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톡톡] 흔들리는 이마트, 정용진 신사업 자금대책 찾기 '다급'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10-1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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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적자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위기’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왜 그럴까?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부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박혜린 기자

곽: ‘이마트의 위기는 단순히 이마트라는 회사 하나의 위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마트의 위기가 신세계그룹 편의점, 복합쇼핑몰, 전문점사업 등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박혜린 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안녕하십니까.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입니다. 

곽: 네. 박혜린 기자, ‘이마트의 위기는 정용진 부회장의 위기’라고 해석하는 구체적 이유가 뭔가요?

박: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유통사업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현금창출원’으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마트가 그동안 안정적 실적을 내며 정 부회장이 추진하는 여러 신사업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왔는데요. 이마트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아직까지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들도 진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곽: 정 부회장이 뚝심 있게 밀어붙여온 복합쇼핑몰사업과 편의점사업 등은 아직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 단계죠. 그렇기 때문에 신세계그룹의 ‘돈줄’이었던 이마트의 실적 회복이 더욱 절실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박: 그렇습니다. 특히 복합쇼핑몰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합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에 1조 원, 스타필드 고양에 7700억 원을 투입했는데 각각 2020년, 2022년 개장을 목표로 한 스타필드 안성과 스타필드 청라에도 비슷한 수준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곽: 정 부회장이 5년째 공을 들이고 있는 편의점 이마트24 역시 CU와 GS25으로 편의점 양강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밖에도 정 부회장은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쇼핑, 부츠, 몰리스, 토이킹덤, 와인앤모어 등 다양한 전문점사업들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아직은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들어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 같아요. 
 
박: 그렇습니다. 이마트가 올해 들어 헬스앤뷰티숍 ‘부츠’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등 잘 되는 전문점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이마트는 여전히 올해 전문점에서만 영업손실 7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이미 올해 1분기와 2분기 전문점사업에서 각각 영업손실 227억 원, 영업손실 188억 원을 내기도 했습니다. 
 
곽: 그렇군요. 그럼 이제 이마트가 영업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서 저희가 살펴본 내용을 살펴보면 정 부회장이 이마트 등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업이 온라인의 확대로 위기가 올 것이라며 수년 전부터 이야기했고 이마트 임직원들에게 혁신해야 한다며 독촉을 해왔는데요.

그런데도 이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내며 위기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내놓은 돌파구는 과연 무엇인가요?

박: 온라인시장 대응에 늦었다는 점이 이마트의 패착이 된 만큼 온라인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은 2018년 말 투자받은 1조 원을 배송 등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쏟아붓고 있고 전용 신용카드 출시를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트는 올해 7월 기준 온라인몰의 재구매율이 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등 온라인시장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온라인사업에서 차별화된 전략이 보이지 않는 점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곽: 온라인시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만큼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회복도 중요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오프라인 매장 쪽의 실적 회복전략은 어떤 게 있습니까? 

박: 우선 큰 폭의 적자를 낸 대형마트부문에서는 식품 등 장보기 채널로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큰 줄기를 세웠습니다.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8월부터 상시적 초저가 제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온라인유통채널과 가격 경쟁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곽: 온라인사업 강화도 오프라인의 초저가 전략도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여기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한 전략이 있어야 할 것 같네요. 

박: 그렇습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10곳을 매각한 뒤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약 1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마트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과 비교해 부동산 자산의 유동화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이마트의 이번 결정은 이마트가 위기에 처해있고 자금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방증해 주는 것 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곽: ‘세일앤리스백’, 부동산 유동화로 자금 확보가 될까요? 조금 더 확실하고 다른 자금 확보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온라인쇼핑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은 예전부터 나왔었습니다. 국내 대형마트업계 선두주자 ‘이마트’의 영업적자 역시 마트업계에 충격을 던져준 것도 사실입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그룹의 자본력과 인프라를 동원해 온라인시장에서 이미 앞서나가고 있는 e커머스기업들과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되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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