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톡] 안철수와 단일화 국민의힘 후보는 누구인가, 김종인 운명도 걸려
등록 : 2021-01-13 16:55:32재생시간 : 15:18조회수 : 3,661김원유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무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성후보, 기존 보수와 색깔이 다른 인물, 전현직 서울지역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후보군들의 면면과 더불어 각 후보의 강점과 약점 등을 알아본다.

보수진영에게 매우 중요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살펴본다.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류근영 기자


◆ 나경원 이혜훈 윤희숙 조은희 박춘희, 국민의힘 여성후보 대거 출격

곽 : 먼저 ‘여성’이란 키워드부터 살펴보죠.

류 : 이번 선거가 전임 서울시장의 성추문에서 비롯됏다는 점에서 전부터 여성후보를 내는 게 유리하다는 말이 나왔죠.

그래서인지 여성후보의 도전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집니다.

나경원, 이혜훈, 윤희숙, 조은희, 박춘희 등의 여성들이 거명되고 있는데요.

곽 : 여론조사를 보면 나경원 전 의원이 꾸준히 선두권에 오르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4선의 중진이고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 경험도 있는 데다 얼굴과 이름이 많이 알려졌다는 강점이 있어서인지 지지율도 높게 나오는 것 같아요.

류 : 다만 아직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진 않았습니다. 서울시장뿐 아니라 대선,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 다양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언론에 얘기한 적도 있고요.

아무래도 고민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 텐데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겨뤘을 때 단일 후보에 오를 가능성도 봐야하고 여권 후보와 대결했을 때 이길 수 있는지도 판단해야 하거든요.

무게감이 있는 정치인인 만큼 행동도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곽 : 여성 중진 가운데 3선의 이혜훈 전 의원도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냈죠. KDI 연구원 출신인 경제 전문가라는 장점을 내세울 것 같아요. 서울에 부동산 문제와 같은 경제 이슈가 많고 시민들도 경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적극 호소할 것 같네요.

저희가 서울시장후보로 한 번 소개했던 적 있는 초선 윤희숙 의원도 다시 거론되는 것 같아요.

류 : 네. 당내에서 윤 의원이 서울시장 도전은 접었다는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대신 올해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에 참여하며 역할을 할 거라는 얘기가 돌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윤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하며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곽 : 이혜훈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윤희숙 의원도 KDI 출신이잖아요. 같은 이유로 경제 전문가라는 점이 강점이 될 것 같아요.

류 : 아시다시피 ‘나는 임차인입니다’란 연설이 화제를 불러 모았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죠.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윤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고요.

곽 : 전현직 여성 서울 구청장들도 이번에 서울시장에 도전합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행정경험을 내세우면서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로서 서울시정을 맡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습니다.

류 : 조은희 구청장은 현재 서울에서 유일한 보수진영 구청장입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이 대패하는 상황에서도 서초구를 지켜내고 구청장 재선에 성공합니다. 그만큼 첫 임기에 서초구민들의 인정을 받는 데 성공했다는 거겠죠.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겨냥하며 시가총액 9억 원 이하 1가구 1주택자의 재산세 감면 조례안을 공포하기도 했고요. 서울시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초구민의 재산세를 환급해 주는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도 일찌감치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했는데요. 분식집을 운영하다 47세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계로 들어선 독특한 이력이 있습니다. 2010년과 2014년에 송파구청장에 당선됐고요.

◆ ‘새 인물’ 금태섭 김근식, 야권에 둥지 틀고 보수 지평 넓힐까

곽 : 여성후보가 많이 거명되고 있고 이들의 초반 지지율도 꽤 높은 것 같아요. 결과가 어떻게 됐든 야권 경선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하나의 중요한 변수인 것만은 틀림 없을 듯 합니다.

그럼 다음 키워드 ‘새 인물’도 살펴볼까요?

류 :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보수 야권의 새 인물로 금태섭 전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를 꼽아 봤습니다.

곽 : 두 사람 모두 전형적 보수인물로 보기는 어려운 사람들이네요.

금태섭 전 의원은 얼마 전까지 민주당에 있었던 사람이고요. 민주당 내 소신파로 알려진 이른바 ‘조금박해’의 한 사람으로 알려졌는데 얼마 전 탈당했죠.

대표적으로 2019년 12월 공수처 설치법 표결에서 기권 표를 던진 적이 있죠. 당론과 다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도 받았죠.

김근식 교수는 저희가 총선 특집 방송할 때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정책을 자문한 적이 있었던 진보성향 학자였고 민주당 쪽에서 정치 활동을 한 적도 있었어요.

두 사람 모두 보수진영에 몸담은 기간보다 진보진영에 있었던 기간이 더 오래된 것 같은데요.

류 : 네. 그러다보니 두 사람 같은 인물의 서울시장 도전은 보수야권에 긍정적 측면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김종인 위원장도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 보수의 외연을 넓히려는 노력을 많이 했잖습니까?

금 전 의원이나 김 교수가 서울시장 경선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서울시장 경선에서 보수의 달라진 모습을 중도층에게 호소할 수 있다면 서울시장 선거뿐 아니라 이미지 개선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곽 : 두 사람의 서울시장 도전이 보수진영으로서는 분명 의미 있는 일인 건 맞는 것 같은데요. 정치적 체급은 좀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금 전 의원은 초선 국회의원 경험 밖에 없고요. 김 교수는 아예 원내 경험이 없거든요.

류 : 그런 부분은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시장이 ‘소통령’으로 불릴 만큼 중량감이 있는 자리인데 보통 때 같으면 금 전 의원이나 김 교수 같은 체급의 인물이 나서기 쉽지는 않은데요.

다만 참신한 인물을 바라는 보수진영의 여망이 큰 요즘 같은 때는 이들이 어떻게 선거전략을 세우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오히려 강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진 정치인들을 보면 사람들이 다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없잖아요. 그만큼 지지율 상승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새로운 인물은 누구에게나 미지의 대상이기 때문에 감동적 무언가로 불을 지필 수만 있다면 파괴력이 오히려 커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곽 : 금태섭 전 의원의 경우는 이미 지지율에서 중진 정치인들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서울시장 적합도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금 전 의원이 비록 선두권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의미 있는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게 확인되고 있거든요.

민주당에서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탈당한 일련의 과정에서 인지도를 많이 높인 것 같습니다. 이른바 ‘반문’의 지지도 일정 부분 모이고 있는 것 같고요.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실망한 사람들이 금 전 의원을 지지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류 : 금 전 의원이 민주당을 등지고 나온 만큼 앞으로 정치생명을 이어가려면 보수진영에 둥지를 틀어야 할 것 같은데요.

금 전 의원으로서는 서울시장 경선을 통해 보수진영에 잘 안착하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것 같습니다.

금 전 의원 지지자 가운데는 지금 민주당의 모습이 싫지만 국민의힘도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수 있거든요. 보수진영에서도 반문이라는 점에서는 금 전 의원에 동의하지만 과연 금 전 의원의 보수 정체성을 놓고 시비를 따지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고요.

금 전 의원이 수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야권 서울시장 경선에는 참여하겠지만 국민의힘 입당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하는 것도 이런 고민이 담긴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곽 : 김근식 교수 얘기도 해볼까요?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출마선언을 했는데요.

그전부터 김종인 위원장이 출마를 권유했다는 말도 나왔어요.

류 : 앞서 얘기했듯이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내기에 적합한 색깔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도 눈여겨 본 것 같습니다. 게다가 김 교수가 호남출신이거든요.

김 위원장이 서울 사람 중 적지 않은 수가 고향이 호남이라는 점을 전부터 강조해 왔는데요. 그래서 호남과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호남에 구애도 많이 했고요. 5·18 관련 사과를 하거나 광주에 내려가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인 것도 서울시장 선거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데요.

호남출신인 김 교수가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하는 것도 호남 민심을 얻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곽 : 하지만 아직 김 교수가 인지도는 좀 낮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서울시장은 1000만 시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정치 체급이나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극복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밖에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다수 서울시장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3선 의원을 지낸 이종구 전 의원, 재선의 김선동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요.

그 밖의 서울 지역 전직 국회의원들도 출마를 고려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김종인 킹메이커 등극은 서울시장선거가 분수령, 판 키우기 핵심은 ‘인물’

곽 :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도 매우 중요한 승부가 될텐데요.

류 : 애초 김 위원장은 올해 재보궐선거를 준비하는 데까지 임기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결과와 관계없이 4월에는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 건데요.

하지만 그 누구도 김 위원장의 목표가 딱 재보궐선거까지 맡고 깨끗하게 물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들 말은 안 해도 김 위원장의 목표는 다음 대선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을 텐데요. 킹메이커를 꿈꾸고 있다는 거죠.

이 때문에 현재 당면 과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시장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겁니다. 부산이야 원래 보수가 좀 우세한 지역이기 때문에 지면 안 되는 지역이고요.

서울은 그 동안 시장은 물론 총선, 지방선거, 대선에서 줄곧 보수 열세였던 곳이거든요.

여기서 이긴다면 김 위원장이 공을 인정받을 수 있는 거죠. 서울시장선거에서 이기고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면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도 전당대회를 열어 당력을 낭비하느니 김종인 비대위를 계속 이어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곽 : 그런데 보수진영이 이기더라도 국민의힘 밖의 후보가 최종적으로 이긴다든지 서울시장선거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든지 하면 그것도 김 위원장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 아닐까요?

예를 들어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야권 단일후보가 돼 여론의 조명을 집중적으로 받는데 국민의힘 후보들은 지지부진하다. 이러면 김 위원장의 정치운명에 바람직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

류 : 아무래도 그런 점 때문에 김 위원장도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경선룰을 결정하는 문제에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고요.

아마도 김 위원장에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인물’일 것 같습니다. 정말 참신하고 파괴력 있는 당 외부 인물을 발굴해 내세우면 효과적일 수 있죠.

과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전 쏘카 대표 등과도 접촉했다고 알려졌는데 아직 성과가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죠.

당 안에서도 윤희숙 전 의원이나 김근식 교수 등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독려했다고 하는데요.

어쨌든 새로운 인물을 자꾸 내세우면서 판을 더 키우고 경선 무대를 통해 국민의힘 후보들을 더 알리고 시너지효과를 내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데도 힘을 기울일 것 같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의 경쟁력이지만 김 위원장으로서는 국민의힘에 들어와 힘썼던 개혁의 방향에 부합하는 후보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대표나 나경원 전 의원 같은 올드보이보다 새로운 얼굴들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곽 : 지난 시간에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살펴 본 데 이어 이번 시간에는 그 밖의 야권의 후보군들을 훑어 보았는데요.

국민의힘 안과 밖에 모두 야권 후보들이 있는 만큼 공정하고 합리적 경선 룰을 만들어 모든 후보가 선의의 경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채널Who에서는 여야의 서울시장 경쟁구도를 계속 살펴보면서 중요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그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을 분석하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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