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효상 KBI그룹 회장(오른쪽)이 2023년 3월3일 2023년 현대모비스 파트너스데이에서 KBI동국실업이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돼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으로부터 상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I그룹 > |
△25년 만에 금융 복귀, ‘제조·금융·에너지’로 사업 다변화
1951년 출범해 74주년을 맞는 KBI그룹은 섬유로 출발해 전선·동 소재, 자동차부품으로 사업 구조가 진화했으며 금융과 에너지로 사업 분야를 한층 다변화하고 있다.
KBI그룹은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며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KBI국인산업이 2025년 7월 라온저축은행에 이어 10월 말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면서 25년 만의 금융업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이는 제조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 금융 부문을 더해 그룹 전체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951년 대구 서문시장에서 포목상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1955년 동국실업(현 KBI동국실업)을 설립하며 출발한 초기 갑을그룹의 한 식구였다. 1987년 갑을그룹에서 분리해 성장한 KBI그룹은 섬유 제조업으로 출발해 1990년대 자동차 부품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전선·동 소재, 에너지, 건설·부동산, 금융, 의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종합 제조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금융업을 영위한 적도 있었다. 1975년 갑을상호신용금고를 운영해 오다 2000년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관련 회사를 매각하며 금융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현재는 KBI동국실업, KBI동양철관, KBI메탈 등 상장사를 포함한 계열사가 국내는 물론 유럽·북미·아시아·중동 등 10여 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산업소재 등 핵심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꾸준한 기술 혁신과 해외시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KBI그룹은 2025년을 맞아 금융업을 신성장 축으로 삼으며 사업 구조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인천·경기권을 거점으로 한 상상인저축은행까지 품으며 ‘제조+금융’ 복합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구상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번 인수로 KBI그룹은 과거 갑을상호신용금고 매각 이후 25년 만에 금융권 복귀를 공식화했다. 두 저축은행 인수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제조업 기반 기업이 금융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 간 균형 잡힌 금융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라온저축은행은 경북 구미를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 저축은행이다. 지역 금융 활성화와 중소기업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인천·경기권에 본사를 두고 수도권 중심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KBI그룹은 이 두 저축은행의 특성을 활용해 지역과 수도권을 아우르는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제조와 금융을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KBI그룹 쪽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이후 자본 확충·시너지 방안을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제조업의 안정적 현금 흐름과 금융업의 수익성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KBI그룹은 동시에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도 본궤도에 올랐다. 최근 미국 텍사스 루틸 지역에서 20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대용량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국남부발전과 알파자산운용이 함께 참여한 이번 사업은 현지 법인 ‘KBI ENERGY AMERICA LLC’를 통해 추진되고 있으며, 총투자액은 약 1억2천만 달러 규모다. 생산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 후 판매하는 이 사업은 구글·오라클·테슬라·애플 등 글로벌 IT·제조 대기업의 전력 수요를 지원하게 된다.
KBI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에너지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친환경 전력 공급망에 참여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재갑·박재을 창업가 형제 ‘우애 경영’
KBI그룹은 2024년 말 기준 26개 기업으로 구성된 매출 약 3조 원을 넘는 규모의 중견 그룹이다.
한국, 독일, 중국, 인도, 베트남을 비롯한 전 세계 10개국에서 총 5천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사업 영역은 자동차 부품에서부터 강관, 건설, 부동산, 환경, 에너지, 의료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있다. 기존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데 따른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의 사업 혁신가(Korean Business Innovator)’로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사명 KBI에 담았다.
동시에 KBI는 옛 사명인 갑을상사의 영문 표기(KaBul International) 약자이기도 하다. ‘갑을그룹’에서 비롯된 것으로, 갑을은 두 공동 창업주 박재갑‧박재을 형제 이름에서 한 글자를 따와서 지어진 것이다.
1951년 대구 서문시장에서 포목점을 연 고 박재갑 회장은 친동생인 고 박재을 회장과 대구에 1956년 신한견직합명회사를 설립해 섬유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1974년 형의 이름 끝 글자와 동생 이름 끝 글자를 모아 갑을견직을 세워 그룹의 토대를 만들었다. 이에 재계에서는 갑을그룹은 “우애 좋은 형제 경영의 결실이 담겨 있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박재갑 회장이 1982년 별세하고 박재을 회장이 갑을그룹을 승계했다. 5년 뒤 박재을 회장은 박재갑 회장 장남 박창호 회장에게 갑을그룹을 물려주고 자신은 갑을상사그룹으로 계열 분리했다.
다만 박창호 회장이 작은아버지인 박재을 회장에게 사업 방향을 놓고 갈등을 조장해 결국 계열분리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후 두 그룹은 각자의 길을 나섰다.
박창호 회장의 갑을그룹은 무리한 확장 경영을 추진하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해체됐다.
반면 갑을상사그룹은 안정적인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해 갑을가의 이른바 적통기업이 됐다.
박재을 회장은 해체한 뒤 갑을그룹의 모태였던 갑을을 인수해 명맥을 이어가고자 했으나 뜻은 이루지 못했다.
2019년 갑을상사그룹은 현재의 KBI그룹으로 문패를 고쳐 달았다.
KBI그룹에서도 형제경영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박재을 회장의 자녀 삼형제가 번갈아 KBI 그룹을 이끌고 있다.
박재을 회장이 1991년 유명을 달리한 뒤 장남 박유상 부회장이 25년간 그룹을 이끈 데 이어 2015년 고문으로 추대됐고 대신 차남 박효상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지휘하고 있다. 삼남인 박한상 부회장은 전선·동 소재사업과 건설·의료 부문을 담당한다.
△KBI그룹의 지배구조
KBI그룹의 지배구조는 모태인 갑을그룹에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자 특징인 그룹의 핵심 기업은 형제의 ‘공동 소유’와 ‘형제 승계’ 및 ‘형제 경영’을 따르고 있다.
창업자 박재을 회장이 1991년 세상을 떠나면서 KBI그룹은 2세 경영 시대에 들어섰다. 삼형제 중 맏인 박유상 고문이 가장 먼저 바통을 이어 받았다.
당시 박유상 회장은 그룹 성장의 도약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건설‧부동산 부문과 섬유 부문에 집중돼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전략의 핵심은 인수‧합병(M&A)이었다.
1994년 동운산업(현 KBI텍) 인수를 시작으로 1996년 한진플라스틱공업, 2001년 동양철관(현 KBI동양철관), 2008년 영일특수공업(현 KBI알로이) 등을 연달아 인수했다. 현재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폐기물 전문업체 ‘KBI국인산업’도 1996년 설립했다.
이후에도 자동차 부품부터 병원, 종합 전선 업체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나갔다. 공격적인 투자 결과, KBI그룹은 자동차 부품, 소재‧산업, 건설‧부동산, 의료, 섬유, 환경‧에너지 등 6개 사업 부문 포트폴리오 체제를 구축했다.
2015년에는 형제간에 승계가 이뤄졌다. 25년에 걸쳐 사업 기반을 닦은 박유상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고, 둘째이자 부회장이었던 박효상이 뒤를 이었다. 박효상은 2021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박효상은 외형성장을 이끌었던 큰 형의 바통을 받아 내실을 기하는 데 집중했다. 이로 인해 2017년 그룹 전체 매출은 2조 원을 넘어섰고, 2024년에는 3조 원을 돌파했다.
형제 승계 전통에 따라 다음 경영권은 막내 박한상 KBI그룹 부회장에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한상 부회장은 KBI메탈, KBI건설, KBI알로이, KBI코스모링크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갑을의료재단 이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도 주요 산업체에 의료재단까지 아우르며 이미 실세로 통한다.
갑을과KBI가 형제 승계와 형제 경영이 가능한 이유는 ‘황금 분할 소유 구조’ 때문이다. 삼형제는 그룹 지주사 격인 ‘KBI국인산업’의 지분 100%를 나눠 갖고 있다. 장남인 박유상 고문이 가장 많아 44.4%, 박효상과 박한상 부회장이 각각 나머지의 절반씩인 27.8%씩을 보유하고 있다.
KBI국인산업은 핵심 계열사인 KBI동국실업(지분율 34.91%)을 비롯해 KBI동양철관(12.08%), KBI텍(33.3%), 석문에너지(61.6%)의 최대 주주이다.
KBI동국실업은 KBI에이스텍(99.1%), KDK오토모티브(94.9%), KB레미콘 (19.05%), 갑을합섬(26.82%)을 지배하고 있다.
KB오토텍은 갑을합섬이 지분 94%를 들고 있다. 갑을합섬은 KBI건설 주식 46.27%도 보유하고 있다.
KBI메탈의 최대 주주는 KBI텍(12.12%)이다. KBI메탈은 KBI코스모링크의 지분 45.03%, KBI코스모링크 비나 지분 63.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밖에 KBI알로이는 KBI동양철관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요컨데 KBI그룹은 ‘박유상‧박효상‧박한상 등 오너 삼형제 → KBI국인산업 →KBI동국실업’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 격인 KBI국인산업을 삼형제가 균등 소유하면서 자연스럽게 ‘균형과 견제’ 시스템이 구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외에도 오너 일가는 갑을합섬과 갑을상사, KBI정무산업, KB텍 등의 지분도 직접 소유하고 있다.
해당 계열사들은 부동산 자산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갑을상사는 그룹 본사인 ‘갑을빌딩’을 소유하고 있고, KBI정무산업은 건물과 토지 등 50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확보하고 있다.
KBI캄보디아와 KBI재팬 등 해외법인도 만들어 현지 부동산에도 투자하고 있다. 일본 골프장과 온천 시설, 캄보디아 호텔, 카지노 등이 투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I동국실업 실적 개선 매출 7천억 이상 기대
KBI그룹의 핵심기업인 KBI동국실업 실적이 2025년 개선되면서 연 매출액 7천억 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역대 연간 매출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KBI동국실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연결기준 2025년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083억 원, 영업이익 53억 원, 당기순이익 93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3분기(매출 1646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 적자, 당기순이익 100억 원 적자) 대비 매출은 26.5% 증가했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2025년 2분기(매출 2133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 당기순이익 8억 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매출 2천억 원대를 넘어섰으며, 영업손익, 당기순손익의 흑자기조가 이어졌다.
이로써 2025년 1~3분기 누적 실적도 매출 5928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 당기순이익 46억 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5095억 원, 영업이익 91억 원 적자, 당기순이익 31억 원) 대비 매출은 16.3%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딩기순이익도 48.4% 급증했다.
연결 조정 전 2025년 1~3분기 매출액 6451억 원을 기준으로 사업 부문별 매출액과 비중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부문이 6432억 원으로 비중 99.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엔 연결 조정 전 매출액 5783억 원 가운데 제조부문이 5710억 원(98.6%)으로 역시 대부분의 매출이 여기서 나왔다.
이 부문 매출은 전넌 동기 대비 11.6% 성장했고, 건설 부문은 72.6% 줄었다.
전동화로의 이행이 더뎌지면서 벌어진 전기자동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의 지속, 미‧중 무역갈등에서 비롯된 세계경제 둔화현상,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내수 침체에 따른 자동차 판매 감소 등으로 완성차 업체의 생산이 당초 예정보다 줄었고, 그에 따라 KBI동국실업 등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실적도 동반 축소하는 양상이 지속돼 왔다.
다만 이러한 업황 부진에서도 KBI동국실업은 성장세를 내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시장에선 KBI동국실업이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의 주문 증가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해석했고 특히 해외시장 확장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분석을 내놨다.
새로운 제품 라인의 출시가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안정 및 원가 절감 노력이 성과를 낸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KBI동국실업의 2025년 연 매출액은 7천억 원대를 처음으로 기록해 2014년(6723억 원)을 넘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KBI그룹의 대표기업인 KBI동국실업은 그룹 전체 매출에서 3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KBI동양철관과 KBI메탈 등 그룹 상장 계열사 3개사의 매출 비중은 60% 이상에 달한다. 따라서, KBI동국실업의 실적여부에 따라 그룹 전체 매출이 성장하거나 침체한다.
한편, KBI메탈의 2025년 1~3분기 실적은 매출 5823억 원, 영업이익 63억 원, 당기순손실 36억 원을 냈다. 2024년 1~3분기(매출 5315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 당기순이익 19억 원)보다 매출은 9.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5% 급감했고, 당기순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KBI동양철관은 2025년 1~3분기 매출 1457억 원, 영업손실 9억 원, 당기순손실 10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1~3분기(매출 1834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 당기순손실 199억 원) 대비 매출은 20.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당기순손실은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 ▲ KBI동국실업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2025년 3월 건전성 악화로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던 상상인저축은행이 KBI그룹에 인수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과 KBI그룹은 2025년 10월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KBI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약 90%를 1107억 원에 가져가기로 했다. 나머지 지분 약 10%는 기존 대주주인 상상인그룹이 계속 보유한다.
양측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인수를 확정짓는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업계 10위권의 중견 저축은행이다. 2023년 최대 주주인 상상인그룹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주식처분 명령을 받아 그간 매각을 추진해 왔다.
2025년 3월에는 자산건전성이 악화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업계 2위권인 OK저축은행을 보유한 OK금융그룹과 최근까지 매각 협상을 벌이기도 했으나 결렬됐다.
수년째 매각에 난항을 겪던 상상인저축은행이 새 주인을 찾으면서 저축은행업계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게 될 전망이다.
KBI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가 확정되면 부실자산 처분 등 경영 정상화 조치에 우선 나설 것으로 보인다.
라온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이 각각 경북과 인천·경기권으로 영업 지역이 달라 합병보다는 따로 영업하게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저축은행업계는 “KBI그룹은 과거 저축은행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필요한 경우 유상증자 등을 통해 빠른 경영 정상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텍사스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추진
KBI그룹은 2025년 9월15일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대용량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을 본격화했다.
KBI그룹은 한국남부발전, 알파자산운용과 협력해 200MWh급 대용량 BESS 사업인 ‘루틸(Rutile) BESS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5년 초 미국 델라웨어(Delaware)주에 ‘KBI 에너지 아메리카’(KBI ENERGY AMERICA LLC)를 설립했다.
KBI 에너지는 KBI국인산업과 KBI메탈의 자금 조달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루틸 BESS 홀딩스에 14.2% 지분투자를 진행한다.
KBI그룹은 2025년 3월 남부발전 및 알파자산운용과 주주 간 협약서를 체결하고 사업 참여를 확정했다.
박한상 KBI그룹 부회장과 관련 임직원들은 실질적인 사업 시작을 알리는 ‘미국 텍사스 Rutile BESS 프로젝트 EPC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루틸 BESS 사업은 미국 텍사스주 전력시장에서 한국 기업 주도하에 최초로 추진하는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설 건설 및 운영 프로젝트다. 1억2천만 달러의 공동 투자를 통해 미국 전력 에너지 시장에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러널스 카운티(Texas Runnels County)에 설치되는 BESS 시설을 운영하는 이번 사업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다양하게 생산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뒤, 전력의 수급 상황에 따라 저장된 전력을 판매하는 전력 거래 사업이다.
구글·오라클 등 글로벌 IT 기업의 데이터센터 및 캠퍼스(연구소)와 테슬라·애플 등 글로벌 제조업체의 제조 및 연구개발 시설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KBI그룹은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미국 에너지 시장 진출의 기반을 확보하고, 산업소재 부문 계열사인 KBI메탈, KBI알로이, KBI코스모링크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력 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한상 부회장은 “이번 사업 추진은 그룹 계열사의 기존 전통 에너지 사업에서 미래 에너지 전략산업으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의미한다”며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해 경쟁력을 높이고, 앞으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 시너지로 미국 에너지 시장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라온저축은행 인수
2024년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던 라온저축은행이 KBI그룹 계열사인 KBI국인산업에 매각됐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7월23일 제14차 정례회의에서 KBI국인산업이 라온저축은행 주식 60%를 취득하는 것을 승인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라온저축은행은 2025년 1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약 1247억 원인 소형 저축은행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등의 여파로 건전성 지표가 나빠져 2024년 1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아 경영 정상화 계획을 이행 중이었다.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하는 KBI국인산업은 역시 경북 구미에 소재한 폐기물 처리업체로, 2024년 매출 611억 원·당기순이익 318억 원을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2024년 말 기준 총자산은 3836억 원이며 자기자본은 3382억 원이다. KBI그룹의 지배구조 맨 위에 위치한 업체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은 KBI국인산업과 그 대주주의 부채비율·범죄 경력 등과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완료했으며, 라온저축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증자 계획도 적정하다고 판단해 이번 주식 취득을 승인했다.
금융위는 추후 유상증자와 부실자산 처분 등으로 라온저축은행의 경영 상태가 충분히 개선됐다고 확인될 경우 의결을 통해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종료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번 라온저축은행 매각은 최근 적기시정조치가 부과된 지방 저축은행에 시장의 자율 구조조정 기능이 작동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적기시정조치 중인 저축은행들이 신속하게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면밀히 관리하고 자율적 구조조정이 활성화되도록 제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아라곤에 투자 지속
박효상은 스페인 언론과 인터뷰에서 투자확대 의지를 내보였다.
박효상은 2024년 7월15일(현지시각) 스페인 언론 ‘이코노미아(ECONOMIA)’와의 인터뷰를 통해 KBI그룹은 스페인에 더 많은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박효상이 2015년 KBI그룹 총수에 오른 데 이어 2022년 회장으로 승진하는 동안 국내외 언론을 통틀어 처음 가진 단독 인터뷰였다.
KBI그룹 산하 자동차 부품 기업 KDK오토모티브는 스페인 아라곤주 보르하 공장 증설을 마무리하고 2024년 7월4일 준공식을 가졌다.
KBI동국실업은 2013년 유럽 자동차 부품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독일 자동차 부품사인 ICT(Innovative Components Technologies)를 인수하고 사명을 DK오토모티브로 변경했다.
KBI그룹은 회사를 인수한 뒤 이번 증설을 포함해 지금까지 5천만 유로(약 755억 원)를 투자했다. KDK오토모티브는 현재 스페인에 2개 공장, 독일 및 체코 공화국 등 유럽 국가에 2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442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독일 폭스바겐그룹이며 센터 콘솔, 차체 패널 및 머리 받침대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박효상은 스페인을 투자 국가로 선택한 건 인력이 좋고 투자하기 가장 좋은 나라라고 판단해서였다. 고용도 1천 명까지 확장하겠단 계획도 내놨다.
박효상은 DK오토모티브가 2025년 5500만 유로, 2026년 6천만 유로를 달성하고, 2027~2028년에는 8천만 유로 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30년 만에 ‘KBI그룹’으로 새출발
전선 및 동소재사업과 자동차부품 사업이 주력인 갑을상사그룹이 2019년 ‘KBI그룹’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기존 CI는 1987년 고 박재을 창업 회장이 갑을그룹으로부터 갑을상사그룹으로 경영 분리한 이래 30여 년간 사용해 왔으나 보다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과 대내외적 혁신적인 이미지 강화를 위해 리뉴얼했다.
새 이름 ‘KBI’는 끊임없이 도전, 혁신을 통한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지속적인 신성장 산업을 발굴하는 ‘Korean Business Innovator’의 의미로 글로벌 1등 기업이 되기 위한 KBI그룹의 의지가 담겼다.
메인 컬러인 ‘KBI Sunrise Red’ 컬러는 기존 색상보다 밝은 색상으로 매일 떠오르는 태양처럼 끊임없이 혁신하는 KBI그룹의 도전정신을 표현했으며 ‘KBI Warm Gray’ 컬러는 기존보다 안정과 신뢰를 나타내는 색상으로 차분한 품격이 느껴지는 동시에 사람을 생각하는 KBI그룹의 철학을 담았다.
△대한적십자사 회장특별자문위원 위촉
박효상은 2018년 11월 대한적십자사 회장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했다.
박효상은 인도적 차원의 적십자 활동 관련 대외 경쟁력 제고 및 사업 역량 강화 등 향후 중장기 발전 방향에 관한 제반 활동에 대해 1년간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
△총수 오른 뒤 첫 공식무대 데뷔
박효상이 갑을상사그룹(현 KBI그룹)의 총수로 나선 뒤 2016년 첫 임원 신년회를 개최하며 매출 2조원, 영업익 800억 원의 목표를 제시했다.
박효상은 2016년 1월8일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갑을상사그룹 신년회’를 갖고 첫 공식 데뷔무대를 치렀다.
갑을상사그룹 오너 2세 삼형제의 맏형으로 그룹을 이끌어왔던 박유상 회장이 2015년 고문으로 물러나고 차남 박효상이 총수 자리를 물려받은 후 처음으로 나선 공식행사였다.
이날 자리는 사실 갑을상사그룹을 이끌어갈 총수로서의 경영 지침을 밝히는 자리였다.
박효상은 “노동시장의 불안정, 수요 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 등 경제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6년이 갑을상사그룹 제2의 도약을 위해 준비하는 해가 되도록 목표 달성을 위해 ‘바로, 빠르게, 정확하게, 될 때까지 한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2015년 갑을상사그룹 매출은 2조 원이었으며 이 중에 동국실업과 갑을오토텍, 염성동국(중국), KDK오토모티브(독일, 체코, 스페인) 등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1조 원을 이루고 있었다.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ICT 인수
동국실업(현 KBI동국실업)이 독일의 중견 부품업체인 ICT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동국실업은 2013년 7월 초 ICT와 지분 인수에 최종 합의하고 같은해 9월 2천만 유로(약 290억 원)의 인수대금 납부와 동시에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연 매출액 2억 유로(약 2900억 원), 임직원 1300명의 ICT는 자동차 내장재·전장 전문업체로 생산량의 80% 이상을 폴크스바겐에 납품하고 있었다. 독일은 물론 GM 공장이 있는 스페인과 체코에 공장도 운영중이었다.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해 온 동국실업은 ICT 인수를 통해 유럽에 안정적인 납품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동국실업은 매출 3천억∼4천억 원 규모로 현대기아차에 콘솔박스·크래시 패드 등 내장재를 공급하는 1차 협력사다.
산업부는 이번 인수과정에서 2013년 1월 코트라에 설치한 ‘글로벌M&A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재무제표 해석, 회계 자문, 감정평가보고서 검토, 관련 법률 확인 등을 지원했다.
산업부는 “센터 설립 이래 인수‧합병(M&A)에 성공한 첫 사례”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쌍두 경영 체제 청산
국내 굴지의 섬유재벌로 언급됐던 갑을그룹이 삼촌과 조카의 양대 경영체로 분할됐다.
갑을은 이번 경영권 분할을 계기로 각기 대대적인 기업 변신을 펴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에 따르면 갑을그룹은 1988년 4월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고 박재갑 회장의 동생이자 대주주인 박재을 회장과 박재갑 회장의 장남인 박창호 사장이 각기 그룹을 분할경영키로 합의한 뒤 15개 사의 분가를 완료했다.
박창호 사장은 모기업인 주식회사 갑을방적 등 6개사를, 박창호 사장의 삼촌인 박재을 회장은 동국실업, 갑을건설 등 9개사를 각각 맡아 분할경영에 들어갔다.
주력 기업인 갑을, 갑을방적 등이 박창호 사장 쪽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대신 서울 용산구 갈월동 빌딩 등 일부 부동산과 대구 소재 신용금고는 박재용 회장 쪽으로 갔다.
양측은 분가와 함께 각기 독특한 경영 스타일을 적용, 기업경영을 다각화시켜 나가기 시작했다.
박재을 회장은 계열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 중이며 주로 대구에 머물면서 합섬‧건설‧신용금고 사업에 역점을 뒀다.
반면 박창호 사장은 6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아 적극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섰다.
△KBI그룹이 걸어온 길
1955년 동국실업(KBI동국실업)을 설립했다.
1956년 신한견직합명회사를 설립했다.
1970년 신한물산을 설립했다.
1971년 산덕산업을 설립했다.
1974년 갑을을 설립했다.
1975년 갑을상호저축은행을 설립했다.
1976년 동국실업이 군포 공장을 준공했다. 갑을방적을 설립했다.
1977년 갑을빌딩을 완공했다.
1978년 갑을건설(KBI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1980년 산덕산업이 동국화공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84년 스위스 제약업체 산도스와 합작법인 산도스동국을 설립했다.
1985년 미국 니일린트와의 합작법인 동국나일린트를 설립했다.
1987년 갑을그룹과 갑을상사그룹으로 사업을 분리했다. 갑을합섬을 설립했다.
1988년 신한물산이 갑을상사로 상호를 변경했다. 갑을합섬이 대구 죽선 공장을 준공했다. 갑을염직을 설립했다.
1990년 동국실업이 증권 거래소(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92년 캐나다 알루마 시스템과의 합작법인 알루마 시스템 코리아를 설립했다.
1993년 동국환경을 설립했다.
1994년 동운산업(KBI텍)을 인수했다.
1996년 동국실업이 한진플라스틱공업을 인수하고 자동차 부품 산업에 진출했다. 국인산업(KBI국인산업)을 설립했다.
1997년 동국실업이 한진플라스틱공업을 흡수 합병했다. 갑을합섬이 갑을염직을 흡수 합병했다.
2001년 국인산업이 태흥환경을 인수해 합병했다. 동국실업이 동양철관을 인수했다. 동국하이텍을 설립했다.
2002년 동양철관이 천안 PE공장을 준공했다.
2006년 모드멘을 인수했다.
2007년 동국실업이 중국 염성동국기차배건유한공사 법인을 설립했다. KBI JAPAN을 설립했다.
2008년 한국 최초의 UAE 레미콘 판매업체인 KB레미콘을 설립했다. 영일특수금속(KBI알로이)을 인수했다. 동국실업이 거상정공을 인수 합병했다.
2009년 모딘코리아(KB오토텍)를 인수했다. E좋은중앙병원(갑을장유병원)을인수했다.
2010년 갑을의료재단을 설립했다. MB성산(KBI메탈)을 인수했다.
2011년 녹산한마음병원(갑을녹산병원)을 인수했다. 갑을오토텍이 중국 법인을 설립했다.
2012년 갑을구미병원(갑을구미재활병원)을 설립했다. 갑을오토텍이 인도 법인을 설립했다.
2013년 코스모링크(KBI코스모링크)를 인수했다. MB성산이 갑을메탈로 상호를 변경했다. 동국실업이 에이스 테크놀로지(KBI에이스텍)를 인수했다.
2013년 동국실업이 독일 ICT를 인수해 KDK오토모티브를 설립했다.
2014년 석문에너지를 설립했다.
2017년 코스모링크가 베트남 SH-비나 케이블(KBI코스모링크 비나)을 인수했다. 동국실업이 멕시코 법인을 설립했다.
2019년 대구에코를 설립했다. 울트라 사료(KBI울트라)를 인수했다. 계열사 CI를 변경했다.
2020년 유상테크(KBI유상테크)를 인수했다.
2021년 라보키고시를 인수했다. 묘도메탈을 인수했다.
2023년 덴소공업을 인수했다.
2024년 KBI튜벡스(KBI뷰티앤)를 설립했다.
2025년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