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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톡톡] 정몽규, 아시아나항공 대표 직접 맡아 경영정상화 지휘할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2-0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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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뒤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처럼 쌓여있다.

특히 항공업은 특수한 사업인 만큼 아시아나항공 새 대표로 누구를 선임할지 주목된다. 정 회장이 직접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맡을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이한재 기자

곽: 인물중심, 기업분석! 안녕하십니까. CEO톡톡 곽보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어떤 경영 스타일을 보였는지 그리고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앞으로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어떤 과제들을 안고 있고 어떻게 풀어나갈지 살펴보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와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이: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입니다.

곽: 이한재 기자. 1부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것이 사실상 HDC그룹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를 했었는데요.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이끌어가면서 여러가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중요한 과제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과 관련된 세부적 사안들을 모두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비롯한 모든 것이 시장의 첨예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굵직한 것들 중심으로 말씀드리자면 먼저 범현대가를 아시아나항공 투자에 끌어들일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을 꼽을 수 있습니다.

곽: 범현대가라고 하면 과거 현대그룹에 나온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 KCC그룹 등 정주영 회장이 일궈놓은 현대그룹에서 나온 그룹들을 말하는 거지요?

이: 그렇습니다. 시장에서는 범현대가의 협업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범현대가가 아시아나항공 투자에 참여한다면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시너지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곽: 범현대가 직원들이 출장갈 때 아시아나항공만 이용해도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범현대가 힘을 보탠다면 정 회장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군요.

다음 과제로는 어느 게 있죠?

이: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의 처리방안을 꼽을 수 있습니다.

HDC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뒤 에어부산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이 현재 보유한 에어부산 지분은 44%에 그칩니다.

정 회장은 지분 100% 기준을 맞추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 지분을 추가 인수할지 아예 매각할지를 인수 뒤 2년 안에 결정해야 합니다.

곽: 최근 항공업계를 보면 제주항공이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2~3년 동안 HDC그룹발 재편이 장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셈이군요. 

그밖에 또 어떤 과제가 있습니까?

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어떻게 협업하느냐도 시장의 큰 관심사입니다.
 
박현주 회장은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지만 항공과 관광 쪽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당장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HDC그룹과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데 장기 협업 과정에서 불협화음 나오면 실질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경영하는 HDC그룹 쪽에 아무래도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곽: 정몽규 회장과 박현주 회장은 처음부터 협업을 구상한 게 아니라 필요가 맞아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현주 회장은 과거 박삼구와 좋은 관계였다가 틀어진 경험도 있고요.

앞으로 상황을 충분히 지켜봐야겠군요.

이: 그렇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대표이사 선임, 자금수혈 등 경영 정상화 과정,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방향성 설정,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처리방안 등이 협업 유효성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곽: 대표이사 얘기가 나와서 하는 얘기인데, 이렇게 과제가 많은 아시아나항공 누가 이끕니까? 

정몽규 회장이 직접 맡을 가능성도 있나요? 

이: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 어떤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서 섣불리 예측할 수 없습니다.

곽: 이렇게 많은 과제를 안고 있고 그룹의 명운을 건 인수합병인 만큼 정 회장이 직접 나서 대표를 맡지 않을까요?

정 회장이 현재 금호그룹에서 선임된 현재 경영진을 신뢰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기도 하고요. 

항공업은 특수성 때문에 시장에서 적절한 인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요.

이: 바로 그 특수성 때문에 정 회장이 직접 이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항공업은 기본적으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영인이 이끌어야 하는데 정몽규 회장은 그 부분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거죠.

곽: 하지만 정 회장은 이미 자동차 제조와 건설업이라는 연관성 적은 두 산업 대표를 맡은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정 회장이 직접 운전석에 앉는 방안도 왠지 지속해서 고민해 볼 거 같은데, 아무튼 그렇다면 전문경영인 중에 거론되는 사람이 있습니까?

이: 현재 하마평에 오른 사람은 마원 극동대학교 교수가 있습니다.

마 교수는 대한항공에서 오래 일한 항공맨으로 진에어 대표이사,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 등을 지냈습니다.

마 교수는 지난해 저비용항공사의 대표 제의를 받았는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곽: 국내 항공업계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잡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을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군요. 

그런 측면에서 마 교수가 전직 대한항공 출신으로 학계에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쉽게 영입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정 회장이 누구를 영입하든 초반에는 강력한 변화를 빠르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속전속결로 인수전을 마무리했고 지금도 무엇보다 속도를 강조하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맡아서 진두지휘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곽: 그렇군요.

아시아나항공 대표가 누가 되든, 정몽규 회장이든 아니든 그 사람 어깨 위에 HDC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아직 시장의 신뢰를 완벽하게 얻지 못한 상황에 있습니다.

정 회장이 앞으로 경영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시장은 더욱 차가운 눈초리로 HDC그룹을 바라볼지도 모릅니다.

반면 이런 냉정한 시선들이 오히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빨리 정상화하고 도약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저희들도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CEO톡톡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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