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가운데)가 2023년12월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 및 덴마크 기업 코봇 리프트와 ‘스키폴 국제공항 협동로봇 수화물 처리 시스템 공급’에 대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
△시장 불황·AI 투자 여파 2025년 매출 줄고 손실 커져
두산로보틱스가 2025년 경기 불황과 인공지능(AI) 로보틱스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 확대로 매출 감소와 손실 확대를 경험했다.
인공지능 및 로붓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2026년 반등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당장 실적에선 부담이 적지 않다.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0억 원, 영업손실 430억 원, 당기순손실 388억 원을 냈다. 전년 동기(매출 353억 원, 영업손실 243억 원, 당기순손실 134억 원) 대비 매출은 43.3% 급감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의 폭은 커졌다.
영업손실은 2015년 설립 이래 연간 기준 최대를 기록했던 2024년(412억 원)보다 더 커진 상태다.
2023년 코스피 상장 추진 당시 2024년 순익분기점을 돌파해 이익이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실패했다. 오히려 실적이 악화됐다. 상장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던 2021년부터 2025년 3분기 말까지 누적 손실액은 1237억 원 규모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는 두산로보틱스가 2025년 3분기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인수합병(M&A)에 따른 일회성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적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파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9월 로봇 시스템 통합·첨단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원엑시아를 360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이에 두산로보틱스는 2021년(370억 원) 이후 4년 만에 2025년 연 매출액이 300억 원대로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부진은 2026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로봇산업도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겪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생산능력은 2023년부터 수원공장이 2200대에 외주 생산 1천 대를 더해 3200대 체제였으나 2025년 외주생산 능력을 488대로 줄였다. 불황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였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생산실적은 281대(수원 271대, 외주 10대)로 가동률은 수원공장 16.42%, 외주 2.73%에 그쳤다.이에 생산설비의 고정비 부담이 컸다.
| ▲ 두산로보틱스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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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맞춤형 에너지 설루션으로 AI 시대 선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의 맞춤형 에너지 설루션으로 인공지능(AI) 시대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정원 회장은 2026년 1월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CES2026 두산 부스를 찾았다.
박정원 회장은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이고 고객 여건에 따라 에너지 수급 방식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두산이) 각각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 설루션을 갖추고 있는 만큼 맞춤형 전략으로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박지원 그룹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과 CES 현장을 둘러보며 AI를 중심으로 한 최신 기술 동향과 사업 기회를 살폈다.
두산은 이번 CES에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380MW(메가와트)급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모형을 비롯해 소형모듈원전(SMR) 모형, 수소연료전지 제품 등 다양한 에너지 설루션을 전시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이 선보인 피지컬 AI 기술도 두산 전시의 테마 중 하나였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로봇 설루션 ‘스캔앤고’를 전시했다. 두산밥캣도 현장 작업자를 지원하는 음성 기반 AI 기술 ‘잡사이트 컴패니언’을 선보였다.
앞서
박정원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두산은 발전 기자재, 건설기계, 로봇 등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과 방대한 하드웨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두산, 로보틱스 지분 일부 매각 “SK실트론 인수 자금 마련”
두산이 SK실트론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된 자금확보를 위해 핵심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의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두산은 약 9500억 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며 SK실트론 인수합병(M&A)을 위한 재무적 기반을 다졌다.
2025년 12월23일 두산은 보유 중이던 두산로보틱스 주식 1170만 주를 키움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등과 주식스왑계약(PRS)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번 처분을 통해 회사가 확보한 총 현금 규모는 9477억 원에 달한다. 매각 가격은 이날 두산로보틱스의 종가인 7만9천 원 대비 2.53%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주당 8만1천 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주식 처분에 따라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보유 지분율이 기존 68.11%에서 50.06%로 낮아진다. 지분율은 하락했으나 여전히 과반 이상의 지분을 유지함으로써 경영권 행사에는 영향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추가적인 지분 처분 계획은 없다고 덧붙이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편, 두산이 인수를 추진 중인 SK실트론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제조사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둥근 실리콘 판으로, 반도체 산업의 필수 불가결한 재료로 꼽힌다.
△‘피지컬 AI’ 구현 본격화
두산로보틱스가 표준화된 양팔형 로봇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과 자율작업이 가능한 피지컬 AI 모델 구현에 나섰다.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11월 국내 로봇 센서 전문기업 에이딘로보틱스와 ‘피지컬 인공지능(AI) 구현을 위한 로봇 및 휴머노이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두산로보틱스의 로봇팔 및 로봇 제어 기술과 에이딘로보틱스의 정밀 힘·토크 센싱 기술 및 핸드·그리퍼(로봇이 물체를 쥐고 조작할 수 있게 하는 장치)를 결합키로 했다.
에이딘로보틱스의 센서가 탑재된 핸드·그리퍼는 물체의 강도, 크기, 무게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촉각 정보를 데이터화할 수 있어 작업 정밀도가 높다.
두산로보틱스는 “사람 수준의 작업 능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로봇팔, 핸드·그리퍼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양사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농업 특화 로봇 개발 나서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10월 대동과 손잡고 농업 특화 로봇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대동과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기술 공동개발과 농산업 로봇 분야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스마트팜과 실외 농업환경에 최적화한 필드용 로봇을 개발하고 비정형 농업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개발·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협력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농업에 특화한 모바일 로봇을 제품화하기 위해 로봇 팔·제어 시스템의 설계·제조, 로봇 팔 모션 개발 등을 맡는다.
대동은 자율 이동 플랫폼 설계·제조를 비롯해 농업 현장 실증 및 고도화, 현장 안전 환경 인증, 해외 규제 대응 지원 등을 담당한다.
양사는 향후 정부가 추진할 AI 시스템온칩(SoC) 개발 사업 수주에도 협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MOU를 통해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노동력 확보가 쉽지 않은 농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설루션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우수한 필드용 장비 제조 경험을 보유한 대동과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력을 더해 이른 시일 내 모바일 로봇을 제품화해 글로벌 농업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 ▲ 박인원 두산에너빌리티 Plant EPC BG장(오른쪽)이 2024년 10월24일 경기도 분당두산타워에서 E1와 ‘청정 수소‧암모니아 도입 및 활용 사업 협력에 관한 협약’을 맺고 구동휘 E1 신성장사업부문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참여
국내외 주요 산업계·학계·연구계·관계 인사들이 참여한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에 두산로보틱스가 힘을 보탠다.
산학연관 협업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2025년 9월29일 공식 출범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얼라이언스는 대한민국 피지컬 AI 생태계의 전방위 혁신을 이끌고 산·학·연·관 협력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피지컬 AI는 주변 환경을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실 세계에서 직접 결정하고 행동하는 AI로,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피지컬 AI 산업이다.
여기에 두산로보틱스가 함께 한다.
과기정통부·산업부·중기부 장관을 비롯 정동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형두 의원,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등 7인이 공동의장을 맡으며 5개 생태계 분과(기술, 설루션, 거버넌스, 인재, 글로벌 협력)와 5개 도메인 분과(ADV, 완전자율로봇, 주력산업, 웰리스테크, ACR) 등 총 10개 분과에 분과장을 둔다.
두산로보틱스에서는 김민표 CSO(최고전략책임자) 겸 대표이사가 완잔 자율로봇 분과장을 맡기로 했다.
그외 생태계 분과 임우형 LG AI연구원장이 기술 분과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설루션 분과장, 민기식 SK쉴더스 대표가 거버넌스 분과장, 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인재 분과장, 윤정원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대표가 글로벌 협력 분과장을 맡고 도메인 분과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가 AI 정의 차량(ADV) 분과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가 주력산업 분과장,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웰리스 테크 분과장,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AI 컴퓨팅 자원(ACR) 공동 분과장을 맡게 됐다.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 로봇 R&D 역량 강화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9월15일 로봇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식 오픈했다.
이노베이션 센터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동종업계 최대인 6612㎡(2천 평) 규모로 조성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이곳에서 지능형 로봇 설루션 및 휴머노이드 관련 선행 기술 개발, 로봇 하드웨어 고도화, 로봇에 특화한 인공지능(AI) 개발,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 등을 수행한다.
이노베이션 센터는 고성능 구동 모듈, 컨트롤러, 토크센서 등 로봇 핵심부품 개발부터 AI(인공지능) 기반 모션 연구, 팔레타이징, 용접 등의 설루션 개발, 완성품 테스트까지 진행한다.
가장 면적이 넓은 품질 테스트 공간에서는 최대 2m까지 뻗을 수 있는 로봇팔이 물건을 들고 상하좌우로 움직여도 문제가 없는지 등의 테스트를 하게 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온·습도 테스트 챔버를 구축해 로봇의 사용 온도 범위를 넘는 극한 환경에서 정상 작동 여부를 시뮬레이션한다.
이 외에도 샌딩, 용접 등과 같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국소 배기장치, 환기시설 등이 갖춰진 특수공간이 마련됐다.
이노베이션 센터에서는 휴머노이드 관련 기술 개발도 진행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여러 개의 팔을 동시에 제어하거나 로봇이 스스로 작업계획을 수립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 로봇 설루션 업체 인수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7월 미국 로봇 설루션 엔지니어링 업체 ‘원엑시아’를 인수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사회에서 원엑시아 지분 89.59%(약 356억 원)를 주식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잔여 지분도 향후 3∼5년에 걸쳐 인수해 지분 100%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1984년 설립된 원엑시아는 제조, 물류, 포장 등 분야에서 자동화 시스템의 설계·제작·공급 등의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팔레타이징(팔레트 적재)을 비롯해 박스 조립, 포장 등에 특화한 협동로봇 제조 설루션을 개발하는 등 연평균 30%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인수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지능형 로봇 설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두산로보틱스는 설명했다.
원엑시아의 자동화 엔지니어링 기술력, 맞춤형 로봇 시스템 역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융합 노하우, 자동화 프로젝트 공급 경험 등은 두산로보틱스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와 신규 설루션 개발에 기여할 것을 기대를 받는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인수합병(M&A)은 미국 로봇 설루션 전문 리더십, 현지 시장 공략 거점, 데이터 기반의 AI 내재화 등에서 실효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피지컬 AI 시대를 이끄는 지능형 로봇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조직 구조 재편, 연구개발 환경 고도화, 전략적 M&A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오토매티카서 ‘지능형 로봇 설루션’ 공개
두산로보틱스가 지능형 로봇 설루션의 글로벌 시장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6월24∼2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매티카 2025’에 참가해 AI(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로봇 설루션을 선보였다.
오토매티카는 유럽 최대 규모의 로봇 및 자동화 기술 설루션 전시회로다. 로봇공학, 머신비전, 디지털 설루션 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소개한다.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4월 하드웨어 중심 로봇 사업을 협동로봇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기능을 통합한 형태인 ‘지능형 로봇 설루션’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의 테마를 지능형 로봇 설루션으로 정하고, ‘오토메이션 투 리얼리티’(Automation to Reality)와 ‘오토메이션 인 액션’(Automation in Action)의 2개 섹션으로 나눠 전시했다.
오토메이션 투 리얼리티 섹션에서는 보이스 투 리얼(음성 기반 로봇 설루션)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핸들링 및 도어 샌딩, 바리스타 설루션 등이 소개됐으며 엔비디아의 가상 시뮬레이션 플랫폼 ‘큐로보’(CuRobo)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기반 실시간 모션 제어 기술인 ‘슬림 투 리얼’도 공개됐다.
이중 보이스 투 리얼은 3D 비전 카메라를 장착한 협동로봇이 음성인식과 대형 언어모델(LLM)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일상 언어에 담긴 맥락과 의도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밖에도 자동차 부품 핸들링 설루션에는 여러 개의 팔을 동시에 제어하는 ‘멀티암기술’이 적용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오토메이션 인 액션 섹션에서 협동로봇이 진행하는 부품 용접과 가공물 투입, 완성품을 꺼내는 머신텐딩, 조립·품질 검사 과정을 선보이기로 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지능형 로봇 설루션 업체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처음 참가하는 이번 전시회는 두산로보틱스가 향후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 ▲ 박인원 두산중공업 Plant EPC BG장(오른쪽)이 2019년 12월4일 한국수력원자력과 '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
△두산 피지컬 AI 본격 투자, ‘PAI 랩’ 신설
두산그룹은 2025년 5월 하드웨어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PAI) 분야에 본격 투자키로 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지주 부문에 피지컬 AI 혁신 담당 조직인 ‘PAI 랩’을 신설했다.
피지컬 AI는 인간 수준의 의사결정 능력을 지닌 AI가 실물 하드웨어에 적용돼 다양한 작업환경 속에서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 및 행동까지 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기계나 로봇의 작업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기에 산업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해 발전하는 일반적인 AI 기술·제품과는 달리, 피지컬 AI의 개발·운용에는 해당 사업을 하는 기업만이 가진 전문적인 지식과 데이터,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필수적이다.
이에 두산은 현재 지속 중인 주요 사업과 관련된 피지컬 AI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사업 추진을 통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PAI 랩을 통해서는 로봇, 건설기계, 발전기기 등 두산의 주요 사업 부문과 관련된 다양한 하드웨어의 지능화를 주도한다.
특히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에 피지컬 AI를 접목하면 기존 단순 반복작업 보조장비 개념에서 비정형 작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로봇 설루션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두산밥캣의 경우 건설기계가 자율주행을 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기계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자율작업 모델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발전기기 부문은 발전소 내 주요 기기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에너지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개발 방향을 잡았다.
두산은 피지컬 AI 추진의 일환으로 2025년 4월25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휴먼센터드 AI 연구소(HAI)와 산학협력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두산은 HAI가 산학협력을 맺은 글로벌 기업 중 최초의 산업재 기업이 됐다. 양측은 피지컬 AI 관련 다양한 협력 연구 및 인적교류를 통해 기술 협력과 지식 전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두산은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 분야의 우수한 글로벌 인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채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AI 관련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력 및 투자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두산 관계자는 “PAI 랩을 이끌어갈 리더로 글로벌 AI 학계·업계 내 구루급 인재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PAI 랩이 중심이 돼 각 계열사와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각사 사업 영역과 관련 있는 피지컬 AI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과 포트폴리오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능형 로봇 설루션 출시, 휴머노이드 투자
두산로보틱스는 지능형 로봇 설루션을 연내 출시하고 휴머노이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4월14일 경기도 성남 분당두산타워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지능형 로봇 설루션은 인공지능(AI)을 통해 협동로봇의 작업 경로와 순서를 최적화하고 로봇 간 협업을 가능케 하는 제품이다.
이날 김민표 각자대표이사는 두산로보틱스는 제조 분야에서 지능형 로봇 설루션을 출시하고 단계적으로 분야를 확대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휴머노이드 기술 확보를 위해 2025년 9월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휴머노이드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하고 통합 R&D 센터를 구축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시장을 넘어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큰 지능형 로봇 시장의 톱 티어가 되려면 기술 혁신으로 제품 초격차를 끌어내야 한다고 보고 기술 개발·내재화, 전략적 파트너십, 인수합병(M&A) 기회 확보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할 뿐만 아니라 실행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혁신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민표 부사장 각자대표로 선임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2월 김민표 부사장을 신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민교 신임 각자대표는 2024년 두산로보틱스에 합류해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사업전략, 신사업, 연구개발(R&D) 부문을 총괄해왔다.
특히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 이후 차세대 로봇 및 지능형 설루션 개발, 사업모델 개편, 조직문화 트랜스포메이션 등 기업 경쟁력 강화에 힘써 왔다.
두산로보틱스에 발을 담그기 전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을 거쳐 2018년부터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서 보험사업과 제품을 총괄했고, 2020년 전자지급결제대행업 토스페이먼츠 대표를 지냈다.
△태국 로봇 SI업체 VRNJ에 협동로봇 300대 공급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2월 태국 방콕의 로봇 시스템 통합(SI) 업체 ‘VRNJ’에 협동로봇을 공급키로 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앞으로 2년에 걸쳐 자사 협동로봇 모델 4종류(A, H, M, P시리즈) 300대를 VRNJ에 공급한다. 공급 물량 60대는 선발주 받았다.
양사는 생산 현장에 적용할 다양한 설루션을 개발하고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수요처 발굴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두산로보틱스는 VRNJ와 함께 협동로봇을 적용한 부품 마감, 팔레타이징, 검사, 픽앤플레이스 등의 제조 설루션을 동남아시아 지역 생산 현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두산, 분할합병 무산 후 수소·반도체 중심 사업 재편
두산그룹이 두산밥캣 분할합병안 무산 후 수소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사업을 재편했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2024년 12월20일 주식회사 두산의 수소연료전지 드론 자회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두산퓨얼셀파워BU(FCP)의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두산이 2016년 수소 드론 시장의 성장성을 겨냥해 세운 회사로, 2019년 산업용 수소 드론을 최초로 개발·양산했다.
두산퓨얼셀파워BU는 2003년 출범해 현재 국내 건물용 수소연료 전지 분야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부는 수소연료 전지의 핵심 기술인 셀스택(셀을 쌓아 올리는 기술) 및 개질기(압축천연가스를 수소로 전환하는 생산장비) 설계·제작에서부터 시스템 통합 자체 제작까지 전방위 기술을 갖췄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두산퓨얼셀파워BU를 인수함으로써 중소형 수소연료전지 전문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드론은 물론 건설기계, 이동식 수소 충전 장비, 중소형 선박 등 중형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의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도 자회사 엔지온을 흡수 합병키로 했다.
엔지온은 이미지센서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으로 2024년 2월 두산테스나에 인수됐다.
두산테스나가 엔지온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소규모 합병으로 진행된다.
두산테스나는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반도체 후공정 분야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두산그룹 계열사 간 사업 양수와 흡수합병은 ‘캐시카우’ 두산밥캣을 핵심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에 넘기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무산된 뒤 이뤄졌다.
두산그룹은 에너지·중공업 사업을 하는 두산에너빌리티로 집중된 사업 구조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따라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각 체제로 전환하고자 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 등 여파로 이 같은 계획을 철회됐다.
재계에서는 두산그룹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규모 사업재편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완전 자본 잠식 상태로 파악된 알려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는 사업 양수 및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134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밥캣과의 합병 무산에 두산 지배구조 개편도 무위로
두산그룹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지배구조 개편이 비상계엄이라는 돌발변수를 만나 결국 무산됐다.
사업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추진됐던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두산밥캣 분할·합병 건이 비상계엄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좌초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4년 12월10일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합병안을 의결하기 위해 소집한 임시주주총회를 취소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에서 두산로보틱스와의 두산밥캣 분할합병안이 백지화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분할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총을 앞두고 예상치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주가가 급격히 하락해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며 “종전 찬성 입장이었던 많은 주주가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할합병 가결 요건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졌고,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면서 “회사는 불확실성을 남겨두는 것보다 빠르게 의사결정을 진행해 회사 방향성을 알려드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임시 주총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분할합병 추진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비상계엄이라는 돌발변수로 약속한 주가와 실제 주가와의 괴리가 커지자 두산에너빌리티는 예상보다 큰 비용 부담을 안게 됐고, 그 결과 분할합병의 실익이 사라지게 되자 이를 철회했다.
주식매수청구권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가 제공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6천억 원가량은 회사가 분할합병 성공 때 자사 성장산업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에 맞먹는다.
분할합병이 무산되면서 두산그룹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지배구조 개편은 무위로 돌아갔다.
앞서 두산그룹은 2024년 7월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를 3대 축으로 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했고, 이러한 개편의 핵심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편입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캐시카우’ 두산밥캣의 지분을 넘기며 받은 자금을 자사 성장산업인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전(SMR) 등에 투자하고, 로봇 및 첨단기술을 이끄는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품고 산업 자동화, 인공지능(AI) 통합 로봇 설루션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두산그룹은 이를 통해 중공업과 건설기계에 치중했던 사업 구조를 로봇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대하려고 했다.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
△“쓰기 편하고 저렴한 협동로봇으로 세계 1위 목표”
두산로보틱스가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협동로봇 시장에서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재 13종의 제품 라인업을 2026년까지 17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CFO 겸 각자대표는 2023년 12월5일 경기 수원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동로봇 시장이 계속 커지고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며 “목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등”이라고 밝혔다.
2015년 출범해 3년 뒤 처음으로 시장에 제품을 선보인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 당시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기준 국내 1위의 입지를 갖고 있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덴마크의 유니버설로봇, 2위인 일본의 화낙, 3위인 대만 테크맨로봇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두산로보틱스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종의 협동로봇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제품군에 ‘특수목적 용도’의 협력 로봇 등을 제작해 3년 뒤에는 4종의 제품을 추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나아가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의 원활한 도입을 위해 필요한 4대 요소로 실현 가능성, 가격 적정성, 사용 편의성, 안정적인 유지보수를 제시했다.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전략으로도 읽혔다.
협동로봇이 충분한 가반 하중(들어 옮길 수 있는 최대 무게)과 작동 반경을 갖추도록 하는 것은 물론 기업들이 부담없이 협동로봇을 접할 수 있도록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류정훈 각자대표는 “로봇으로 내린 커피가 한 잔에 2만 원이면 누가 사서 마시겠느냐”며 식음료 로봇의 경우 해외 경쟁사 로봇보다 1천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조립, 포장, 용접, 건설 타공 등 다양한 산업 일선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일손을 돕는 ‘만능 로봇’을 만들어 인간 작업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협동로봇 사용 시 인건비 절감 효과도 상당하다. ‘튀김 솔루션’ 협동로봇의 가격은 3850만 원으로, 연 4천만 원 수준인 직원 인건비보다 저렴하다.
류정훈 대표는 “인건비 대체 효과로 협동로봇은 인건비가 비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며 “지난해(2022년) 이들 시장에서 로봇 침투율이 2%가량인데,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는 노동력의 잠재 시장 규모는 9조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2022년 대구와 경기 수원에 애프터서비스(AS) 콜센터를 열고 기술 상담과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현장 서비스 접수를 지원하는 등 협동로봇 유지보수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작업자가 협동로봇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과제다. 이와 관련해 두산로보틱스는 태블릿PC 모양의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터치 펜던트’, 소프트웨어 플랫폼 ‘다트 스위트’ 등을 적용하고 있다.
| ▲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각자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가 2023년 10월15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두산로보틱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서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각자대표이사(왼쪽 두 번째)를 비롯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거래소> |
△코스피 입성, 상장 첫날 98% 상승
두산로보틱스가 2023년 10월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해 주가가 100% 가깝게 상승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2만6천 원)보다 97.69% 높은 5만1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6만76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 폭을 낮춰 5만 원 부근에서 주가가 형성됐다.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3조3017억 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3조 원을 넘어섰다.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앞서 2021년에는 창사 후 처음으로 자금 조달을 위해 400억 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를 추진했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를 대상으로 하며 각각 300억 원, 100억 원을 투자하며, 두산로보틱스가 발행하는 신주를 양사가 각각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 후 수차례 모회사인 두산을 상대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당시 두산이 두산로보틱스에 투입한 자금은 설립 자본금을 포함해 860억 원 수준이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첫 외부 주주를 받게 됐다.
두산로보틱스의 이번 투자 후 기업가치는 4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2021년 9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약 2210억 원의 기업가치가 산정됐는데 3개월 만에 1800억 원가량 몸값을 키워 외부 투자를 받는 셈이었다. 투자자 선정 과정에서 경쟁이 붙으면서 투자 단가가 높아진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 12월22일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4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이들 투자사는 두산로보틱스의 미래가치와 성장성을 인정해 보통주 신주 44만1998주를 주당 9만498원에 발행하는 제삼자 배정 방식 증자에 참여했다. 증자 이후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두산의 지분율은 100%에서 90.9%로 낮아졌다.
두산로보틱스는 유치 자금을 글로벌 판매 거점 확대, 혁신적 신제품 개발, 국내외 파트너십 추가 확보, 연관 기술 지분 투자 등에 활용키로 했다.
상장은 2023년 초 공식화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2023년 3월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콩그레스(MWC)에 참석해 기자단들과 만나 두산로보틱스 상장 관련 질문에 “로봇 사업을 유망하게 보고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가 많이 들어가야 한다”며 “(두산로보틱스가)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같은해 6월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코스피)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적자기업이지만, ‘시가총액 5천억 원 이상·자기자본 1500억 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했다. 최대 주주인 두산이 지분 90.9%를 보유하고 있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1조 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시간이 갈수록 고조되어 상장 예비심사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 투자은행(IB) 업계는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을 2조 원 안팎으로 봤다. IPO 초반 1조 원대보다 두 배로 올랐다. 일부에선 최대 3조 원까지도 거론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 강화 등에 사용해 기술력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강화해 협동로봇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키로 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해외 채널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범용성이 높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로봇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상장절차에 들어간 두산로보틱스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는 33조 원(33조1093억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150만 명의 투자자가 참여한 가운데 청약 주식 수 기준 25억4687만120주가 몰려 경쟁률 524.05대 1을 기록했다.
△GPT 활용해 ‘똑똑해진’ 협동로봇 개발한다
두산로보틱스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GPT(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를 활용한 협동 로봇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두산로보틱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과 MS의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활용한 ‘GPT 기반 로봇 컨트롤 시스템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23년 8월24일 발표했다.
애저 오픈AI는 GPT를 포함한 최신 오픈AI 시스템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두산로보틱스는 GPT를 협동로봇에 적용해 로봇이 스스로 오류 수정을 반복하고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하기로 했다. 솔루션이 개발되면 프로그래밍 시간이 단축돼 작업 효율성과 활용성이 향상된다.
두산로보틱스는 GPT 기반 협동로봇 솔루션을 연내 식음료 분야에 시범 적용한 뒤 제조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 ▲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앞줄 왼쪽 두 번째)가 2023년 7월11일 텔스타홈멜과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마케팅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앞줄 맨왼쪽), 임병훈 텔스타홈멜 대표(앞줄 가운데)를 비롯 양사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산> |
△두산가 4세 박인원 대표이사 선임, 로보틱스 사장 승진
두산가 4세 경영인인 박인원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두산로보틱스는 2022년 12월16일 박인원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박인원 대표는 기존 류정훈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사업을 이끌게 됐다.
박인원 대표는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3남이다. 197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1998년 주식회사 두산에 입사해 두산엔진을 거치며 주로 전략 업무를 맡아왔다. 2010년 두산중공업에 합류한 뒤에는 EPC(설계·조달·시공) 영업 담당 전무를 거쳐 2017년 워터사업부 BG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위기를 겪었던 EPC사업을 총괄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왔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인사”라며 “신임 박인원 대표는 오랜 비즈니스 경력을 통해 쌓은 경영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성장기에 접어든 협동로봇 분야에서 국내외 핵심고객 발굴을 비롯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최초 협동로봇 연간 1천 대 판매 돌파
두산로보틱스가 2021년 12월22일 국내 최초로 협동로봇 연간 판매량 1천 대를 돌파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데 따른 것이라고 두산로보틱스는 설명했다.
북미와 서유럽 등의 해외 판매 비중이 70%로 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5’에 진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들 지역에 법인을 설립해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정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업계 최다 라인업, 독자적인 토크센서 기술 기반의 업계 최고 수준 안전성, 사용 편의를 위한 직관적 인터페이스 부문 등 우수한 경쟁력에 따른 것”이라며 “제조업에 국한하지 않고 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더욱 큰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2020년 이전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 12월 경기도 수원에 협동로봇 공장을 준공하고 4개 모델 양산에 들어갔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공장은 수원 권선구 고색동 수원산업단지에 전체 면적 4만451㎡, 연간 최대 생산량 2만여 대 규모로 지어졌다.
이 공장은 작업자의 오작동을 미연에 방지하는 풀 프루프(Fool Proof) 설계와 공정별로 품질을 검증하는 IPT 절차를 적용해 우수한 품질의 협동로봇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요 공정에서는 사람과 협동로봇 완제품이 함께 작업한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로봇이 로봇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의 협동로봇은 오차범위 0.1㎜의 반복 정밀도와 각 축에 탑재된 고성능 토크센서를 바탕으로 사람의 손재주가 필요한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모델에 따라 최대 15㎏의 무게까지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최대 작업 반경은 1.7m다. 업계 최고 수준의 충돌 감지력을 갖춰 작업자와 안전한 협업이 가능하다.
두산 협동로봇의 1호 고객인 일진그룹은 2018년 말까지 주요 계열사 공정에 협동로봇을 투입하고 추후 도입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2015년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력해 온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전자, 화장품, 식품, 가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협동로봇 도입을 본격 검토 중이라고 두산로보틱스는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양산 개시와 함께 국내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2018년에 해외 진출해 연간 1천 대 이상, 양산 5년 차인 2022년에는 연간 9천 대 이상 판매 목표도 제시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협동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게 됐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선도업체로서 입지를 확보하고 시장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같은해 9월13~1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로보월드’에서 두산로보틱스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선보였다.
△두산로보틱스의 사업구조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분야를 전문으로 한 두산그룹의 자회사다. 특히 협동로봇(Cobot, Collaborative Robot)의 제조 및 솔루션 제공을 핵심사업으로 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이 지닌 위험성, 높은 사용 난이도, 높은 가격 등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로봇으로, 최근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개념의 로봇으로 부각되고 있다.
2015년 7월31일 설립한 두산로보틱스는 10년의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리딩 로보틱스 기업으로 꼽힌다. 2023년 10월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4개 모델의 협동로봇 개발을 완료해 2018년 제품을 출시한 뒤에 로보월드(Roboworld), 오토마티카(Automatica), 오토메이트(Automate) 등 세계 주요 로봇 박람회에 참가하며 국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2020년에는 6개 모델을 추가로 출시함으로써 협동로봇 시장 내 최대 라인업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했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로봇 점유율 1위,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의 입지를 갖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미국, 유럽 등에 위치한 글로벌 머시닝 솔루션(Machining solution) 업체, 로봇 솔루션 업체 등 다양한 산업군들이 포함돼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는 로보틱스 플랫폼 제공자(Robotics Platform Provider)로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강화, 신제품 개발, 판매망 확충 및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로봇팔 중심 협동로봇 하드웨어 기업에서 나아가, AI(인공지능) 기술, 사용자 소프트웨어, 로봇 암이 통합된 엔드 투 엔드(End-to-End)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걸어온 길
2015년 7월31일 디알에이(DRA)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2017년 8월28일 두산로보틱스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8년 3월1일 주식회사 두산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
2019년 ‘자동 동료(Automate) 2019’에 참가해 미국 시장에 협동로봇을 첫 공개했다.
2020년 협동로봇 신제품 6종(A시리즈 4종, H시리즈 2종)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협동로봇 연간 판매량 1천 대를 돌파했다.
2022년 북미 지역 판매법인 ‘Doosan Robotics Americas, LLC’를 설립했다.
2023년 F&B 산업 특화 협동로봇 E시리즈를 출시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협동로봇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다트 스위트(Dart Suite)’를 출시했다. 신규 협동로봇 솔루션(단체급식, 복강경 수술보조, 공항 수하물 처리, 레이저용접, 빈피킹) 등을 공개했다.
2024년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법인 ‘Doosan Robotics Europe’ 지사를 설립했다. 다관절 로봇을 특허등록했다. 미국 시카고 ‘오토메이트(Automate) 2024’에서 팔레타이징 전용 협동로봇 ‘P시리즈’를 첫 공개했다. 로봇팔의 중력 보상 구조 및 이를 포함하는 로봇팔을 특허등록했다. 게임 물리 엔진(unity 등)을 활용한 로봇 충돌감지 및 경로 생성 시뮬레이션을 특허등록했다.
2025년 독일 뮌헨 ‘오토매티카 2025(Automatica 2025)’에 참가해 AI 기반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공개했다. 성남에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를 오픈했다. 미국 온엑시아(ONExia, Inc.)를 인수했다. ‘CES 2026 혁신상(Innovation Awards)’에서 AI 기반 로봇 솔루션 ‘스캔앤고(Scan & Go)’가 AI 부문 최고혁신상과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