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봉욱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2025년 7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브리핑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오광수 전 수석 하차에 다시 검찰 출신 민정수석 임명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6월29일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에 검찰 출신 봉욱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임명했다.
앞서 6월13일 오광수 수석이 자진사퇴하면서 민정수석 자리는 보름여 공석이었다.
봉욱은 법무부 인권국장과 대검찰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검찰개혁’을 표방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에서 오광수 전 수석에 이어 다시 검찰 출신 인사를 등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봉욱에 대해 “겸손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검찰 내외부에 신망이 두텁고 정책 기획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검찰개혁 등 핵심 과제에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정수석비서관은 대통령실 직속 감찰조직의 장이라고 볼 수 있다. 대통령 측근 및 친인척 비리가 정권에 주는 충격이 큰 만큼, 정권의 레임덕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그 때문에 민정수석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친명
정성호·검찰 출신 봉욱, 검찰개혁 라인업 구축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5선 국회의원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검찰의 대표적 기획통 출신 봉욱 민정수석비서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을 이끌 ‘투톱’으로 낙점되면서 향후 개혁 작업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성호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38년째 인연을 이어온 친명(친
이재명)계 핵심이자 ‘좌장’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으로선 가장 신뢰할 만한 측근에게 국정 최대 과제 중 하나인 검찰개혁의 키를 쥐어줬다. 검찰개혁에 대한 신념을 대통령과 공유하고 의지와 역량도 충분히 갖췄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법무부와 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친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을 민정수석에 기용해 특유의 기획 능력으로 제도 개혁 실무를 총괄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정성호 장관과 봉욱은 큰 틀에서 검찰청을 해체해 수사권은 신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넘기고, 검찰은 기소와 공소 유지만 담당하는 기소청 또는 공소청으로 개편하는 검찰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번 인선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다가 ‘미완’에 그친 검찰개혁을 조속히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등을 통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부패·경제 범죄 등으로 한정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이른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을 통해 이를 되돌려놓은 바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게 ‘불가역적’ 방식으로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를 위해
정성호 장관과 봉욱이 특유의 장점을 살려 개혁 과정에서 역할 분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정성호 장관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원사격 아래 개혁안을 밀어붙이는 ‘선봉장’ 역할을, 봉욱은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면서 검찰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성호 장관은 변호사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경험을 통해 검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지낸 바 있다.
봉욱은 아이디어가 많아 개혁안 추진 과정에서 생길지 모를 실무와의 괴리나 급격한 추진으로 인한 형사사법 제도의 기능 손상 등을 막는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울러 부드러운 성품으로 검찰을 설득하고 내부 불만을 다독이는 역할에 무게 추가 실린다.
△검찰 지휘부 물갈이, ‘봉욱 라인’ 눈길
2025년 7월1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는 인적 쇄신을 통한 ‘검찰개혁 드라이브’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나섰을 당시 중책을 맡았던 이들을 중용함으로써 검찰의 주류를 교체하고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인사는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전광석화와 같이 단행됐다. 검찰 수뇌부 조기 교체를 통해 검찰개혁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인사 면면을 보면 이러한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다.
과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검수완박 시즌1’ 시기 검찰 내에서 중책을 맡았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친문 검사’로 찍혀 변방으로 물러났던 이들이 주요 보직을 받아 부활했다.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임명된 김태훈 서울고검 검사는 법무부 검찰과장 시절 박범계 당시 법무부 장관을 직접 보좌했다. 당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의 직제 개편안을 주도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4차장으로 영전했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직으로 분류되는 고검 검사로 밀려났다.
성상헌(30기)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은 당시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맡아 형사사건을 지휘했다. 이후엔 대검 기획조정부장, 대전지검장을 지냈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차분한 '선비' 스타일로 통한다.
검찰국장은 검찰 인사·조직·예산 편성 실무를 총괄하는 직책으로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반부패부장,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함께 검찰 ‘빅4’ 중 하나로 꼽힌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보임된 최지석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2021년 당시 대검 형사정책담당관으로 김오수 전 검찰총장을 보좌해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의 대응 논리를 짠 인물이다.
서울동부지검장으로 깜짝 승진한 임은정(30기)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는 지속해서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관행 등을 비판하는 등 내부고발자 역할을 해온지라 언론 등을 통해 얼굴이 제법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수사·기소 분리를 큰 틀로 하는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 정부의 검찰개혁 기조를 밀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 전면에 배치됐다는 평이다.
검수완박 작업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한 인사를 요직에 등용해 검찰개혁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인사에선 검찰과 대통령실 간 가교 역할을 맡은 봉욱의 손길이 느껴지는 지점도 있다.
대표적으로 정진우(29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과 이진수(29기) 법무부 차관은 봉 수석이 2008년 대검 정책기획과장으로 있던 시절 대검 연구관으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개혁을 원활히 추진하고자 검찰과의 소통 면을 넓히는 동시에 조직 장악력을 확대하기 위한 이른바 민정수석 ‘직할 체제’를 구축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 ▲ 봉욱 민정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들이 2025년 7월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 배석해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봉욱 민정수석, 전성환 경청통합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문진영 사회수석, 하정우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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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검찰개혁, 검찰 이해하는 사람이 맡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7월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검찰을 이해하는 사람이 (검찰개혁을) 맡아야 원만·신속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검찰개혁의 ‘지휘자’로 법무부 장관 후보에 측근인
정성호 의원을 지명하고 검찰 출신의 봉욱 민정수석 등을 발탁한 데 대해 “검찰개혁은 국회가 하는 것”이라며 “국회가 입법적 결단을 할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에서는 그로 인한 갈등과 부작용 등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만하게, 더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하려면 대통령실 안에도, 정부 안에도 검찰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맡는 게 유용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검찰개혁과 관련해 “검찰개혁, 또는 이를 포함한 사법 개혁은 매우 중요한 현실적 과제”라며 “동일한 주체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가지면 안 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소 자체를 목표로 수사하는, 그리고 기소에 맞춰서 사건을 조작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기소를 위해 수사하는 나쁜 사례가, 우리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는 긴 시간 동안 더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소하는 검사에게서 수사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 때만 해도 반대 여론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개혁 필요성이 더 커진 것이다. 일종의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검찰개혁의 완료 시점과 관련해서는 “추석 전에 하자고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들부터 열심히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제도 자체를 그때까지 얼개를 만드는 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완벽한 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한참 걸릴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그때(추석)까지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국회가 결단하기 나름”이라고 설명했다.
△“검찰개혁, 수사·기소 분리 차질없이 추진”
봉욱은 2025년 7월2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검찰개혁에 관해 밝힌 첫 소신을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는 정부조직개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검찰개혁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정위의 활동 기한이 2025년 8월 중순께 종료되는 것을 고려하면 검찰개혁의 틀이 곧 공개될 전망이다. 또 국정위는 앞서 7월3일 조직개편과 관련한 초안을 대통령실에 보고한 바 있다.
다만 봉욱은 검찰개혁의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확인해 드리지 못하는 부분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직권남용죄와 관련한 법 개정 검토 방침을 밝혔다. 봉욱은 ‘부정부패 수사 주체 조정까지 포함해 논의하고 검토하냐’는 질문에 “수사 주체 이슈는 검찰개혁의 수사·기소권 분리와 관련돼 있다”며 “수사와 기소 분리 방안이 나오면 그때 적정하게 같이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 조치와 상관없이 법 개정 이전이라도 직권남용죄 수사는 신중하게 하고, 무죄가 나오지 않게끔 기소 여부도 조금 더 치밀하고 세밀하게 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인사 검증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인사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분들이 성실하게 (업무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세밀하게 살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 ▲ 봉욱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오른쪽)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025년 7월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직문화 개선 5대 과제 추진
대통령실은 2025년 7월24일 공직사회에 대한 과도한 정책감사나 직권남용 수사가 적극 행정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공직사회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5대 주요 과제 추진을 제시했다.
첫 번째 과제로 정부는 과도한 정책 감사에 대한 개선에 나선다.
강훈식 실장은 “과도한 정책감사의 폐단을 차단하고 적극 행정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정권이 교체되면 전 정부 정책에 대한 과도한 감사가 이뤄지고, 이로 인해 공직사회가 경직되는 악순환을 단절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봉욱은 “과거의 정책적 결정에 대해서는 정책감사를 하지 않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라며 “감사원의 규정을 어떻게 고칠 것인지도 감사원 등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직권남용죄가 남용되지 않게 만든다.
강훈식 실장은 “직권남용 수사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직권남용죄가 남용되지 않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봉욱은 “외국의 입법례를 검토해 구성요건을 명확히 하고 남용될 여지를 줄이는 쪽으로 입법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법 개정 전이라도 직권남용죄 수사를 신중히 하도록 하고 무죄가 나오지 않게끔 기소 여부 판단을 더 세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법이 느슨해졌을 때 이를 틈타 명확한 비위 행위가 일어날 소지도 있다”며 “명확한 비위·부패·인권침해 행위는 엄중한 처분이 될 수 있게 유념하겠다”고 했다.
세 번째 타겟은 현장 공무원의 처우 문제다.
강 실장은 “민원·재난·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나 군 초급 간부 등 현장에서 고생하는 공무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것으로, 대통령실은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공무원에게 직접 보상하거나 승진 가산점을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 당직제도의 전면 개편에도 나선다.
1960년대부터 이어진 현 당직제도는 AI(인공지능) 시대에 맞지 않는 옷이다. 많은 공무원이 청사를 지키지 않아도 24시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업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
마지막 과제는 공무원 포상과 승진제도 개선이다.
일 잘하는 공무원에 대한 포상과 승진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해당 분야 공무원들에게 승진과 성과금, 훈장까지 3종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강훈식 실장은 해당 과제 중 정책감사 폐지·직권남용죄 관련 개선·당직제도 개편·공무원 포상 확대의 경우 100일 이내에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예산이 필요한 공무원 처우 개선 승진 확대, AI 교육 강화는 2026년 예산에 반영해 시행하고 직권남용죄 관련 법률 개정은 국회·법무부 등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에서는 봉욱을 팀장으로 관련 비서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 ▲ 봉욱 위원을 비롯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전현직 위워들이 2022년 1월28일 열린 이임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인희 위원, 원숙연 위원, 봉욱 위원, 김지형 위원장, 심인숙 위원, 김우진 위원. <삼성준법감시위원회>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봉욱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삼성준감위 위원장을 맡은 김지형 전 대법관은 2020년 1월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위원회 구성 등을 발표했다.
외부 위원은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해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봉욱, 심인숙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6명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외부 위원에 대해 “크게 법조, 시민사회, 학계, 회사의 네 그룹에서 선정했다. 법조에서는 저하고, 다른 한 분 봉욱 변호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봉욱에 대해선 “검찰에서 대검차장을 역임했다. 유수한 대기업의 부패범죄를 수사한 경험이 아주 많다. 이것을 계기로 기업의 준법경영에 많은 관심과 풍부한 식견을 갖고 있다”면서, “검찰 안팎에서 뛰어난 인품으로 두터운 존경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2020년 2월5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대법관 출신 김지형 위원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봉욱은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의 준법경영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도록 역할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봉욱은 2022년 임기 2년의 위원 활동을 마치고 퇴임했다.
△“준법감시위는 삼성에 쓴소리하는 파수꾼 역할 조직”
봉욱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했다.
이에 봉욱은 “준법감시위는 재판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오히려 경계하는 조직”이라며 “(이 같은 지적이) 타당하지는 않다고 생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봉욱은 2020년 3월16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기사에도 잠깐 언급된 대로 준법감시위라는 게 오히려 삼성에 쓴소리를 하고 파수꾼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며 “또 삼성과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구”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준법감시위는 재판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오히려 경계하는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이라며 “지난주 위원회가 이재용 부회장 등에게 보낸 권고문 내용을 봐도 이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언론은 봉욱이 대검차장 시절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기 때문에 삼성의 준법감시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보도에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020년 3월13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참여하는 김지형 변호사와 봉욱에 대해 “변호사법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징계 처분할 것과 사법체계의 신뢰를 훼손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서 자진사퇴할 것을 권고해 달라”며 대한변호사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실련은 이날 대한변호사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돼 유죄 판단이 이루어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형사사건에 대해, 파기환송심은 형사사건과 무관한 숙제를 내주며 부당하게 양형 사유로 해석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김지형 변호사(전 대법관) 봉욱 변호사(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형사절차의 한 단계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으로 참석해 이재용 부회장의 감형에 영향을 주는 실질적인 변호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변협이 이재용 부회장의 형사재판에 영향을 주는 행위에 대한 변호사법 위반을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실련은 “이들의 행위로 사법체계 및 변호사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고려할 때, 변협이 퇴임한 고위 법조인들이 부정적인 방법으로 형사재판의 변형적인 관여를 원인으로 징계 또는 (준법감시위원회 사퇴를) 권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 ▲ 봉욱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이 2020년 2월13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17년 대검차장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21일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봉욱 서울동부지검장을 임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타 부처 차관급 조기 인사가 예정된 상황에서 ‘돈봉투 만찬’ 등 최근 사태와 관련해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타 부처 인사에 앞서 우선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무능력과 검찰 안팎에서의 평판은 물론 검찰 조직의 안정도 함께 고려해 인선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 조직이 신속하게 안정을 찾고 본연의 업무를 빈틈없이 수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봉욱은 이날 대검찰청을 통해 공개한 임명 소감에서 “어려운 시기에 대검 차장으로 임명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검찰의 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봉욱은 2017년 7월22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김주현 전 대검 차장의 이임식에 앞서 취재진에게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제가 무엇을 해야 될지 깊이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봉욱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대한 질문에도 “무엇보다 검찰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보시기에 부끄러운 모습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구성원들에게도 “정의롭게 믿음직한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봉 차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대신 취임 이튿날인 7월23일 대검 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소신을 밝혔다.
봉욱은 “검찰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검찰 제도 등을 개선하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검찰로 만들겠다”며, “앞으로 검찰 신뢰를 어떻게 높일지 제도와 문화를 바꾸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의 검찰개혁이 화두인데 저도 걱정되지만, 일선 검사들도 많이 불안해한다”며 “대검이 중심을 잘 잡고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선 검사들은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검찰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따뜻한 검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 총장이 방향을 잡을 테지만 저는 그사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제도·시스템·문화와 함께 마음가짐·교육의 문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봉욱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법무부 검사 최소화, 검사장 축소 등 최근 거론되는 검찰 개혁안에 대해선 “아직 공부가 부족하다. 법무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국민의 목소리도 듣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봉욱은 6월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대검 확대간부회의에서 전국 검찰에 특수활동비 집행을 엄격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진정성 있는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봉욱은 회의에서 최근 검찰·법무 간부들의 ‘돈 봉투 만찬’ 사건을 언급하며 “대검 및 각급 검찰청에서는 특수활동비가 취지에 맞게 사용되도록 운용체계를 엄밀하게 관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9년 대검 차장 사의
봉욱은 2019년 6월20일 대검 차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봉욱의 사의 표명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된 지 사흘 만이었다. 벙욱은
윤석열 지검장과 함께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린 차기 총장 후보 4명에 포함됐었다.
봉욱은 26년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봉욱은 “검찰은 공안사건이나 특수사건이 아닌 민생범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봉욱은 “국민이 관심을 기울이는 범죄가 공안사건에서 특별수사 사건으로 바뀌어왔고, 최근에는 아동학대와 성폭력, 살인사건과 같은 형사사건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 재산은 물론 인격까지 훼손시키는 다단계 사기, 보이스피싱, 인터넷 도박, 사기·위증·무고와 같은 거짓말 범죄로 인한 국가적 폐해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민생범죄에 주력할 수 있도록 형사부 검사의 역할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서는 검찰 형사부의 규모를 확대해 검사가 민생범죄 사건에 시간을 충분히 할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형사부 검사 한 명당 월 140건을 다루고 있다. 하루에 10시간씩 한 달에 20일을 근무할 때 한 사건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에 불과하다”며 “형사부 검사실에서 한 사건당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고 검사와 검찰수사관, 실무관의 전문성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범죄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초동 수사 단계부터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검찰과 경찰이 한마음으로 합심해 힘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며 수사권 조정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의 협력을 주문했다.
| ▲ 봉욱 법무부 법무실장이 2015년 3월18일 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공익신탁법 시행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익신탁이란 공익 목적으로 위탁자가 수익자에게 재산을 분배하거나 특정 목적으로 재산을 처분·관리하는 제도다. <연합뉴스> |
△금융증권범죄연구회 회장 지내
봉욱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시절 금융증권범죄연구회 회장을 역임했다.
봉욱은 2008년 9월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중앙지검에서 외사 분야를 1년간 전담하고 대검 중앙수사부 첨단범죄수사과장을 지내 기업범죄와 경제범죄에 경험이 풍부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욱은 검찰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대응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공부하는 검찰’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사회현상이 급속하게 변하면서 범죄도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경제범죄의 경우에는 ‘범죄의 글로벌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범죄자들은 국경 없이 활개치고 있다. 검사들도 공부하지 않으면 제대로 대응할 수 없게 되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안에서의 문제들만 알고 있으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 다른 나라의 경제 실태를 함께 공부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봉욱은 첨단범죄 수사 전문가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봉욱은 “첨단 검찰은 단지 범죄의 해결이란 정의와 함께 피의자와 피고인의 인권 보호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검찰의 노력”이라며 “투명한 수사 환경 속에서 실체적 진실을 파헤칠 수 있는 검찰, 인권과 정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검찰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대로 일을 해낼 수 있는 전문 역량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