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그룹의 화학사업 강화 계획
허용수는 2019년 7월15일 잠실 롯데시그니엘에서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만나 합작사 롯데GS화학(임시이름)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사 지분은 롯데케미칼이 51%를, GS에너지가 49%를 보유한다.
GS에너지와 롯데케미칼이 함께 8천억 원을 투자해 롯데케미칼 4공장 부지 안에 생산설비를 짓는 데도 합의했다.
신설법인은 2022년 상반기에 C4 유분을 원재료로 부타디엔(BD) 연 9만 톤, 3차부틸알콜(TBA) 7만 톤, 메틸3차부틸에테르(MTBE) 1만5천 톤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페놀유도체 생산설비도 함께 짓는다. 2023년 상반기부터 비스페놀A 연 20만 톤, 페놀 35만 톤, 아세톤 22만 톤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GS화학은 연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 합작사 설립은 단순히 GS에너지 실적에 보탬이 된다는 점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GS그룹은 화학사업을 GS칼텍스의 방향족 기초유분에만 의존했다. 화학사업의 추가 투자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그것도 GS칼텍스의 올레핀 복합분해설비 투자다.
롯데GS화학이 성공적으로 출범해 설비 신설까지 마무리하면 GS그룹에 GS칼텍스가 아닌 화학회사가 관계회사로 추가된다.
화학사업 포트폴리오도 더욱 다각화된다. 페놀유도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가운데 하나인 폴리카보네이트(PC)의 주요 원재료로 GS칼텍스가 생산하지 않는 고부가 제품이다.
게다가 3차부틸알콜과 메틸3차부틸에테르는 고부가 정유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첨가제의 일종이다.
허용수는 신설법인이 GS칼텍스의 정유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까지 염두에 두고 투자계획을 세운 것이다.
△GS에너지에서 LNG 가치사슬 구축에 힘써
허용수는 GS에너지에서 GS그룹의 LNG 직도입-LNG터미널 운영-LNG를 활용한 발전사업-생산한 전력의 판매로 이어지는 LNG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을 이끌고 있다.
특히 보령LNG터미널이 가치사슬 구축의 핵심이 되고 있다.
보령LNG터미널은 GS에너지와 SKE&S가 50:50으로 합작해 설립한 LNG 직도입용 터미널로 현재 400만 톤의 저장탱크가 가동되고 있다.
발전사업자가 LNG를 직접 수입해서 발전용으로 쓰면 가스공사가 제시하는 평균요금보다 저렴하게 LNG를 들여올 수 있는데 보령LNG터미널이 바로 그 직도입용 터미널이다.
허용수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보령LNG터미널에 200만 톤 규모의 저장탱크 증설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1월16일 GS에너지와 SKE&S가 250억 원씩 출자했으며 프로젝트 금융으로 4300억 원을 추가 조달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보령LNG터미널의 증설에 주목하고 있다.
허 회장은 2019년 9월17일 허용수, 정택근 GS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보령LNG터미널을 직접 찾아 운영현황과 증설현장을 점검했다.
허 회장은 “보령LNG터미널이 그룹의 발전사업에 효율적 LNG 공급기반이 되고 있다”며 “그룹의 ‘민간발전 1위’ 지위를 확고히 하는 데 보령LNG터미널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에너지 사장으로, 그룹 후계 경쟁도 본격화
허용수는 2018년 11월27일 실시된 GS그룹 2019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 임원인사를 두고 재계에서는 허용수가 GS그룹의 차기 총수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허용수가 각종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GSEPS의 호실적을 이끌어 개별 사업회사의 경영능력을 보였으니 중간지주사 GS에너지에서 지주사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만 남았다는 것이다.
실제 GS에너지는 단순한 중간지주사를 넘어 GS그룹의 유통과 건설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추적 회사다.
GS에너지는 자회사로 GS나노텍, 인천종합에너지, GS에너지의 미국과 싱가포르 법인, 싱가포르 자원개발회사 GSE&P와 미국 자원개발회사 NEP(Nemaha Exploration and Production) 6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그룹 내에서 비중이 큰 회사들은 아니다.
GS에너지는 공동기업(조인트벤처) 형태로 정유, 화학, 에너지 등 사업부문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
그룹의 최고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와 민자발전회사 GS파워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으며 신평택발전과 청라에너지, 동두천드림파워 등의 발전회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GS파워뿐만 아니라 GSEPS, GSE&R 등 그룹의 모든 민자발전회사에 LNG를 공급하는 보령LNG터미널도 SKE&S와 50:50으로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이 임원인사를 통해 허용수와 함께 차기 그룹 회장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허용수는 오너일가 3세의 막내이며 허세홍 사장은 오너일가 4세의 필두다.
| ▲ 2019년 7월15일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서울 잠실의 롯데 시그니엘에서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
△미국 전력시장 진출
허용수는 GS그룹의 민자발전 계열사 GSEPS를 통해 국내 민자발전회사 최초로 미국 전력시장에 진출했다.
GSEPS는 2018년 8월30일 미래에셋대우,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과 공동으로 미국 뉴저지주 린든시에 위치한 972MW 용량의 린든 가스발전소 지분 10%를 약 12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펀드 아레스EIF매니지먼트와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가 보유한 린든 가스발전소 지분을 인수했다. 린든 가스발전소 이사회의 정식 멤버에 참여할 수 있어 미국 전력산업과 전력시장을 놓고 지식을 축적할 것으로 기대됐다.
린든 가스발전소는 뉴욕시 전력의 약 13%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동부해안 지역에 위치한 정유기업 필립스66의 베이웨이 공장에도 전력과 증기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사업기회 찾기
허용수는 GSEPS 대표이사 시절부터 아랍에미리트(UAE)와 접촉하며 중동에서 사업기회를 찾는데 힘을 쏟았다.
허용수는 2018년 1월8일 아랍에미리트의 행정과 원전사업, 해외투자 등을 총괄하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칼둔 청장은 입국 직후 서울 강남구 GS타워로 이동해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후 르메르디앙 서울호텔로 이동해 허용수와 함께 한 식당에서 식사한 사실이 알려졌다.
GS그룹 관계자는 “구체적 면담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비즈니스 차원에서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허용수는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순방에도 따라나섰다. 그는 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3월25일 정삼회담을 연 뒤 마련된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등 다른 재계 관계자 13명도 오찬에 초대받았다.
아랍에미리트는 아부다비에 에너지와 건설사업 등을 추진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에 GS그룹 차원의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순방에 동행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같은 아랍에미리트와의 관계는 허용수가 GS에너지 대표이사로 옮긴 뒤에도 계속됐다.
허용수는 2019년 2월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아랍에미리트 ADNOC(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 총재를 직접 만나 유전개발,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이딩, 원유정제, 주유소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S에너지는 지난 2012년 ADNOC과 함께 아랍에미리트의 광구탐사사업에 참여했으며 2015년 ADNOC의 육상 유전 개발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이전부터 회사 차원의 관계가 있었다.
허용수는 GS에너지와 ADNOC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냈다.
2019년 9월8일 아랍에미리트의 할리바 유전에서 직접 생산한 머반(Murban)유의 첫 선적분 10만 배럴이 여수항으로 들어왔다.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컨소시엄을 만들어 참여한 유전 개발사업의 성과로 아랍에미리트 유전을 개발해 국내에 원유를 직도입한 첫 사례다.
이 직도입은 호르무즈해협 외곽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구를 통해 원유를 들여오는 것으로 해협 봉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3분의 1가량이 지나는 곳인데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봉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GSEPS 실적 호조를 지휘
허용수는 GSEPS의 실적 호조를 지휘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다음 성장동력까지 마련했다.
GSEPS는 2018년 5월11일 GS건설에 당진바이오매스 2호기 증설설비 공사를 발주했다. 당진바이오매스 2호기 증설에 들어가는 돈은 모두 2982억 원으로 GSEPS는 외부 조달 1789억 원, 내부현금 1193억 원으로 자금을 대기로 했다.
증설 예정일은 2021년 1월15일이다.
GSEPS는 2018년 10월에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모두 1500억 원어치 발행했다. 이 가운데 500억 원이 바이오매스 2호기 건설대금으로 사용됐다. 나머지 1천억 원은 신한은행 기업어음(BLCP) 상환자금으로 쓰였다.
허용수가 2016년 말 GSEPS 대표이사에 오른 뒤 GSEPS의 실적은 크게 늘었다.
GSEPS는 2017년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8828억 원, 영업이익 1135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47.4%,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것이다.
GSEPS는 청정연료인 LNG와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문재인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을 줄이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GSEPS가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GSEPS는 2018년 상반기에 매출 5556억 원, 영업이익 772억 원을 냈다. 2017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31.6%, 영업이익은 18.6% 증가했다.
허용수는 GSEPS의 실적 개선을 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GS그룹 경영수업
허용수는 GS그룹의 방계그룹인 승산그룹에서 일하다가 GS그룹이 LG그룹과 분리한 뒤 오너경영인을 계속 영입하면서 2006년 말에 GS홀딩스로 자리를 옮겼다.
사촌경영으로 유명한 GS그룹이 허용수의 경영수업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됐다.
허용수는 GS홀딩스 사업지원담당 상무, GS 사업지원팀장 등을 지내며 증권과 인수합병, 발전사업, 자원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GS그룹의 여러 발전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GS에너지의 부사장을 지내며 경영전략 수립에도 관여했다.
허용수는 GSEPS 대표이사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회사 경영의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수입차 딜러사업
허용수는 LG그룹과 GS그룹이 계열 분리를 추진하던 2003년 센트럴모터스라는 회사를 설립해 경기 분당에서 토요타 렉서스 딜러사업을 벌였다.
자본금 80억 원 규모로 설립된 센트럴모터스는 2004년 5월 연면적 1500평 규모의 전시장인 ‘렉서스갤러리’를 완공하고 6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허용수는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센트럴모터스를 토요타의 9개 딜러사 가운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만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허용수는 2005년 12월30일까지 센트럴모터스 이사를 맡아 사업을 챙겼다. 이후에도 계속 센트럴모터스 사업에 관여하다가 2006년 말 사촌 형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부름을 받고 GS홀딩스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