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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영 이마트24 수수료 올려 적자축소 추진, 가맹점 이탈 우려는 부담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02-06 17: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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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가 올해 가맹점의 월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이마트24의 장점이었던 월 수수료를 인상했다는 점에서 가맹점주들이 다른 브랜드로 이탈할 수도 있어 월 수수료를 올린 만큼 가맹점 매출을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성영 이마트24 수수료 올려 적자축소 추진, 가맹점 이탈 우려는 부담
▲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

6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신규 가맹점이나 재계약 점포와 계약을 맺을 때 기존보다 가맹점 모델에 따라 상생1형은 월 5만 원, 창업지원형은 월 10만 원씩 올린다.

두 모델의 차이는 인테리어와 집기비용을 가맹점주가 지불하는 지 여부에 따라 갈린다.

이마트24는 월 수수료를 낸 뒤 남은 금액을 전부 가맹점주가 차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다른 편의점 브랜드들이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들고가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과 편의점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위해 월 수수료를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맹점 경쟁력을 높이는 투자도 한다. 

이마트24는 상반기까지 차세대 포스시스템을 모든 이마트24 매장에 설치한다. 차세대 포스 시스템은 편의점주들이 조금 더 편리하게 편의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매장 인테리어를 고급화하면서 다른 매장과 차별점을 두기로 했다. 다른 편의점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핀 조명 등을 통해 카페와 같은 분위기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김 대표가 이처럼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하고 인테리어 투자에 힘쓰는 것은 이마트24의 흑자전환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분기 적자폭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만 벌써 2천억 원에 이른다.

더욱이 이마트24는 신규점포 확보와 물류센터 확충을 위해 올해에만 1300억 원가량 투자할 계획도 세워 두고 있다. 2월 본사인 이마트로부터 추가적으로 3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지만 이 금액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김 대표는 결국 가맹점의 월 수수료 인상으로 조금이라도 수익성을 높일 계획을 세운 것인데 편의점업계에서는 수수료 인상이이 가맹점주들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가 올해 상반기 월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하면서 이마트24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마트24가 이런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결국 월 수수료 인상한 만큼 이상의 가맹점 매출을 끌어 올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월매출은 이마트24가 가맹점 수를 확보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편의점 출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재계약 가맹점주들을 끌어와야 하는 데 이 때 편의점 월매출이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이 높은 가맹점주에게는 월매출 규모가 클수록 일정 금액을 납부하는 이마트24의 정산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신규점과 재계약점의 월 수수료 인상으로 지속성장 가능한 재투자를 통해 가맹점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것”이라며 “월매출이 높아질 수 있도록 차별화된 매장, 상품, 마케팅과 함께 운영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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