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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에 집중, 이석희 D램 의존 낮추는 구조전환 적기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10-27 14: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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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반도체업황 악화 가능성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을 계획보다 줄이고 낸드플래시 생산 확대에 집중하는 체질 개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D램업황이 어두워져 반도체기업들 사이 점유율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아진 반면 낸드플래시 수요는 서버시장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에 집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9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희</a> D램 의존 낮추는 구조전환 적기
이석희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사장.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SK하이닉스가 D램 설비투자에는 보수적 태도를 보이지만 낸드플래시 설비투자는 적극적으로 집행할 것이다”며 “낸드플래시사업부가 갈수록 돋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D램시장에 공급과잉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출하량 증가율을 낮추는 대신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꾸준히 늘리고 시설투자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4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 증가율 목표치는 3분기와 비교해 7% 안팎에 그치는 반면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율 목표치는 약 15% 수준에 이른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5일 콘퍼런스콜에서 “D램 고객사들의 재고가 어느 정도 쌓여있고 SK하이닉스도 자체적으로 재고를 늘릴 여력이 남아있는 상태기 때문에 이런 측면을 고려해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희 사장은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량 일부를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재고로 쌓아두는 방식을 통해 출하량을 조절하며 전체 D램시장의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을 막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D램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성장여력이 당분간 제한적이라고 판단해 가격 하락을 방지하고 수익성을 지키는 일이 우선순위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낸드플래시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돼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이 사장이 D램 출하량을 전략적으로 축소하고 낸드플래시 생산 확대에 더 집중하는 것은 SK하이닉스의 사업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장기간 영업손실을 내며 D램에 사실상 전체 실적을 의존하는 만큼 D램업황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도 커지는 약점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읽힌다

SK하이닉스는 최근까지 이어진 D램업황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분기 사상 최대매출을 내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 예상대로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D램업황이 악화한다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구조를 다각화한 삼성전자나 마이크론 등 경쟁사보다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PC나 서버 등 시스템의 교체주기와 관계없이 데이터 저장용량을 추가하기 위해 꾸준한 신규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시장 전망이 더 밝은 메모리반도체로 꼽힌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시장에서 D램 수요 증가율은 20%대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율은 40%를 넘으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 공산이 크다.

이 사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흐름이 엇갈리고 있는 지금이 SK하이닉스 사업체질 변화를 추진할 적기라고 판단해 D램보다 낸드플래시에 확실하게 힘을 싣는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128단 3D낸드 중심의 공정전환에 힘입어 낸드플래시 성능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성과를 내며 수익성도 빠르게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뒤 처음으로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128단 3D낸드 생산비중을 약 75%까지 끌어올린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안으로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더 높인 176단 3D낸드 양산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내년부터 새 공정을 중심으로 낸드플래시 시설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공산이 크다.

중국 경쟁당국에서 4분기 안에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사업부 인수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사업 성장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인텔은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분야에서 폭넓은 고객사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낸드플래시에서 SK하이닉스는 모바일에, 인텔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강점이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인수를 완료하면 D램에 이어 낸드사업에서도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경쟁사도 D램업황 악화 전망을 고려해 낸드플래시 중심의 사업체질 전환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진 점은 SK하이닉스에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의 인수합병 승인이 올해 안에 나올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일부에서 나온다.

이 사장은 결국 SK하이닉스가 이런 외부 변수와 관계없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낸드플래시에 투자를 확대해 최신 공정기술 도입과 양산을 앞당기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안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인텔 낸드플래시 인수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데이터서버 등 성장성이 큰 분야에서 낸드플래시 공급을 확대할 계획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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