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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이준석 마음 돌릴 수 있을까, 줄 수 있는 명분이 마땅치 않다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12-02 17: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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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준석</a> 마음 돌릴 수 있을까, 줄 수 있는 명분이 마땅치 않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가 11월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제발 그만해. 나 무서워. 이러다 다 죽어."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극한 상황에서 오일남은 이렇게 외쳤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을 지켜보며 하고싶은 말 아닐까?

2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주말이 윤 후보와 이대표의 갈등이 장기화되느냐 아니면 진정국면으로 돌아서냐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인 6일 선거대책위원회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어 자칫 당대표이자 상임선대위원장 가운데 한 명이 불참한 상태로 선대위가 출범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윤 후보로서는 어떻게든 이번 주말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대표는 30일 부산을 찾은 뒤 1일 순천와 여수에 이어 2일 제주도를 방문했다. 지역구 사무실이나 지역 당원들을 만나 지역 현안을 챙긴다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반면 윤 후보는 2일 서울시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어느 정도 본인도 좀 리프레시를 했으면 한다"며 "저도 막 무리하게 압박하듯이 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반쪽짜리 선대위 출범은 윤 후보에게 또 다른 악재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이 대표마저 끌어안지 못한 것이 됨에 따라 윤 후보에게 독불장군 이미지가 덧쓰여질 수 있다.

또한 이번 대선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하는 2030세대의 지지를 잃을 수도 있다. 이미 그러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때부터 윤 후보를 지지했던 20대 대학생 단체 '팀공정의목소리'는 1일 국회에서 윤 후보 지지를 철회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밝혔다.

안은진 팀공정의목소리 대표는 "오늘날의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 그리고 윤석열 선대위는 변화를 갈망해 모여든 청년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사익을 추구하고 각자가 들고갈 전리품을 챙기는 것에만 혈안이 돼있다"며 "이준석 대표의 지위를 부정하며 패싱으로 일관해 이준석 대표가 스스로 당무를 거부하게 만드는 사태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역을 돌면서 윤 후보 쪽을 향해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끝까지 버티기는 쉽지 않다.

당내 분란이 깊어져 윤 후보 지지율에 악영향을 준다면 이 대표가 비난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민의힘 안팎에선 이 대표의 당무 거부를 놓고 내부총질이라는 비판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이 대표이 복귀하기 위해선 명분이 필요하다. 아무 소득 없이 돌아온다면 자칫 '우스운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윤 후보가 직접 이 대표를 찾아가 이 대표를 설득하는 모양새를 연출한다면 의외로 문제가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신경식 국민의힘 고문은 2일 윤 후보와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함께한 오찬에서 "아무리 불쾌하고 불편하더라도 꾹 참고 당장 이 대표가 묵고 있다는 곳을 찾아가서 같이 서울로 끌고 올라오면 아마 바로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싫든 좋든 전부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찾아간다고 해도 곧장 문제가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영입을 위해 그와 만찬회동까지 했지만 김 전 위원장은 결국 선대위 합류를 거절했다. 김 전 위원장의 요구를 윤 후보가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윤 후보는 이 전 대표를 찾아가더라도 빈손이 아니라 어떤 선물을 들고가야 한다. 

1일 이 대표를 만난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서 꼭 필요한 조건들이 관철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빈손으로 올라갈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된 다음날 윤 후보에게 대선 승리를 위한 선거전략을 담은 '비단주머니'를 선물했다. 

이번에는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비단주머니를 선물할 차례일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 측이 이른바 '윤핵관'을 제압함으로써 이 대표가 회군할 공간을 열어주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핵관은 '윤석열 캠프의 핵심 관계자'를 줄여 부르는말이다. 그는 최근 특정 언론과 익명 인터뷰를 통해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이 대표 사이 갈등을 확대시킨 것으로 지목된다.

윤핵관은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고 주장해 김 전 위원장의 '주접' 발언이 나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없앤다", "윤 후보 지지 여론 형성에 김 전 위원장 역할은 1%도 없다", "이 대표는 이대남(20대 남성)의 관심대상일지 모르나 이대녀(20대 여성)에게는 혐오대상"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핵관'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권성동 의원은 확실히 아니고 장제원 의원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 두 사람을 제외시켰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그 사람(윤핵관)을 찾아내면 기필코 당에서 축출할 것"이라며 "그 사람이 하는 말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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