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총선
2024 총선
기업과산업  건설

대림산업, 주택사업 경영진 세대교체로 도시정비 수주전 심기일전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0-07-13 15:37:4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대림산업이 주택사업 경영진 세대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해 도시정비사업에서 3대 건설사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대림산업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만으로 보면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서는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수의계약이나 컨소시엄 방식 위주로 공사를 따내 예전 만큼의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림산업, 주택사업 경영진 세대교체로 도시정비 수주전 심기일전
▲ 대림산업 로고.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주택사업본부장을 이규성 상무로 최근 교체한 것은 조직 분위기를 추슬러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 상무는 2017년 1월 임원으로 승진했는데 불과 3년6개월 만에 대림산업 주택사업의 수장 역할을 맡게 됐다.

대표이사까지 지냈던 박상신 전임 주택사업본부장은 고문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고문은 2018년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2천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내며 업계 1위에 오르는 등 주택사업에 전문성을 보인 경영자로 평가받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박상신 고문은 2019년부터 본인이 그만두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며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실패 등 최근 부진의 짐을 본인이 짊어지고 회사에 부담을 줄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고문뿐 아니라 이종태 주택사업본부실장도 앞서 5월 사직서를 내고 대림산업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부문 주요 임원의 잇단 교체는 올해 대림산업이 도시정비사업에서 2019년 시공능력평가 3위와 2018년 도시정비수주 1위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4월 삼성물산, 호반건설과 경쟁했던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 시공권을 내줬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입찰에서는 조합원 투표에서 호반건설보다도 적은 표를 얻으며 체면을 구겼다.

6월 역대 최대 규모 도시정비사업이라고 불렸던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도 현대건설에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대림산업은 상징성이 큰 서울의 주요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잇달아 쓴맛을 본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특히 한남3구역은 1조8천억 원에 가까운 신규 수주를 얻을 수 있었던 기회였기 때문에 대림산업으로선 크게 아쉬울 것"이라며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에 뛰어들었던 3사 가운데 수주전을 가장 깨끗하게 치렀다는 평가를 받은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고 바라봤다.

대림산업은 올해 들어 7월까지 도시정비사업 5건에서 9227억 원의 수주를 따냈다.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지난해 수주액 9300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7월까지 올리며 표면적으로는 부진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계약을 따낸 도시정비사업이 수의계약 형식이거나 경쟁입찰이어도 컨소시엄으로 따낸 것이어서 대림산업의 건설업계 내 위상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시선이 건설업계에서 나온다.

올해 7월13일까지 대림산업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 5건을 살펴보면 제주 탐라삼덕 재건축, 방배 삼익 재건축 2건은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인천 십정5구역 재개발, 대전 삼성1구역 재개발 3건은 경쟁입찰이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서 이겼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올해 수의계약과 컨소시엄을 이뤄 따낸 사업이 많지만 수익성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사업성만 좋다면 경쟁을 마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해도 대림산업이 2018년 신규수주 2조2천억 원을 올리며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상황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남3구역을 따내며 도시정비 수주금액 3조2764억 원으로 올해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한 현대건설과 수주액에서 2조 원 넘게 차이가 나는 점도 대림산업으로선 속이 쓰릴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림산업의 주택사업 전망이 어두운 건 아니라는 시선이 많다. 

주요 건설사들이 줄줄이 회사채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데도 대림산업은 발행 예정물량의 4.5배에 이르는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몰리며 계획보다 2배 더 많은 2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최근 성공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다른 관계자는 "발행 예정물량의 4배가 넘는 수요가 몰린다는 건 시장에서 대림산업의 사업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대림산업은 분위기를 쇄신해 앞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더 나은 성적을 내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주택사업을 위해 건설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연구하고 투자하는 건설사"라며 "층간소음, 바이러스 예방 환기 시스템 등 연구성과도 꾸준히 내놓으며 업계를 이끄는 대형 건설사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인기기사

마이크론 HBM 메모리 생산에 집중,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점유율 추격 전망 김용원 기자
[조원씨앤아이] 비례 조국혁신당 29.5%, 지역구 민주 46.8% 국힘 38.4% 김대철 기자
[피엠아이] 서울 용산, 국힘 권영세 37.4%로 민주 강태웅 25.3%에 앞서 김대철 기자
[총선핫스팟] 세종갑 국힘 류제화 vs 새미래연합 김종민, 민주당 표심 어디로 류근영 기자
[조원씨앤아이] 윤석열 지지율 40% 아래로 하락, ‘이종섭 사퇴해야’ 61.5% 조장우 기자
삼성전자 HBM 출하량 2.9배 늘린다, 하반기 SK하이닉스 추월 가능 나병현 기자
중국매체 "LG엔솔, 중국 난징시와 8억 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양해각서" 김호현 기자
[총선핫스팟] 김포갑 총선 리턴매치, '정권심판' 민주 김주영 vs '서울편입' 국힘 .. 조장우 기자
암호화폐거래소 지닥 29일 위메이드 위믹스 상장폐지, "시장성 결여" 조충희 기자
[한국갤럽] 인천 계양을, 민주 이재명 46% 국힘 원희룡 42% 경합 김대철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