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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제주 해저 고속철도사업 바라는 김영록, 달갑지 않은 원희룡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0-11-30 15: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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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가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사업’을 원하지만 원희룡 제주도 지사는 부정적이다.

김 지사는 불편한 교통으로 전남에 관광객이 많지 않다는 조사결과를 들고 전남과 제주를 해저철도로 연결하고 싶지만 원 지사는 고속철도가 뚫리면 제주도에서 숙박하지 않고 돌아가는 관광객이 많이 나올 수 있다며 가뜩이나 공급과잉의 문제로 어려운 제주도의 숙박관광업계를 걱정한다. 
 
전남-제주 해저 고속철도사업 바라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0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록</a>, 달갑지 않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6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원희룡</a>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

30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약 17조 원을 투자하는 전남-제주 해저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윤재갑(전남 해남·완도·진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완도 경유 호남고속철도 제주 연장’ 국회 토론회에서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 건설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재갑, 이개호(전남 담양), 조오섭(광주 북구), 김승남(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신우철 완도군수 등이 참석했다.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사업은 2007년 박준영 당시 전남도지사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추진을 발표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는 2007년 서울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해양관광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전남-제주 해저터널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 국가발전을 위한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인 2009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대정부질의에서도 전남-제주 해저터널을 주장했으며 2010년 2월에는 기술적 타당성과 경제효과를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라남도가 2017년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연구한 ‘전남-제주 해저 고속철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서는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포함해 43조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3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2017년 조사한 ‘광주전남지역 관광산업 현황 및 시사점’에서는 광주·전남지역이 내부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외 관광객이 전남지역으로 오게 할 교통편은 부족하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교통 때문에 광주 전남지역 유입은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관광객의 광주전남 방문비율은 2013년 3.3%에서 2016년에는 1.3%로 나타났다. 3년 동안 2%포인트가 하락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이 2011년 발표한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가 제주지역에 미치는 영향분석’에 따르면 물류비용 절감으로 제조업의 제품가격 경쟁력이 확보되고 새로운 기업의 도내 진출이 늘어나는 등 기업활동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생수산업과 감귤산업도 배송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됐다. 

김 지사는 9월 완도신문과 인터뷰에서 "제주와 연결하는 해저터널은 제주도의 공감대가 중요하다"며 "우선 제주도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가계획 반영에 초점을 맞춰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희룡 제주도 도지사는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 사업과 관련해 부정적 뜻을 보이고 있다.

원 지사는 18일 제주도의회 정례회의 도정 질문에서 전남-제주 해저 고속철도 추진에 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목포와 제주도가 이어지면 제주도에서 저녁을 먹고 서울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관광형태가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019년 연구한 ‘제주지역 숙박업 위험요인 점검’에 따르면 제주도의 관광숙박업체 수는 400여 개로 전국 관광숙박업체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지역 관광산업의 전체 매출 규모는 2017년 기준 1조9천억 원이다. 숙박업 매출은 8500억 원으로 제주도 관광산업의 43.6%를 차지한다.

그러나 제주도 숙박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숙박업체가 보유한 객실의 수는 7만여 개다. 제주도 체류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객실 수가 4만6천여 개 정도로 조사돼 2만여 개 이상이 과잉공급 상태로 파악된다. 숙박 수요는 2015년 이후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하며 정체를 겪고 있다.

여기에 관련 대출도 많다. 제주지역 숙박 및 음식점업의 대출비중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2년 제주지역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금은 5천억 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에는 1조2천억 원까지 증가했다.

전남-제주 해저 고속철도로 원 지사가 걱정하는 관광형태가 현실이 된다면 제주도 숙박관광업체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청 관광산업 관계자는 30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전남-제주 해저 고속철도는 그저 흘러나오는 얘기일 뿐 자세히 검토할 사항은 아니다”며 “숙박업체의 객실 과잉공급 문제는 민간 경제차원의 문제로 정부가 나서는 것이 과도한 시장 개입으로 비춰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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