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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맥주 위탁생산 주시, 박윤기 공장 가동률 올릴 길 찾아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1-18 13: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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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중소 양조업체 맥주를 위탁생산하는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주류법)로 열린 기업 사이 거래(B2B) 기회를 잡아 주류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칠성음료 맥주 위탁생산 주시, 박윤기 공장 가동률 올릴 길 찾아
▲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18일 “법 개정과 시장상황에 따라 우호적인 사업여건이 만들어져 맥주 위탁생산사업의 추진을 검토하고 있고 고객사로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면서도 “다만 아직 고객사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는 롯데칠성음료가 세븐브로이의 곰표맥주를 주문자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할 것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맥주 위탁생산사업은 박 대표가 새로 만든 전담조직이 담당한다.

이 조직은 국내외 브랜드 맥주 시장과 기술동향을 파악하고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위탁생산사업의 기반을 조성하며 고객사 컨설팅 업무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취임 2개월째인 지난해 12월 충주 1공장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현업 종사자와 미생물 및 양조분야 전문가를 모집하기도 했다.

충주1공장은 2014년부터 오리지널 클라우드 제품 생산을 전담해온 곳이지만 2017년 최신식 독일설비를 갖춘 충주2공장이 건립되면서 가동률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앞으로 고객사에 생산, 물류, 마케팅역량을 제공하면서 맥주 위탁생산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맥주 위탁생산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의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맥주 위탁생산시장의 전망은 밝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중소 양조업체가 제조한 통칭 ‘수제맥주’시장은 해마다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출고액 기준으로는 2014년 164억 원에서 2019년 880억 원으로 커졌다.

2024년에는 3천억 원 규모로 성장해 국내 전체 맥주시장의 6.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산업은 대표적 장치산업으로서 기본적 양조시설을 갖추는데 5억 원 이상의 자본이 필요하고 주요 판매채널인 편의점 등에 납품하기 위한 캔입 시설을 갖추려면 다시 수십억 원이 필요한데 이런 자본을 갖추지 못한 양조업체들이 향후 롯데칠성음료의 고객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정부는 주세법을 개정하고 주세법에서 주류 규제 관련 사항들을 분리해 주류법을 제정해 주류 산업 전반에 걸친 규제를 완화했다. 이를 통해 맥주의 위탁생산도 가능해져 산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개정된 주세법에서는 맥주 과세기준이 종량세 방식으로 바꼈는데 이를 통해 국내 중소 양조업체 맥주 가격이 30% 가량 낮아져 해외 유명 브랜드 맥주들과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우선 맥주 위탁생산시장에 뛰어들면 맥주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맥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5890억 원을 투입해 충주 2공장을 세웠으나 신제품 피츠의 판매 부진으로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2017년 60%대에서 2019년 50%대, 2020년 40%대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데 맥주를 생산하는 충주 1, 2공장 가동률은 이보다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2016년 영업이익 230억 원을 낸 이후 적자전환해 2017년 394억 원, 2018년 590억 원, 2019년 589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20년에도 영업손실 299억 원을 내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전임 이영구 대표 시절 클라우드 브랜드 리뉴얼과 구조조정을 통해 2020년 3분기 분기 흑자를 내면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류법 개정으로 맥주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들의 사업영업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롯데칠성음료는 공격적 주류 마케팅을 지양하고 규제완화를 적극 활용한 위탁생산 확대를 통한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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