금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공정위의 손을 들어줬다. 

공정위는 2014년 3월 현대백화점이 입점희망업체에 경쟁사의 매출 등 정보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을 들어 시정명령을 내리고 2억9천만 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현대백화점은 당시 "제공받은 정보를 불공정 거래행위에 이용할 가능성이 없다"며 부당행위가 아니라고 공정위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서울고등법원은 "현대백화점이 입점의향서에 경영정보를 기재하지 않은 납품회사에 불이익을 준 사정이 보이지 않아 요구 강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지만 대법원은 다르게 판결했다.

대법원은 "제공된 정보가 현대백화점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상적 거래관행을 벗어난 것"이라며 서울고법 판결을 깨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현대백화점 안전사고
2014년 6월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에서 천장의 마감재가 떨어져 직원과 손님 6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인접한 철골 주차장을 철거하고 백화점을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국회 청문회 불출석
정지선은 2012년 국회 정무위원회가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3번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정지선을 2013년 2월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정당한 사유없이 불출석한 혐의로 벌금 40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2013년 4월 검찰 구형량이 적절치 않다고 보고 정식재판에 회부해 1천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 경력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11월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그랜드 오픈 기념 행사에서 윤이근 서울세관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기획실 차장으로 승진했다.

2001년 기획실장 이사에 올랐다.

2002년 현대백화점 기획 관리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다.

2003년 현대백화점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12월 정몽근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 올라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

◆ 학력

1988년 청운중학교를 졸업했다.

1991년 경복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1999년 학부를 마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하버드대 스페셜스튜던트 과정을 이수했다.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아시아경제학 과정을 수학했다. 

◆ 가족관계

조부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다. 정주영 창업주는 변중석씨와 사이에 8남을 뒀는데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이 정지선의 부친이다.

정몽규 HDC 회장이 오촌당숙이다.

정몽근 명예회장은 2001년 정주영 회장이 별세하면서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백화점그룹을 승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범현대가 가운데 가장 평범한 혼맥을 구축했다.

정몽근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던 우호식 전 현대그룹 고문의 딸 우경숙씨와 결혼해 슬하에 정지선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형제를 뒀다.

정지선은 2001년 황산덕 전 법무부장관의 손녀 황서림씨와 결혼했다. 경복고 동창의 소개로 만나 연애결혼했다.

부인 황서림씨는 서울예고와 서울대 미대를 졸업했다. 그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미술관 경영을 전공했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뉴욕근대미술관 뉴미디어 부서에서 부지배인으로 활동했으며 세계적 일본 멀티미디어 작가 마리코 모리의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트로 활동했다.

동생 정교선 부회장은 2004년 자동차부품업체 대원강업 허재철 회장의 장녀 허승원씨와 결혼했다. 허승원씨는 이화여대를 나와 미국 콜롬비아대 치대를 졸업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와 사촌 사이다.

◆ 상훈

◆ 기타

2019년 현대백화점으로부터 14억6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8년에는 급여로 28억6400만 원, 상여로 6억9300만 원 등 모두 35억5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9년 9월 말 기준 현대백화점 지분 17.0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현대백화점 지분 가치는 2020년 3월9일 종가 기준으로 2762억 원 수준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상장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 지분도 12.67%를 쥐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지분 가치는 2020년 3월9일 종가 기준으로 1013억 원가량이다.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에이앤아이 지분 73.39%도 갖고 있다.

육군 현역병으로 근무하고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 어록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가 2020년 1월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임직원 및 고객 봉사단과 릴레이 연탄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를 다져야한다. 비상(非常)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는 '혁신적 사고'를 통해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기존 전략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실행해야 한다."(2020/01/02, 신년사에서)

“사업환경이 급변하면서 제때 사업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결국 쇠퇴한다. 환경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난관에도 도전하고 도전하면 반드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자세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 새롭게 시도해 실패하는 것보다 시도하지 않아서 사업기회를 잃는 것이 성장하는 것을 막는다.” (2019/01/02, 신년사에서)

“조금이라도 앞서려면 지금보다 최소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공동의 목적을 향해 치열하게 일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 변화와 혁신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조직문화다.” 

“조직문화 개선의 본질은 일에 대해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공동의 정서와 업무환경을 만드는 것이다.”(2018/01/02, 신년사에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과거의 성공요인이 미래를 담보해 주지 못하는 만큼 과거의 성공 경험에서 물러서서 성공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항상 새로운 생각과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사업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기존 사업방식을 혁신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새로운 시도나 도전의 노력이 모여야 '그룹의 창조적 DNA'를 만드는 단초가 된다. 저성장 시대에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창의적 실행이 뒷받침될 때 새로운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7/01/02, 신년사에서)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해서라도 중장기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2016/10, SK네트웍스 패션사업 인수에 나서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과 상생은 매우 중요하다. 현대백화점의 마케팅 노하우가 더해져 전통시장 매출 신장에 기여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 전통시장을 찾게끔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마케팅을 강화하라.” (2016/10/17, 2016년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가하며)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Flagship Store)로 개발하겠다.” (2016/09/21, 여의도 대형 복합시설 파크원에 초대형 백화점 출점을 선포하며)

"기업성장을 위해선 경쟁자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가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일련의 과정을 냉정하게 평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최대한 활용하고 약점은 보완해 나가야 한다." (2016/09, 점포확장과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주목을 받으며)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전략의 적극 실천을 통해 위기상황을 정면돌파해 나가자.” “기업의 위기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실패보다 실패가 두려워 현실에 안주할 때 찾아온다.” (2016/01/04, 신년사에서)

“메르스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방안을 준비하라.” (2015/07,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메르스여파로 위축된 내수살리기에 동참하자며)

“변화무쌍한 환경에 따라 대응전략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부 구성원들이 환경변화에 효율적이고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이런 역량을 이끌어내는 동인이 바로 조직문화이며 결국 조직문화 개선은 우리 그룹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2014/09/10, 기업문화 지침서인 ‘패셔니스타'(Passionista)를 발간하면서)

“차별화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모든 부문에 걸쳐 새로운 상품기획(MD)을 적극 시도해야 한다.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MD전략을 수립하자. 모든 상품과 매장에 현대백화점만의 색깔을 입혀야 한다.” (2014/07, 임원회의에서)

"안전관리 규정이 잘 돼 있다 해도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현장에서의 반복 훈련으로 초기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2014/06,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기존 경영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중장기적 관점의 경영 위기 관리체제가 요구된다.” (2014/01/02, 서울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 그룹 합동시무식에서)

"금융 및 실물경제의 위기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리스크 관리체제를 재점검하고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2012/01/02, 시무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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