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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동주 롯데그룹 경영권 확보 노력 지속, 무얼 노리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01-21 14: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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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동주 롯데그룹 경영권 확보 노력 지속, 무얼 노리나
▲ 신동주 SDJ코러페이션 회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일까?

21일 신동주 회장이 운영하는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보면 그는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접지 않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2021년 11월부터 트위터에 본인의 일본 이름인 ‘시게미츠 히로유키’를 딴 계정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들은 본인의 일상을 전하는 내용도 있지만 동생인 신동빈 회장 체제의 롯데그룹 경영을 비판하는 글이 적지 않다.

그는 지난해 12월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일본 프로야구단 치바롯데마린스가 소속 선수들의 연봉을 일괄 25%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신 회장은 선수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야구와 직접 관계는 없지만 롯데그룹이 전체적으로 경영 부진에 빠졌음에도 롯데그룹의 최고경영자가 거액의 임원비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경영 부진을 초래한 최고경영자가 각 계열사에서 고액의 수입을 받고 있는 것 자체를 설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하 기업의 종업원에게는 정리해고나 연봉 삭감을 강요하면서 스스로는 마음대로 고액의 보수나 배당을 받는 등의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자료를 이런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12월2일 미등기임원과 이사를 과도하게 겸직하는 일부 기업 총수의 보수 현황을 공개하며 신동빈 회장이 2020년 5월1일부터 2021년 4월30일까지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보수로 모두 89억1700만 원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당시 “SM그룹과 하림, 롯데, 영풍, 아모레퍼시픽 등 5개 기업집단은 총수 1명이 5개 이상의 계열사에 이사로 등재되는 등 책임 있는 경영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지배구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봤다.

신동주 회장은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도 최근 다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의 기일에 맞춘 19일 이 블로그에 글을 올려 “롯데의 상황은 2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롯데그룹에 중요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도 롯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9월 이후 넉 달여 만에 올린 글에서 사실상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을 지속할 생각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런 활동들을 놓고 보면 최근 한국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전부 매각한 신동주 회장의 움직임을 ‘경영권 분쟁 일단락’으로 해석한 평가가 다소 일러 보인다.

신동주 회장이 경영권 다툼 행보를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 때문이다.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는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L투자회사(롯데홀딩스 산하) 등이 지분 99% 이상을 들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가 지분 28.1%를 가진 광윤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광윤사가 일본 롯데그룹의 정점인 셈이다.

신동주 회장은 이런 광윤사의 지분 50%+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의 바람대로 그가 일본 롯데를 통해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은 극히 작아 보인다. 그는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7차례나 표 대결을 벌였지만 모두 졌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 체제에서 롯데그룹이 악화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이 또한 설득력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27.8%를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지주와 지분 6%를 보유한 임원지주회 모두 신동주 회장의 주장에 단 한 차례도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롯데그룹 구성원들은 신동주 회장이 벌여온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이 롯데그룹을 흔들리게 만든 주된 요인이라고 본다.

신동주 회장이 과거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함께 롯데그룹 경영권을 뺏기 위해 가동한 프로젝트의 작전명 ‘프로젝트L’에 △롯데그룹 비리정보 유포 △롯데월드타워면세점 특허 재취득 무산 △호텔롯데 상장 방해 △지주회사 설립 전 증여지분 매각 등 롯데그룹에 해를 끼치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사실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동주 회장이 끊임없이 신동빈 회장 체제의 롯데그룹을 흔드는 것은 장자로서 일정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신동주 회장은 1987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한 뒤 경력 대부분을 일본 롯데그룹에서 보냈지만 한국 롯데그룹에서도 일부 활동했다. 그는 2000년대 초중반에 롯데쇼핑과 롯데알미늄, 롯데칠성음료 등 한국 롯데 계열사의 등기임원에 오르기도 했다.
[오늘Who] 신동주 롯데그룹 경영권 확보 노력 지속, 무얼 노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2020년 1월22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실제로 롯데그룹의 제과사업에서는 제법 경영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회장은 2021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올린 글에 “나는 2000년이 지난 무렵부터 (롯데가) 개발하는 시제품의 시식을 시작해 2010년경부터는 아버지를 대신해 롯데의 신상품 과자를 모두 시식하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내놓는 제품은 창업자 아버지의 고집 때문에 다 시식하고 결정했는데 나도 아버지를 따라서 다 시식을 했다”며 “당시는 힘들었지만 과자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조금 사치스러운 고민이었을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회장은 한때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까지 맡았지만 경영권 분쟁 이후 현재는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황이다.

그가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을 계속 꺼내드는 배경에는 결국 ‘롯데그룹 장자이자 일본 롯데를 30년 가까이 맡은 후계자로서 입지를 어느 정도만이라도 확보해달라’는 것 아니겠냐는 시각도 재계 일각에 존재한다.

실제로 신동주 회장이 2019년 신동빈 회장에게 가족 모임에 초대한다는 편지를 보내거나 재판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을 놓고 ‘신격호 회장의 뜻에 따라 일본 롯데를 맡아 경영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신동주 회장은 트위터에서도 롯데그룹을 향한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2021년 11월12일 일본 프로야구의 플레이오프격인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치바롯데마린스와 오릭스버팔로즈가 맞붙은 사실을 전하며 “솔직히 경영권 다툼이 일어나고 난 뒤 전혀 야구를 보지 않게 됐다”고 적었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회장의 움직임과 관련해 롯데그룹 경영과 무관한 개인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글일 뿐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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