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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디어사업 키우는 구현모, 넷플릭스 안고 지상파 콘텐츠도 끌어와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8-20 15: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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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디어시장 변화에 발맞춰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KT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콘텐츠가 받쳐주지 않으면 미디어사업의 지속적 성장을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KT 미디어사업 키우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현모</a>, 넷플릭스 안고 지상파 콘텐츠도 끌어와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20일 KT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와 제휴에 성공한 데 이어 국내 지상파방송과 손잡고 콘텐츠 공동제작에 뛰어드는 등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구 사장은 KT의 성장전략으로 ‘플랫폼기업’으로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미디어플랫폼사업을 키우려면 콘텐츠 역량이 필수적이다.

KT가 한국 이동통신사업자로서 망사용료 이슈 등에서 대치상황에 놓여있는 넷플릭스와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도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KT가 최근 국내 대형 미디어사업자인 지상파방송과 협업을 늘리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내 지상파방송의 실시간방송 서비스는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통합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인 ‘웨이브’에서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KT가 노리는 것은 웨이브가 독점하고 있는 실시간방송 콘텐츠가 아니라 온라인에서 통할 특화된 콘텐츠다.

대표적으로 스핀오프 콘텐츠가 꼽힌다.

스핀오프 콘텐츠는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들고와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콘텐츠를 바탕으로 새롭게 파생되어 나온 작품을 말한다.

KT는 최근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 여자 출연진인 박나래. 한혜진, 화사씨가 등장하는 스핀오프 콘텐츠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를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시즌'에 유치했다. 

이에 따라 KT 시즌은 여은파 콘텐츠를 MBC 나혼자산다 공식 유튜브 채널보다 1주일 먼저 독점적으로 공개했다. 여은파 콘텐츠는 젊은 세대 시청자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모으며 시즌 플랫폼 인기 콘텐츠 1위에 올랐다.

KT는 특화된 콘텐츠 외에 지상파, JTBC, CJENM 등과 협업을 통한 콘텐츠 제작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KT는 JTBC와 드라마 ‘놓지마 정신줄’ 등을 공동제작하고 MBC의 디지털 스튜디오와 2000년대 인기를 모았던 대표 아이돌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인 ‘빽 투더 아이돌’을 만들어 시즌에서 공개한다.

아이돌그룹이 출연하는 방송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아이돌 팬들의 수요가 확보돼 있어 플랫폼에 새로운 이용자를 유입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KT는 올해 하반기 이런 협업을 통해 자체제작 콘텐츠를 20여 개가량 선보일 계획을 세워뒀다. 이렇게 되면 KT 시즌은 올해 말까지 누적 자체제작 콘텐츠 100여 개를 갖추게 된다.

KT 관계자는 “KT는 미디어사업에서 활발한 협업, 콘텐츠 제휴를 통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 적합한 콘텐츠들을 수급, 제작하는 데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시즌은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을 활용해 실시간 채팅서비스와 비대면콘서트의 생중계 프로그램을 유치하는 등 이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의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 사장은 KT 미디어플랫폼사업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인터넷TV 등 유료방송시장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 인수전까지 뛰어들어 기존 점유율 1위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혔지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쪽에서는 출발선에서부터 경쟁자들보다 한참 뒤쳐져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넷플릭스는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가 637만 명으로 1년 사이 2배 넘게 급증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3사의 통합 플랫폼 웨이브 월간 활성사용자 수는 346만 명, CJ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은 254만 명이다.

KT 시즌은 같은 기간 월간 활성사용자 수가 236만 명으로 집계됐다. 시즌은 현재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 점유율도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넷플릭스 외에도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한국시장 진출 계획을 세워뒀고 웨이브, 티빙 외에도 카카오 등 국내기업들이 ‘숏폼 콘텐츠(20분 미만의 짧은 영상)’부문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구 사장은 올해 8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통신에 바탕을 둔 플랫폼사업자로 바뀌어야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으로 일할 때 1년여의 준비기간 끝에 ‘시즌’을 론칭했다. 그는 시즌 론칭을 발표하며 “시즌은 KT그룹의 미디어 시너지를 극대화한 결과물로 차세대 모바일미디어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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