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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희, '흥행비율 높여야' CJENM 요구에 스튜디오드래곤 부담 가득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20-02-17 17: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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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사업의 체질개선을 지속하고 부문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이익 성장 경영기조를 더욱 강화하겠다. 콘텐츠 흥행비율 및 상거래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비용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확대하며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

허민회 CJENM 대표이사는 14일 2019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108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진희</a>, '흥행비율 높여야' CJENM 요구에 스튜디오드래곤 부담 가득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

17일 CJENM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는 허 대표의 약속에 어깨가 무겁게 됐다.
 
‘체질 개선’과 ‘콘텐츠 흥행비율 상승’, ‘비용 효율화’, ‘글로벌 진출’ 등이 하나같이 스튜디오드래곤의 사업과 연관돼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CJENM의 콘텐츠사업을 강화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CJENM은 소비자들이 동영상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는 데 따라 방송 플랫폼사업보다 콘텐츠 제작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데 스튜디오드래곤이 중추 역할을 맡았다. 

CJENM은 2019년 12월30일 발표한 인사에서 최 대표를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높이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최 대표가 CJENM의 콘텐츠역량을 강화하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687억 원, 영업이익 287억 원을 거뒀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1% 줄었다.

특히 2019년 4분기는 적자로 돌아서며 ‘어닝쇼크’를 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모회사의 발목을 붙잡은 셈이 됐다. 

CJENM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897억 원, 영업이익 2694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7.3% 늘었지만 애초 제시한 전망치와 비교했을 때는 각각 21%, 23% 밑돌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제작비를 막대하게 쏟아부었지만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즌제로 내놓은 ‘아스달 연대기’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2018년 ‘미스터 션샤인’과 같이 화제를 몰고 다닌 드라마를 내놓지 못했다.

이런 점에 보면 콘텐츠 흥행비율을 높이겠다는 허 대표의 약속은 올해는 최 대표에게 흥행 드라마를 요구한 셈이다.

최 대표도 계획을 세워뒀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0년에도 제작비를 대규모로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배우 이민호씨와 김수현씨, 박보검씨, 조승우씨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줄줄이 제작한다.

최 대표는 흥행을 이끌 ‘텐트폴’ 드라마를 만들면서도 제작비를 충분히 회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계적 동영상 플랫폼들과 협업관계를 맺어뒀다.

CJ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4.99%를 넷플릭스에 매도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0년부터 3년 동안 세계적 유통망을 보유한 넷플릭스에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한다.

강철구 스튜디오드래곤 경영기획실장은 14일 CJENM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참석해 “넷플릭스 등에 드라마를 판매하는 조건을 강화해 사업을 효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올해 글로벌 진출이라는 숙제도 본격적으로 풀기 시작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상반기에 미국에서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한국에서 만든 드라마를 수출하는 것을 넘어 현지 드라마 작가들과 작업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세기스튜디오, HBO 등 미국 제작사 및 채널들에 손을 뻗쳐뒀다.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에 지분투자를 하면서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고 공동으로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스카이댄스는 영화 ‘터미네이터’와 ‘6언더그라운드’, ‘미션임파서블’, 드라마 ‘그레이스 앤 프랭키’와 ‘얼터드 카본’ 등을 제작했다.[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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