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 기자 prelude@businesspost.co.kr2026-06-09 17: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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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식품산업 전시회 서울푸드2026이 9일 막을 열었다. 서울푸드2026은 12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최대 규모 식품산업 종합 전시회 서울푸드2026가 막을 올렸다.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 수준으로 마련됐는데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활발한 홍보와 영업 경쟁으로 글로벌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바쁜 모습이었다. 식품업계의 화두인 푸드테크를 강조하며 기술력을 내세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식품산업 전시회 '서울푸드2026' 현장은 국내와 국내를 아울러 식품산업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있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최하는 서울푸드는 1983년 이래 올해 44회로 이어진 국내 대표 식품산업 전시회다. 올해 행사는 49개 국가에서 18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3400여 개 부스가 마련됐다. 지난해보다 참가 국가와 기업이 많아지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올해 행사는 국내관과 국제관, 푸드테크관 등 3개 관으로 구성돼 진행된다. 국내관·국제관은 킨텍스 1전시관 1~5홀에서, 푸드테크관은 2전시관 7·8홀에서 열린다.
▲ 농심태경이 서울푸드 2026 국내관에서 부스를 열어 3D프린터로 식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국내관에 들어서자마자 농심그룹 계열사 농심태경의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농심태경은 농심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액상·분말스프와 식물성 육류 등 식품소재를 제조한다.
참관객들의 눈길을 끈 것은 식품관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3D프린터였다.
농심태경 부스 한켠에 놓여있던 3D프린터는 바쁘게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그 옆에는 3D프린터가 만들어낸 두꺼운 고기 한 점이 있었다.
농심태경 관계자는 "겉보기에는 그냥 고기 같지만 식물성 소재로 만든 식물성 고기다"며 "해동 후 가열해 조리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참관객은 식물성 참치로 만든 참치마요 크래커를 시식한 뒤 식물성이라는 설명을 듣고 그게 진짜냐며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농심태경이 서울푸드2026 국내관에서 부스를 열어 3D프린터로 만든 식물성 고기를 선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전시장 내부는 부스를 열어 참가한 기업들 이외에도 해태제과, 오뚜기 등 다양한 기업들이 영업과 홍보에 열을 올리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었다.
쌀로 만든 제품을 홍보하던 '2026 라이스쇼'에는 호주 출신 유명 코미디언 샘 해밍턴씨가 등장해 참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샘 해밍턴은 프리랜서 쇼호스트인 손지원씨와 합을 맞추며 쌀가공식품을 홍보했다.
2전시장에서 열린 푸드테크관은 식품산업 전시회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거대한 기계가 여럿 있어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앤로보틱스(구 협진, 나이콤) 부스에는 많은 참관객과 취재진이 모였다. 정교한 기계가 야채와 고기를 적절한 비율로 빠르게 생산해내고 있었다.
▲ 앤로보틱스가 9일 서울푸드 2026에 참가해 배합기를 시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농심그룹의 농심엔지니어링도 이에 질세라 식품공장 설립 경험과 기술력을 내세우며 영업에 나서고 있었다.
농심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농심 식품공장은 농심엔지니어링이 만든 것"이라며 "부지 선정부터 공장 가동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전시장 3층에서는 또 다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상품인 공정무역(페어트레이드) 식품과 음료가 전시돼 있었다. 스위스의 아그로팜스, 일본의 이온 등 페어트레이드에 관심을 쏟는 기업들이 바나나, 커피, 홍차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해외에서 페어트레이드 커피원두 등을 수입하는 권기훈 에스와이이엔티(SYent) 대표이사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만나 "해외에서 페어트레이드 인증을 받은 공정무역 원두를 수입해 국내 공항 라운지, 호텔 등에 공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정부 모 부처에서도 납품 문의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농심그룹은 서울푸드2026에 농심태경, 농심엔지니어링을 포함해 부스만 3개를 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동생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일가가 소유한 농심미분까지 합하면 농심그룹 관계사만 4개가 참여했다.
농심 사내벤처가 만든 브랜드 플레이버링크(Flavolink)도 눈에 띄었다. 플레이버링크는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지 않은 닭고기·북어·해산물맛 비건 조미료를 내놓았다.
시식을 한 결과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원물에 가까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북어 육수는 실제 북엇국보다 산뜻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농심 관계자는 "원물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면서 맛과 향도 원물에 가깝게 냈다"며 "ESG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호주 출신 유명 코미디언 샘 해밍턴이 9일 서울푸드 2026 부스 '2026 라이스쇼'에 등장해 프리랜서 쇼호스트 손지원씨와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그밖에 삼양식품, 삼성전자, 쿠쿠 등이 푸드테크관에 부스를 내 신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번 행사에 40여 개 회사로 구성된 사절단을 구성해 주빈국 자격으로 참가했다. 건국 250주년을 맞아 해외에서 개최되는 식품 전시회 중 서울푸드2026에 유일하게 주빈국으로 공식 참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푸드2026에서는 글로벌 푸드 트렌드와 관련된 콘퍼런스도 열렸다. 식품업계에 종사하는 사업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콘퍼런스에 직접 참여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코맥 헨리 민텔 부장(Associate Director)이 콘퍼런스 기조연설에 나섰다. 민텔은 글로벌 시장 정보 조사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다.
그는 콘퍼런스 기조연설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 전망: 현재와 다음, 그리고 미래'를 통해 콘퍼런스의 막을 열었다. 이어서 발레리아 코건 페르마타 최고경영자(CEO), 이진규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등이 인공지능(AI)과 식품 산업에 관련된 여러 세션을 진행했다.
10일 진행되는 콘퍼런스 2일차에는 '글로벌 푸드 트렌드 및 유통 전략', 'AI 기반의 푸드테크' 등을 주제로 세션이 진행된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