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이사(오른쪽)가 2025년 4월15일 경상국립대학교와 우주항공방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 |
△슈어소프트테크 사업 구조
슈어소프트테크는 고신뢰 고위험 소프트웨어의(SW)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자동화 툴(도구) 개발‧공급과 SW 자동화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프트웨어 시험검증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신뢰 고위험 소프트웨어는 기능안전 국제표준에 근거해 개발 과정(V-Process)에 따라 정의된 검증 활동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슈어소프트테크는 필수 검증 활동을 자동화하는 SW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시험검증 자동화 솔루션을 라이선스 및 유지보수(license and maintenance), 기간 단위 구독 방식(subscription)으로 자동차, 국방, 원자력 및 에너지, 철도‧항공‧조선‧로봇 분야 국내 대기업들에 SW 솔루션 또는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고위험 고신뢰 소프트웨어 특성상 개발자와 별도의 3자 검증이 필요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사 솔루션을 활용한 검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관련 SW 분야는 슈어소프트테크 사업 성장의 핵심 영역이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자동차 제어기 시험검증 사업을 수행하며 자동차 제어기 SW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했고, 자동차 SW의 개발 과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이에 특화된 시험검증 솔루션을 개발‧서비스하게 되었다. 회사는 최근 차세대 차량의 제어기 일부에 대한 SW를 직접 개발하며 자동차 SW 종합 엔지니어링 파트너로도 성장하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2002년 설립 후 고신뢰 고위험 SW와 관련해 국내 시장을 선도하며 성장했다. 특히 2010년경부터 현대자동차그룹에 차량 SW 안전성 관련 검증 툴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협력해 왔다.
슈어소프트테크의 연결 종속회사는 현재 4곳이다.
2014년 SW 개발‧공급을 위해 설립된 미주 현지법인인 브이 크브드 솔루션즈(V-cubed Solutions Inc), 2017년 데이터 통신장비 제작‧공급을 위해 설립된 중국 현지법인인 칭다오 슈어소프트 테크놀로지(Qingdao Suresoft Technology CO., LTD)는 슈어소프트테크가 지분 100.0%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에 설립된 데이터 관련 S/W 개발‧공급을 하는 자회사 슈어데이터랩의 경우엔 슈어소프트테크가 지분 76.1%를 들고 있다.
사업과 시너지 추구 및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2023년 8월7일 229억 원을 투자해 모비젠 지분 43.7%를 확보하고 인수했다.
슈어소프트테크의 매출유형은 크게 SW시험검증과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타로 구분한다. 2024년 회사 매출액 888억300만 원 가운데 SW시험검증은 560억7100만 원(63.1%), 빅데이터‧AI는 326억7200만 원(35.8%), 기타는 6천만 원(0.1%)이었다.
산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자동차향 44.6%, 국방‧우주항공향 8.7%, 원자력‧에너지향 3.5%, 기타‧신사업향 6.9%, 통신‧항공향 6.9%이다.
고객으로는 현대차그룹과 관련 부품사, LG전자, KT, 중국 완성차와 부품사 등이 있다. 원자력‧에너지 관련 고객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 LS산전, 포스코DX,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대표적이다. 국방‧우주항공‧철도‧로봇 관련 고객으로는 방위사업청,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다원시스, 쎄트렉아이, 각종 로봇 스타트업 등이 있다.
△슈어소프트테크의 지배구조
슈어소프트테크의 최대 주주는 배현섭이다. 2025년 8월22일 현재 33.54%(보통주 1774만6485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은 슈어소프트테크 포함 16명이다.
등기임원 중 오승욱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74%(143만9650주), 한일영 최고전략책임자(CSO)가 0.89%(46만7565주), 장정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0.32%(16만5937주), 이윤준 사외이사가 0.02%(1만2100주)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미등기임원 가운데는 조민성 연구소장이 0.12%(6만4629주), 송한규 이사가 0.10%(5만3천 주), 심정민 AX센터장이 0.25%(13만460주), 홍길표 이사가 0.03%(1만5천 주)를 들고 있다.
친인척으로는 배현섭의 배우자인 최경화 상무(미등기임원) 0.03%(48만8110주), 배현정씨 0.32%(17만5천 주), 배준용씨 0.66%(34만4890주), 최영익씨 0.07%(3만5415주), 권기영씨 0.83%(43만8210주), 장정희씨 0.32%(16만5937주) 등이 주주 명단에 올라와 있다.
슈어소프트테크 자기주식 0.81%(42만5665주)를 보유하고 있다.
관계회사 등기임원으로는 최석주 슈어데이터랩 대표이사가 0.17%(9만816주)를, 장재웅 칭다오 슈어소프트 테크놀로지 총경리가 0.03%(1만8096주)를 갖고 있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합한 지분은 41.83%(2201만1028주)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배현섭 이외에 현대자동차가 7.32%(385만 주)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슈어스프트테크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배현섭과 한일영 CSO, 오승욱 CTO, 장정희 CFO 등이며 신상철 법무법인 예헌 변호사, 이윤준 전 KAIST 전산학과 교수가 사외이사로 있다.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는 구성하고 있지 않다.
감사위원은 강명주 전 하나은행 지점장이 맡고 있다.
| ▲ 슈어소프트테크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2025년, 경기 불황에 매출 성장 주춤할 듯
슈어소프트테크가 2025년 성장세가 둔화되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 모비젠의 부진과 미래 동력으로 삼고 있는 국방과 원자력발전 사업의 미진함에 고객사의 투자 부진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주력인 자동차에 집중하되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으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반기 대비 제자리걸음했다. 영업이익도 2억 원이 줄면서 19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24년 상반기 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2025년 상반기에는 1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인 모비젠의 부진이 악영향을 미쳤다. 모비젠은 슈어소프트테크가 2023년 8월 인수한 빅데이터 기업이다. 2024년 상반기 1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04억 원으로 매출이 16.5%가량 감소했다.
슈어소프트테크의 매출액은 2019년 292억 원에서 2020년 317억 원으로 8.6% 성장했으며, 2021년 369억 원(성장률 16.4%), 2022년 434억 원(17.6%), 2023년 633억 원(45.9%), 2024년 888억 원(40.3%) 등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도 2019년 17.5%, 2020년 14.1%, 2021년 18.2%, 2022년 22.4%, 2023년 18.2%, 2024년 8.9%로 높은 수치를 보여왔으나 2025년 상반기는 마이너스 4.9%로 급락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2025년 하반기 특별한 호재가 없다면 매출규모가 9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는 2025년 상반기 매출 2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44억 원 대비 10.6% 성장했다.
사업별로 자동차 사업은 매출 218억 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20.1%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국방·우주와 원자력·에너지는 각각 25.2%, 22.1% 역성장했다.
△블릭에 전략 투자, “피지컬AI·로봇 기술 확보”
슈어소프트테크가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발판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의 기반 기술 확보에 나섰다.
슈어소프트테크는 2025년 7월25일 국제 수준의 디지털 트윈 및 피지컬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 블릭(BLLIC)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블릭은 AI 기술로 실내 공간을 정밀하게 자동 디지털화하고 실내 측위 데이터를 동시에 생성하는 독자 기술을 보유했다. 이 외에 AI 기반 3D 모니터링 솔루션, 로봇·증강현실(AR) 기반 공간 가이드 플랫폼, 경량형 스마트 빌딩 생성 솔루션 등 다양한 기술력을 갖췄다.
이 회사는 KAIST 전산학 박사 출신인 조규성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배현섭과는 같은 대학, 같은 과 동문이다. 조 대표는 삼성전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맥스트에서 모바일 AR 및 동시적 위치추정 및 지도작성(SLAM) 기술 개발을 총괄한 전문가다.
슈어소프트테크는 블릭 투자를 계기로 자사가 축적해 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블릭의 기술과 결합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실내 공간을 정밀하게 디지털로 구현하고 그 안에서 로봇 등이 스스로 움직이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을 정했다.
자회사 모비젠이 보유한 빅데이터와 AI, 클라우드 분야의 기술도 적극 활용한다. 양사 기술을 결합해 단기적으로는 디지털 트윈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실내 자율주행 시스템과 AI 로봇 기반 기술로 협력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자사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실증 환경과 산업 현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기술 파트너들과의 투자 및 협력을 통해 여러 분야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알리라-AI’·AI 신뢰성 검증 솔루션 ‘베리파이-엠’ 공개
슈어소프트테크가 소프트웨어(SW) 자동화 검증 플랫폼 기업을 넘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다양한 성장 동력을 키워나간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AI의 신뢰성, 안전성을 기반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현섭은 2025년 6월4일 경기도 성남시 그래비티조선서울판교에서 진행한 ‘2025 슈어 AI 테크 컨퍼런스’에서 AI 시대를 맞아 테스트 바이 AI(Test by AI), 테스트 오브 AI(Test of AI) 등 두 가지 주제를 앞세워 슈어소프트테크의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테스트 바이 AI는 슈어소프트테크가 기존에 했던 여러 종류의 시험들에 AI를 접목함으로써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여러 가지 실수를 배제하고 더 효율적이고 정교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개념이다. 테스트 오브 AI는 자체 검증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이 개념을 토대로 슈어소프트테크는 AI 에이전트 ‘알리라-AI(ALIRA-AI)’와 AI 검증 서비스인 ‘베리파이-엠(VERIFY-M)’을 처음 공개했다. ‘알리라-AI’는 생성형 AI 기술과 에이전틱 AI 기술을 활용해 SW 테스트 전반의 작업 생산성을 항상 시킬 수 있는 ‘테스트 바이 AI 솔루션’이다. ‘베리파이-엠’은 AI 모델을 신뢰할 수 있도록 시험하고 평가하는 것을 지원하는 '테스트 오브 AI 솔루션'이다.
배현섭은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더 높아지며 영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에선 AI의 신뢰성과 안전성 연구기관을 앞다퉈 설립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AI안전연구소를 개설한 상황”이라며 “범국가적 노력과 더불어 민간 영역에서도 AI 기술을 검증하고 활용하려는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회사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하기 시작한 직후부터 AI 전담팀을 구성해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왔다.
특히 에이전트 AI, 피지컬 AI로 넘어가기 시작하는 AI 트렌드에 발맞춰 이에 걸맞은 솔루션을 앞세워 제조 영역에서 정확도 높은 AI 기술 도입 확산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번에 공개된 ‘알리라-AI’는 기존 AI 에이전트 개념을 벗어나 산업별로 특화된 앱 형태의 솔루션이란 점에서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슈어소프트테크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 등에서 이 솔루션을 활용 중으로, 적용 시 인력뿐 아니라 비용, 시간 절감 효과가 30%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베리파이-엠’도 최근 국내외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Trustworthy AI)’에 대한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공개 전부터 여러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통신사와 자동차 업체, 공공기관, 국방 등에선 이미 슈어소프트테크와 ‘베리파이-엠’ 활용에 대해 협업을 추진 중이다.
‘베리파이-엠’은 AI 모델에 대한 메타모픽 시험 평가, DL모델 화이트박스 테스트, 표준 기반 ML 모델 평가 지표 계산, 텐서플로우 등 모델에 대한 다양한 포맷 지원 등을 통해 AI를 평가·검증한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베리파이-엠’이 슈어소프트테크에 좋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에 따르면 AI 모델 리스크 관리 시장규모는 2023년 약 54억8천만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12.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 배형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이사(오른쪽 다섯 번째)가 2022년 5월27일 현대오토에버가 주최한 차량 가상검증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공공업무 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김성운 현대오토에버 SW품질혁신사업부장 상무, 마틴 뵐러 디스페이스코리아 대표, 남창훈 아이피지코리아 대표, 강대오 자동차공학연구소 대표, 배형섭 대표, 황경원 현대오토에버 기획재경사업부장 상무. <현대오토에버> |
△현대차, 슈어소프트테크 지분 매각
현대자동차가 2013년 투자했던 슈어소프트테크 주식 중 절반을 매각해 현금화하며 슈어소프트테크 주가가 급락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지분은 매각했으나 현대차와 협력관계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 9월5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슈어소프트테크 지분 770만 주 가운데 절반인 385만주를 주당 9838원에 처분했다. 이를 통해 회수한 금액은 379억 원 가량이었다. 지분 매각으로 현대차의 슈어소프트테크 지분율은 14.91%에서 7.45%로 감소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앞서 같은해 4월28일 스팩(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22호) 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이후 슈어소프트테크 주가는 8천 원대 안팎을 오가다 근래 1만 원대로 올라섰다. 이 같은 주가 오름세에 올라타며 현대차는 지분 절반을 처분해 현금화했다. 다만 슈어소프트테크 주가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장내매각이 아닌 블록딜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현대차는 지분 매각에 대해 ‘단순 처분’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슈어소프트테크의 스팩 합병 당시 보유 주식의 절반을 각각 4개월, 6개월씩 의무 보유하는 기간을 부여받았는데 해당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지분 절반을 처분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6월 개최한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HMG Open Innovation Tech Day)에서 슈어소프트테크를 대표적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투자 사례로 거론했다. 현대차는 슈어소프트테크와 차량용 제어기, 커넥티드카 시스템에 대한 소프트웨어(SW) 검증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SW 확인 및 검증(V&V)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제어기 개발에 참여하게 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슈어소프트테크의 V&V 자동화 기술은 2006년 차량용 전자제어기(ECU) 시험검증에 활용되며 본격 성장을 이뤘는데, 해당 시기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제어기 개발에 슈어소프트테크의 시험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할 기회가 주어지면서였다.
이는 슈어소프트테크 지분 투자로 이어졌다. 현대차가 슈어소프트테크에 지분을 투자한 시기는 2012년 말이었다. 지분율은 19.46%(22만 주)로 차츰 확대됐고 이후 슈어소프트테크의 유상증자와 전환우선주(CPS)를 보통주로 전환, 주식분할, 코스닥시장 상장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 현대차의 보유 지분율은 14.91%(770만 주)로 조정됐다.
슈어소프트테크의 현대차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2023년만 해도 슈어소프트테크 총매출에서 자동차 관련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었으며, 2024년 44%대까지 낮췄다가 2025년 상반기에 56%로 과반을 넘어섰다. 자동차 부분의 주요 고객은 현대차그룹(현대차, 현대케피코, 현대모비스)이다. 이 가운데 최대 매 출처는 현대차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대한 직접 매출뿐만 아니라 현대차에 부품과 소프트웨어 등을 납품하는 주요 협력사 및 1차 벤더사에 대한 매출액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에 대한 영업 의존도는 확대된다.
한편, 현대차의 잔여 슈어소프트테크 지분의 보호예수 해제일은 2023년 10월 말이었는데, 현대차는 매각하지 않고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모비젠 인수, 차량 빅데이터 사업 본격화
슈어소프트테크는 2023년 8월 빅데이터 전문 기업인 모비젠의 지분 43.7%를 지란지교시큐리티와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하면서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슈어소프트테크, 지란지교시큐리티,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이날 오전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총 200억 원이 넘는 인수 대금은 슈어소프트테크 자체 보유 현금과 전환사채(발행 예정)를 통해 조달했다.
모비젠 인수로 슈어소프트테크는 기존 미션 크리티컬(Mission-critical)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사업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 사업을 추가했다. 인수 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Software Defined Vehicle)에 필수 요소인 차량 빅데이터 수집‧분석‧활용에 있어서 슈어소프트테크와 모비젠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차량 빅데이터는 연비 및 주행 성능 개선, 자율주행 테스팅 등을 위한 차량 제어 빅데이터와 부품 유지 보수, 주행 경로 최적화 등 고객 편의 증대를 위한 빅데이터로 분류되는데, 두 회사 간 시너지를 통해 차량 빅데이터의 수집, 분석과 활용이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인수 금액을 포함 향후 3년간 빅데이터‧AI 분야에 4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2026년에는 빅데이터‧AI 분야 600억 원 매출을 포함해 연결 매출 1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모비젠은 데이터 기반의 기업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국내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2017년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독자 개발한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리스’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솔루션 제공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모비젠은 설립 이후 2021년을 제외한 매년 흑자를 기록했으며, 2022년 매출 331억 원, 영업이익 5억2천만 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사업자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코트라(KOTRA),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 부문에서 대형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현대오토에버 등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 ▲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이사가 2023년 4월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슈어소프트테크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를 전달 받은 후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배현섭 대표이사, 윤병운 NH투자증권 총괄대표, 유도석 한국IR협의회 상무. <한국거래소> |
△2023년 4월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상장
슈어소프트테크는 2023년 4월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애초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노려오던 슈어소프트테크는 당시 주식시장이 크게 위축돼 2022년 9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방법을 바꿨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다. 일반 기업과 달리 스팩은 상장 이후 3년 이내에 합병대상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되느 한시적인 기업이다.
2018년 슈어소프트테크가 상장에 나서며 신한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속도가 나지 않자 2020년 NH투자증권으로 주관사를 교체했다.
2022년 7월경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023년 상반기 내에 상장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슈어소프트테크가 상장하면 3천억 원 수준으로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전장 시장이 계속 커가고 있고 방산·발전 등으로 소프트웨어 검증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
다만 슈어소프트테크는 코스닥 상장 전략을 바꿨다. 2022년 9월5일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엔에이치스팩22호를 흡수·합병하기로 한 것이다. 합병 비율은 1대 0.0700354, 합병가액은 슈어소프트테크가 2만8557원 엔에이치스팩22호가 2천 원으로 산정됐다.
슈어소프트테크는 합병을 통해 148억 조달해 사업 확장 및 재무구조 안정화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슈어소프트테크가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바꾼 것은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흥행 가능성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특히 슈어소프트테크는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이 없어 비교가 불가해 기업 가치를 산정이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산출한 가치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합병 비율 조정으로 합병 이후 슈어소프트테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기존 약 2993억 원에서 약 2809억 원으로 소폭 낮아졌다. 시가총액이 큰 만큼 슈어소프트테크와 엔에이치스팩22호 주주총회 등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주주 친화적인 구조를 제시했다.
규모가 낮아졌지만 슈어소프트테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그동안 국내에서 스펙 합병을 진행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였다. 국내 증시에서 합병 과정에서 스펙 합병 기업의 시가총액은 통상 천억 원을 넘지 않았다. 기존에는 2017년 RFHIC(약 2222억 원)와 2020년 현대무벡스(약 2034억 원) 등이 제시한 2천억 원 초반대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23년 2월 RFHIC 시가총액은 약 6500억 원, 현대무벡스 시가총액은 약 3700억 원 수준에 형성됐다.
2025년 4월28일 슈어소프트솔루션은 코스닥에 사장해 거래를 시작했으나 하락 마감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기준가(9360원)보다 낮은 899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직후부터 하락해 장중 7230원까지 떨어졌다가 7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가격보다 21.69% 빠진 가격이다. 거래량은 272만4973주였다.
| ▲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이사(뒷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2019년 9월26일 중국 충칭 중국 자동차 공학 연구소(CAERI)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슈어소프트테크와 CAERI의 업무 협약식에 참석해 협약서 체결 후 양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 |
△현대차·기아 외 17개 사와 SDV 전환 가속화 위한 SW 개발 MOU 체결
슈어소프트테크는 2023년 4월 현대자동차그룹을 포함한 업계 최고 소프트웨어(SW) 기업 17개 사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가속화를 위한 SW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슈어소프트테크를 비롯 이들 각 기업들은 2025년 4월6일 ‘현대차그룹 모델 기반 개발(MBD)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차량 제어기 SW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교류와 협업을 약속했다.
컨소시엄은 가상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각 사가 개발한 제어기 SW를 유기적으로 통합함으로써 SW 중심 개발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배현섭은 “향후 2025년까지 현대차그룹의 모든 차종이 SDV로 전환될 것”이라며 “컨소시엄에 참가한 모든 기업들과 유기적인 기술 교류를 통해 국내 개방형 SDV 개발 생태계 구축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학창시절과 창업 초기
배현섭은 어려서부터 똑똑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경기과학고등학교를 나와 KAIST에 입학해 그대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는 언론인터뷰에서 중학교 등록금은 교회 장로님이 내주고, 미술 선생님이 국가 장학금을 받게 해줘 학교를 마쳤다고 했다.
2남1녀 중 장남이라 가정을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컸다.
자본이 없지만 창업에 대한 열망은 상당했다. 학교 선배에게서 빌린 1억5천만원을 기반으로 타사의 프로젝트를 돕는 방식으로 더부살이로 알뜰하게 창업했지만 1년 만에 자본금을 다 쓰고 보릿고개 6년을 넘겨야 했다.
국내 고객사의 무반응에 슈어소프트는 해외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하며 해외에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과 유럽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매칭 행사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유럽 수출 성과가 나면서 해외 진출은 활기를 얻었다.
유럽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품질을 개선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자 국내 기업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현대차였다.
첫 계약은 5천만 원으로 시작해 2024년 말 기준 현대차 계열사 포함 연간 300억 원의 매출을 올려주는 VIP 고객이 됐다.
△슈어소프트테크가 걸어온 길
2002년 3월 슈어소프트테크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2002년 12월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했다.
2004년 12월 스틱일자리창출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2007년 4월 CSK Principals Co., Ltd와 CSK-VC Technology Innovation Fund LP, 파트너스3호벤처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2012년 12월 현대자동차 주식회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2014년 8월 미국 법인(V-Cubed Solution)을 설립했다.
2017년 1월 평생교육원을 신설했다.
2017년 3월 중국 법인(Qingdao Suresoft)을 설립했다.
2017년 3월 산은캐피탈㈜, P&I-L&S세컨더리투자조합1호, 엘앤에스신성장동력글로벌스타투자조합의 업무집행조합원 엘앤에스벤처캐피탈(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 7월 브레인 브릿지를 인수했다.
2017년 8월 현대자동차 주식회사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7월 IBKC-메디치 세컨더리 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8월 티앤에프2020에스에스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2022년 3월 미국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해외 소프트웨어 사업을 수주했다.
2022년 5월 ECU 가상화 검증, 시뮬레이션 검증 솔루션을 출시했다.
2022년 9월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22호주식회사와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2월 판교 제2 테크노밸리 사옥에 입주했다.
2023년 4월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22호주식회사와 합병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23년 8월 주식회사 모비젠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